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시 미용실 폐업 증가 불가피
전국 미용실 11만곳 경쟁…연매출 5천만원 미만 67%
[CMN 심재영 기자] 2020년 9월 현재 전국 미용실은 약11만개로 공급 과잉 상태이며, 코로나19 이후 미용실 창업과 폐업 모두 작년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시에는 매출 하락과 폐업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실은 2020년 9월 기준으로 전국에 약11만개 사업장이 영업 중으로 최근 10년간 미용실 수가 약28% 증가했다.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서울 순이며, 인구수 대비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 광주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에 약2만4천개, 서울에 약1만9천개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어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용실의 창‧폐업률은 연도별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창업률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반면 폐업률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미용업이 타업종 대비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동 업종내 경쟁이 심각해 쉽게 진입하기 어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만명당 2개의 미용실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21.3개로 10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창업과 폐업은 작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6,610개였으나,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전년대비 15.6% 감소한 5,577개를 기록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창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미용실 폐업은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4,809개가 폐업했고,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는 3,947개의 미용실이 폐업해 창업과 폐업 모두 작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 업종 대비 적은 고정비 지출로 현재 코로나19가 폐업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는 미용실 폐업이 증가할 리스크가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미용실이 밀집돼 있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보면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 매출이 급락했으며, 이후 확진자 수 감소와 함께 매출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이태원 발 확진자 수 증가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하며 2차 대유행의 시작인 8월부터 더욱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가 미용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어 미용의 경우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생활 필수 요건이 아니며, 한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시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8년 서비스업 조사에 의하면 연간 매출액이 5천만원 미만인 미용실이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의 6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연 매출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를 차지했으며, 2016년 1.6%, 2017년 1.9% 등 과거 대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