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연수출 70억달러 시대 개막

중국 수출·비중 모두 늘고 일본·미국·EU 선방···LG생건 업계 최초 10억불 쾌거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0-12-21 16: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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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 송년 기획특집] 분야별 결산 – 글로벌


[CMN 박일우 기자] 설상가상(雪上加霜),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 국경을 완전히 봉쇄해버렸음에도 ‘놀랍게도’ 올해 성적은 좋다. 그것도 매우 좋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약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화장품 수출은 11월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15.7%나 늘어났다.


11월 누계수출금액은 68억9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65억42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상 최초로 수출 70억달러 시대를 열게 됐다.


1월말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펜데믹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올해 수출 성장은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월(-2.2%)과 5월(-3.0%)를 제외하고 11월까지 모두 전년동기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1월(0.5%)을 제외하면 8번이나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고 3, 9, 11월은 각각 28.7%, 47.3%, 25.4%나 고성장했다.


인적 접촉이 틀어막힌 상황에서 비대면 마케팅만으로 이뤄낸 성과여서 크게 평가할 만하다.


대기업 부진을 ‘동학개미’처럼 중소기업들이 메워준 공이 컸다. 3분기까지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전년대비 2배이상 늘어났다.


역직구 실적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대기업 위주 채널인 면세 유통도 하반기에 힘을 내면서 전년대비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중국 소비 회복세 이후 수출 증가세 두드러져

중국의 화장품 소비가 4월 이후 살아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10월 누적기준 대중국 수출금액은 31억1518만달러로 2019년 연간실적보다 2.6% 많다. 수출 비중도 2019년(46.8%) 보다 높은 5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수출국 홍콩은 지난해처럼 전년대비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향 따이공 물량 증가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0%대가 넘는 비중은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14.2%로 크게 하락한 뒤 올해는 10%대에 머물 전망이다. 중국당국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대 홍콩 비중은 앞으로도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3, 4위를 다투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 각각 10월, 11월 누적기준으로 전년실적을 돌파했고, 특히 미국은 2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약진했던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업계 최초 10억불 수출의 탑 영예

LG생활건강이 국내 1위 화장품기업답게 업계 최초로 10억불 수출의 탑을 쌓았다. 지난해 5억불에서 1년만에 두 배나 몸집을 키우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해브앤비는 지난해 7천만불에서 올해 단숨에 2억불 탑을 받으며 3배 가량 수출길을 넓혔고, 콜마비앤에이치가 처음으로 1억불 수출의 탑 영예를 안았다.


이어 다미인·슈피겐뷰티(5천만불), 선진뷰티사이언스·이시스코스메틱·에이피알·레시피(3천만불), 신세계인터내셔날·씨앤씨인터내셔널·더스킨팩토리(2천만불), 비앤에이치코스메틱·티르티르·서울화장품·위시컴퍼니·진코스텍·뉴에뉴·코스알엑스(1천만불) 등이 코로나를 뚫고 K뷰티 역군으로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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