화장품박람회 코로나 직격탄···취소・연기 잇따라

온라인 상담 강화・라이브 커머스 접목 등 비대면 전환 시급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0-06-05 17: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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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국내・외 화장품 박람회


지난 해 열린 제24회 중국 상하이 화장품 미용박람회 전시장 입구

[CMN 심재영 기자] 올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는 하나 중남미, 인도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확산세가 주춤하다가 5월 초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코인노래방, 포차, 물류센터, 학원가로 이어지는 등 수도권 지역 감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세계 각국 정부들은 심각한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을 우려해 국경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국가간 왕래도 점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6월 3일 현재까지는 대다수 국가들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대규모 집합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늘길이 닫힌 것은 물론, 수출길도 막혀 수출 의존도가 큰 화장품산업은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운좋게 다른 국가에 입국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며,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박람회는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해외 유명 바이어들에게 자사의 우수한 제품을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 트렌드와 기술, 시장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던 화장품 박람회들이 잇따라 개최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면서 업체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다. 또한, 대면 박람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박람회 또는 온라인 수출상담회,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소비자 직접 판매를 위한 플랫폼 제공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 박람회 잇따라 취소・연기

전시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학회 중심의 컨퍼런스 행사를 제외하고 올 한해 예정된 화장품・뷰티 박람회가 전세계적으로 3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화장품 박람회가 개최되는 지역은 북미로 전세계 박람회의 약39%가 개최될 예정이고, 다음으로는 아시아에서 전세계 박람회의 34%가, 유럽에서 22%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박람회는 B2B와 B2C가 혼합된 박람회 형태로 개최되는 반면, 유럽에서는 B2B 전문 전시회가 대부분이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흥 국가에서는 화장품 박람회가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화장품 박람회는 주로 9월부터 11월 까지 가을에 많이 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던 박람회들이 9월부터 11월 중에 개최하는 것으로 연기한 경우가 많아 이 기간 동안 개최되는 박람회가 예년보다 월등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화장품 박람회의 대표 격인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미용 전시회’는 일정을 두 차례나 미뤘다가 결국 올해 박람회 개최를 취소했다.


대표적인 화장품 원료 박람회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도 올해 6월 17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내년 7월 14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으로 연기된 전시회를 대신해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업계 최신 트렌드를 담은 온라인 에듀케이션 위크를 운영한다.


해외 전시 주관기업인 코이코에 따르면 2월 25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베이징 국제 미용 화장품 박람회(춘계)’는 7월 29일로 개최가 미뤄졌고, 3월 6일 개최 예정이었던 ‘독일 뷰티 뒤셀도르프’도 9월 18일 개최로 연기됐다.


중국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장품 전시회인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춘계)’와 ‘상하이 화장품・미용 박람회(CBE)’도 개최가 연기됐다. 광저우 전시회는 원래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 박람회는 5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광저우는 9월 4일로, 상하이 푸동 전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China Beauty Expo)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로 연기됐다.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 푸동 전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의 한국관을 주관하는 코이코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예정돼 있던 1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5개 업체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내년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설문 대상 업체들에게는 이번 박람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중국 입국이 가능하고, 중국 입국 후 1박2일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하며, 귀국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격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혔고, 25개 업체가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박람회 참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성수 코이코 대표는 “이번 상해 박람회는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돼서 개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참가를 결정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지사와 법인이 있는 경우로, 코이코는 이들 업체들로 한국관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홍차우에서 매년 5월 열리는 CIBE(China International Beauty Expo)도 개최 일정이 미뤄져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리지만 이 박람회에서 한국 공동관을 주관하는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는 올해 박람회 참가를 포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비자 발급이 안되기 때문이다.


한국미용산업협회와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가 모집하는 2020 베트남 메콩뷰티&비엣뷰티쇼는 7월 30일 개최로 연기됐다가 12월 1일 개최로 다시 연기됐다.


한국미용산업협회는 올 9월 4일 열리는 중국 광저우 국제 미용 전시회와 10월 28일 열리는 중국 하얼빈 아태 미용미발 박람회에 참가할 한국 업체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은 올해 7건의 국내외 박람회에 한국관 또는 조합관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4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러시아 모스크바 춘계 인터참이 취소되고, 올해 25주년을 맞는 2020 두바이 뷰티월드 미들이스트는 5월 31일부 터 6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8월 17일 개막으로 연기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11월 23일 개최키로 최종 확정됐다.


이밖에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2020 중국 심천 사우스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한국관으로 참가하고, 9월 2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0 코스모프로프 인디아 뭄바이는 10월 29일로 연기됐다. 조합은 이 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또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인터참 코리아에는 조합관으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2020 러시아 모스크바 추계 인터참은 한국관으로, 11월 10일부터 열리는 2020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은 조합관으로 각각 참가한다.


9・10월 개최 국내 박람회 기대

국내 화장품 박람회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23일 개막 예정이었던 ‘코스모뷰티서울(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은 결국 올해 박람회 개최를 취소했다. 이 박람회는 1987년부터 매년 봄 개최돼 국내 화장품 박람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CI KOREA 2020(국제화장품원료기술전)도

일정을 연기해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해외 박람회 참가가 어려워진 업체들은 올 하반기 코엑스와 킨텍스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서울메쎄인터내셔널과 리드케이훼어스가 공동 주최하는 ‘2020 인터참 코리아’는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시면적이 작년보다 20% 더 넓어져 코엑스 3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해외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주최, 킨텍스 주관으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0 K-BEAUTY EXPO KOREA’가 올해는 뷰티관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등 양적, 질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람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전문 업체인 코이코와 공식 협력 모집사 계약을 체결해 전세계 2,700여명에 달하는 진성 바이어를 초청하며, 세계 유력 유통사를 초청해 수준 높은 상담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지시로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아직 넉달 여의 시간이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선 참여하는 해외 참여 기업과 바이어들은 국내 입국 후 일정 기간 격리돼야 하는 등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커머스 접목 ‘이목집중’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박람회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박람회에 라이브 커머스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효성 여부에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엑스는 박람회에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코엑스는 지난 달 20일 라이브 커머스 앱 ‘그립(GRIP)’을 개발한 그립컴퍼니와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 중 참가업체의 제품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기업들의 신제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도 화장품 온라인 전시회가 개최돼 이슈가 됐다. 중국 화장품보가 지난 달 20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한 ‘2020 국제화장품 e 엑스포’는 6일 동안 257개 화장품 브랜드와 멘토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누적 20만명의 관중이 e 엑스포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으며, 순수 방문자수가 16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에 의한 주문 건수가 937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076호(2020년 6월 10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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