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시장 최소 진입요건 '크루얼티 프리'

2023년부터 뉴욕주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 전면금지
화장품 퇴출 분위기 확산 판매 금지 10개주로 확대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3-01-26 13: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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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조만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0개주가 금지를 천명한 가운데 소비자 인식 확산으로 이런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발맞춰 크루어티 프리 인증을 획득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급증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 볼 만하다.

KOTRA 뉴욕무역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뉴욕주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해 12월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A5653B/S4839)에 서명했다. 202311일부터 시행된 이 법은 화장품의 최종 형태 혹은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을 살아있는 척추동물의 피부, 눈 또는 그 외 다른 부위에 적용하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에 뉴욕주에서 판매되고 있던 모든 동물실험 화장품도 예외 없이 판매가 금지된다.

이로써 뉴욕주는 미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10번째 주가 됐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The Humane Society of the U.S.)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뉴저지, 메인, 하와이, 네바다, 일리노이, 매릴랜드가 이미 뉴욕주와 비슷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을 공동 발의한 린다 로젠탈 뉴욕주 하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간 힘없는 동물들이 화장품 제조 목적으로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실험의 대상이 됐다동시에, 연구 방법의 발달로 샴푸나 마스카라를 만드는 데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실험이 불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인간의 세포 조직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나 컴퓨터 모델링 등 현대적 테스트 방식은 토끼의 눈에 화학약품을 떨어뜨리거나 쥐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이는 등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브라이언 샤피로 뉴욕주 디렉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수천 가지의 화장품 성분이 존재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식이 개발된 상황에서 샴푸, 마스카라 등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잔혹한 실험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미 전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이 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실험 안하는 브랜드인증 획득 급증
지난 2013년 유럽연합(EU)이 화장품 동물실험과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판매를 금지한데 이어 인도, 이스라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멕시코 등이 유사한 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동물실험 화장품에 판매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지만 뉴욕,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 차원에서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또 미 하원에도 지난 202112월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Humane Cosmetic Act of 2021)이 발의됐으며, 보디숍, 유니레버, H&M, 폴라스 초이스, 월그린 등 375개 이상 글로벌 기업들이 이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소비자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동물실험 화장품에 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던 과거와 달리 요즘 소비자들에게 동물 복지는 제품 구매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이런 소비자 인식은 결국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를 동반, 동물실험 금지 화장품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AR 뷰티 플랫폼인 퍼펙트365가 지난 2018년 앱 사용 여성 1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화장품 브랜드만 구입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4%는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브랜드 정보를 얻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ople for the Ethical Treating of Animals, PETA)의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며, 43%는 사용하는 화장품이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사실임을 알게 됐다면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펙트365의 카라 하버 마케팅 디렉터는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젊은 여성 소비자의 높은 비중이 동물실험 뷰티 제품에 우려를 나타냈다동물실험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 많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을 위해 노력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동물실험 안하는 화장품인증을 획득하는 화장품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획득하는 크루얼티 프리 인증 프로그램은 리핑 버니(Leaping Bunny)’PETA글로벌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Global Beauty Without Bunnies)’가 꼽힌다.

뉴저지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수입업체 A사 관계자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클린 뷰티, 크루얼티 프리는 이제 뷰티 시장 진입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특히 크루얼티프리의 경우 규제 강화로 판매 금지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화장품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 및 소싱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브랜드에센스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16000만달러며, 2027년까지 연평균 6.2% 성장해 78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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