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 개발 집중 미래 경쟁력 강화

탄소 중립 이슈에 적극 대응···친환경 용기, 원료 개발에 중점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02-19 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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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EM·ODM 기업 기술개발 현황


[CMN 신대욱 기자]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이슈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인식이 높아진 것은 물론 주요 국가들이 탄소 저감 정책을 채택하면서 수출 장벽으로 작용하면서다. 그만큼 생산 환경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요소가 필수적으로 반영돼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기술 혁신을 주도해온 국내 화장품 OEM·ODM 업계도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친환경 용기부터 원료, 관련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ESG 경영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개발과 함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산업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건 인증 등 클린 뷰티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친환경 이슈 확산, 관련 기술 개발 집중

국내 주요 화장품 OEM·ODM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은 용기부터 원료, 관련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과 함께 설비나 에너지 사용에서도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펴는 업체도 늘고 있다.


한국콜마는 종이튜브를 개발하는 한편,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원료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한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화장품 용기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데 이어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인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콜마는 국내 최대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 플라스틱 소재 전문 기업인 HDC현대EP와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존 화학 합성 물질인 계면활성제와 점증제를 대체하는 친환경 원료 개발에도 나섰다.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에 특화된 환동해산업연구원과 국내 야생화에서 유래한 생물 계면활성제를 개발하는 한편, 산업자원부 과제를 통해 친환경 바이오 점증제 개발에도 돌입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또 ESG 경영을 유도하는 세계 최대 이니셔티브 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해 글로벌 기준의 ESG 경영 강화에도 나섰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SK케미칼, 우성플라테크, 레시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을 줄이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온실가스 배출원을 파악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 국제 검증기관인 DNV로부터 제3자 검증을 받기도 했다.


또 2030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사업장내 고효율 설비 설치, 유틸리티 운영 최적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택공장과 연수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고 향후 재생 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스맥스는 이같은 자발적인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비영리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탄소경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2021 ESG 경영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해 11월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2021 하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 ESG 경영을 선포하며 친환경 등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온 결과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탄소 배출량 감소,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해 사빅코리아, 에코패키지 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화장품 자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뷰티1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장품 제조부터 생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깨끗하고 건강한 클린뷰티Clean Beauty) 화장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그 일환으로 ‘지구를 지켜라(Save the Eart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빅스는 지난해 10월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남원시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ESG 경영실천 협약을 맺었다. 코빅스는 이 협약을 통해 지리산국립공원 바래봉 일원 훼손지 복원, 구룡계곡 수질 개선 봉사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리산 자생추출물을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부자재를 활용해 개발한 컨시어스 뷰티 브랜드 ‘앤서가든’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지리산 환경 보전과 동물보호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

국내 주요 화장품 OEM·ODM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전자연구노트’를 확대해 연구자산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 스마트 R&I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개발중인 화장품 처방 개발 AI(인공지능)를 적용해 맞춤형 화장품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올해 핵심 과제로 삼아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생산 로봇을 운영하는 한편, 인력도 집중 양성할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화장품과 뷰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인 ‘코스맥스 플러스’도 1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MZ세대가 직접 화장품 개발에 참여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확대 시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브랜드를 ‘코스맥스 플러스’ 플랫폼의 OBM 인벤토리로 축적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쇼룸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온라인 ODM 플랫폼인 ‘플래닛 147’의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플래닛 147’은 누구나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개방형 온라인 플랫폼이다.


