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화장품에 대한 식약처의 어긋난(?) 사랑

맞춤형화장품 판매장만 돌아다니는 식약처 고위 관계자들
현장 목소리는 도대체 어디서 듣나? 중소기업들 원성 자자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2-03-08 13: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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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또 다시 맞춤형화장품 관련한 제도개선과 지원방안을 위한 보여주기 식의 행보에 나섰다.


이번에도 맞춤형화장품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방문한 곳이 결국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아모레스토어 광교점이어서 정작 맞춤형화장품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 2인자인 김진석 차장은 지난 2월 25일 수원에 위치한 맞춤형화장품 판매장 아모레스토어 광교점을 방문해 맞춤형화장품 제도개선과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2020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맞춤형화장품 제도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화장품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이나 지원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마련된 퍼포먼스였다.


김진석 차장은 이날 현장에서 “화장품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화장품 수출 세계 3위의 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업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식약처의 규제과학 역량을 강화해 국내 화장품 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그동안 맞춤형화장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퍼포먼스만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식약처의 맞춤형화장품과 관련한 현장 행보가 아모레퍼시픽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아쉬움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맞춤형화장품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분과 혼합 정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맞춤형화장품이라는 표현보다는 DIY 화장품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며 “매번 맞춤형화장품 발전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떠들면서 판매장 정도를 방문하는 소모적인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제주를 필두로 맞춤형화장품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기술을 발표하고 공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업들에게 관심은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진정으로 식약처가 맞춤형화장품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러한 실전적인 기업들을 방문해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식약처는 국내 맞춤형화장품 업체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기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6개국의 맞춤형화장품 시장 규모와 운영 현황 등을 담은 ’맞춤형화장품 세계시장 동향 조사·분석 자료집‘을 발간·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자료집에는 △글로벌 맞춤형화장품 시장 현황 △주요국 맞춤형화장품 시장 규모 △맞춤형화장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맞춤형화장품 관련 해외 규제·정책 등의 정보가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대표누리집(www.mfds.go.kr) 전자책(e-book)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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