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심재영 기자] 124_THB(
이하 THB)
성분 관련 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소비자단체와 모다모다 간의 여론전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소비자권익포럼과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 조윤미)
은 지난 7
일 국회에서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의 유전독성 우려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성분을 제품에 사용한 모다모다 측에서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토론회가 연기됐다. 모다모다는 토론회 패널 구성이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한 반면, 미래소비자행동은 토론회가 열리지 못한건 전적으로 모다모다 측에 책임이 있다며 맞섰다.
THB
는 모다모다 측이 개발한 자연갈변샴푸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올해 초 식약처는 유전 독성 등을 이유로 이 성분의 화장품 사용금지 처분을 내렸으나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로 규제가 2
년 6
개월 간 유예된 상태다.
유예기간 동안 모다모다는 식약처와 함께 객관적인 평가 방안을 마련해 검증을 거쳐 최종 사용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다모다는 지난 3
일 보도자료를 통해 “
국회‧소비자단체 THB
토론회가 형평성을 잃었다”
며 비판했다.
소비자권익포럼과 미래소비자행동이 개최하려던 ‘
유전독성 논란 THB
성분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
는 참석 패널이 경쟁사와 THB
규제를 찬성하고 지지해 온 학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현충일 연휴(6
월 4
일~6
월 6
일)
를 제외하면 행사를 단 하루 앞두고 소비자단체 측에서 갑자기 모다모다 측 토론자도 초청하라고 하는 것은 ‘
구색 맞추기용,
책임 면피용 초청’
이라는 지적이다.
모다모다 측은 “
모다모다가 규제로 휘청이는 사이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이 THB
성분을 뺀 염색 샴푸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이들 염색 샴푸 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일시적 염모제와 타르 색소 성분에 대한 안전성 평가도 시급하다”
며 “
이 행사가 그 의도를 의심받지 않으려면 THB
뿐만 아니라 아니라 2-
아미노-6-
클로로-4-
니트로페놀 그리고 여러 염색 샴푸에 쓰이고 있는 다양한 일시 염모제 성분과 타르 색소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염색 샴푸 시장의 안전성을 논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려던 미래소비자행동은 지난 6
일 “EU
‧아세안, 124_THB
판매금지 조치 시작!
안전성 정보도 모르고 124_THB
함유 제품 사용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안전대책 강구하라!”
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EC)
산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Consumer Safety, SCCS)
는 올해 6
월 3
일부터 124_THB
성분을 판매금지 조치했고 아세안 10
개국(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미얀마)
은 올해 1
월 아세안화장품 지침에 124_THB
를 배합금지 성분으로 수록했으며, 5
월 28
일 124_THB
성분 함유 제품의 판매금지 조치를 시작했다.
미래소비자행동 조윤미 상임대표는 8
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
모다모다 측에서 토론회 패널 구성의 형평성을 문제삼아 모다모다 측 토론자도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시일이 촉박하다며 시간을 끌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며 “6
월 10
일까지 토론자를 선정해달라고 모다모다 측에 공문을 보냈는데 8
일 현재 별다른 답변이 없다”
고 말했다.
조 대표는 “THB
관련 토론회는 급조된 것이 아니고 수개월 전부터 기획해왔으며 패널도 THB
성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지난 22
년간 수없이 토론회를 진행해왔지만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 측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경우는 없었다”
며 “EU
에서 6
월 3
일부터 124_THB
성분 사용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토론회를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고 밝혔다.
또 “THB
관련 소비자 토론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HB
가 유해한 것인지,
안전한 것인지 토론회를 개최해 소비자에게 알리려고 했을 뿐이다”
라며 “
모다모다 측에서 우리가 마치 특정업체와 결탁해 토론회를 급조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매우 불쾌하다.
토론회가 무산된 건 전적으로 모다모다 측 책임이고,
우리 입장에선 124_THB
에 대한 소비자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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