화장품 전문 지식이나 사업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개인들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화장품부터 이너뷰티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분야까지 서비스 분야를 확대했다. 특히 플랫폼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스토리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LINE UP 147’을 공개했다. 사업자는 제품 출시 여부만 결정하면 즉시 상품화가 이뤄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통한 업무 효율 개선, 글로벌 ERP 고도화,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AI기반 업무 혁신 등에 중점을 두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조직을 새롭게 신설,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혁신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클린뷰티 개발 확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변화를 반영한 기술도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다. 피부 면역을 위한 바이오 융합 기술인 마이크로바이옴이나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클린뷰티 등이 대표적이다. 클린뷰티는 천연 성분 사용은 물론 비건 인증 등 윤리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스틱 포장 등 간편함을 부각시키는 기술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협업은 물론 경계를 허문 바이오 융합기술을 접목한 신성장 동력이란 점에서다. 주요 기업들은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통해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코스맥스는 소재랩 내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팀을 두고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4월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항노화와 미생물의 연관성을 연구, 특정 미생물을 활용해 세포노화를 억제시키는 기전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결과물이다. 이 기술로 지난해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를 72건 출원했고 32건의 특허를 등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0년 8월 종합기술원에 바이옴연구소를 신설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기업인 고바이오랩, MD헬스케어와 각각 물질 도입 계약과 신약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콜마는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등 인체 유래 물질을 발굴하고 한국콜마그룹내 각 분야 연구소와 융합 연구를 진행, 피부 재생에 특화된 화장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씨엘도 독자적인 특허 소재를 적용해 피부 유익균의 생육을 증진할 수 있는 화장품 기술을 개발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홍삼에서 유래한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으로 개발됐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원물을 바이오 기술로 가공해 생산하는 업사이클 트렌드를 반영했다. 회사측은 한번에 끝내는 ‘스킵케어’가 가능한 고농축, 고효능앰플부터 두피와 모발이 건강해지는 마이크로바이옴 샴푸 등 다양한 제형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모코스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인 세바바이오텍과 협업을 통해 지루성·트러블성 두피에 효과적인 스칼프 바이옴 솔루션 1, 2, 3 복합체 성분을 개발했다.


전략적 협업을 통한 사업 범위 확장과 비건 인증을 통한 클린뷰티 카테고리 강화도 눈에 띈다. 코스모코스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이브 비건을 통해 화장품 제조 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받으면서 클린뷰티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인 바이오솔루션과 협약을 맺고 세포 재생 펩타이드를 이용한 콜라겐 합성, 항염 촉진 제품과 탈모 완화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누룩 생산소인 진주 곡자공업연구소와 협업해 전통 누룩 발효물을 포함하는 천연 화장료 조성물 특허, 누룩 및 밭벼 발효추출물을 포함하는 피부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등록했다. 성균관대, 일리노이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바이오셀룰로오스, 펩타이드를 합성한 신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유씨엘은 청정 제주 기반의 고효능 자연주의 화장품을 특화 영역으로 집중하고 있다. 2013년 준공한 제주 공장을 천연·유기농 화장품 생산에 최적화해 제주의 맑은 물과 자생 원료를 활용한 ‘메이드 인 제주’ 화장품을 개발, 차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공장은 원료는 물론 자연광을 활용한 절전 시스템과 폐수처리, 대기오염 방지, 소음 및 진동 방지 시설 등까지 갖춘 친환경 통합 SCM 기지로 구축해,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가 품질을 보증해주는 ‘제주화장품인증’ 제품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단 점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씨엘은 프랑스의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로부터 전 공장 비건 인증을 받았고, 역시 비건 인증 설비를 구축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메이크업 제조사인 고타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비건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린코스도 2019년 11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로부터 비건 화장품 생산설비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고, 나우코스도 2020년 11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로부터 공장과 제품에 대한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70년대 국내 최초로 친수성 및 약산성 화장품을 개발했고 80년대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리포좀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오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높은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90년대 미세다중 유화기술을 특허 등록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나노기술을 이끌었고, 2000년대에는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원료인 아데노신을 개발하는 등 신기술 개발도 이끌어왔다.


특히 식물 배양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시켜 국내 특허를 등록했고, 세계 10개국에 특허출원 중에 있다.


해피엘앤비는 코로나19 이후 위생 관념이 높아진 소비 흐름을 반영해 언제 어디서나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량, 일회용 포장이 가능한 스틱형 파우치를 특화했다. 이를 위해 블리스터 포장기계를 추가로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해피엘엔비는 손소독제와 스킨류는 물론 로션류, 크림류, 파우더류, 샴푸류 등 전 제형의 스틱형 파우치 포장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158호(2022년 2월 23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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