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홍수 속 소비자 납득할 수 있는 콘텐츠 중요"

기획력 호평 바탕 코웰패션 자회사 편입
콘텐츠 살린 제품마다 홈쇼핑 완판 행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09-14 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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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코트리 대표
[CMN 신대욱 기자] “많은 회사들이 화장품을 만들어놨어요. 그런데 어디다 어떻게 팔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대략 2만개 정도의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는데, 정작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20개도 안되잖아요.”

김현 코트리 대표는 화장품에 앞서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기술, 원료를 내세워 판매처를 찾아다니지만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는 점에서다. 좋은 기술을 보유한 개발자의 스토리나 원료가 생산되는 본국에서 스토리를 엮어 콘텐츠로 만드는 일은 소비자를 납득시키는 핵심 과정이다.

명품 산후조리원에 다니던 지인이 사용해보고 호평한 헤어트리트먼트가 있어요.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인 유피토스 제품인데, 저도 써보고 좋아서 직접 수입해 판매해보기로 했지요. 이탈리아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란 점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이 다니는 산후조리원에서 호평받고 있다는 스토리가 가미되면서 홈쇼핑 완판으로 이어졌지요.”

2016년 설립된 코트리가 짧은 시간 내 홈쇼핑 기획, 마케팅, 유통기업으로 입지를 다진 이유도 콘텐츠에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연예 매거진 에디터와 인터뷰 전문 매거진 편집장, 출판사 대표, 스카이TV 뷰티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등을 거친 이력이 뒷받침됐다.

저는 하고 싶은 거, 만들고 싶은 거를 이어가고 싶어요.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만들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고, 화장품 회사도 내가 사용해보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보려고 세운 거예요. 책을 만들고, 방송 콘텐츠를 구성했던 경험이 화장품에 접목돼 콘텐츠를 살린 마케팅 유통 회사로 이어진 셈이지요.”

코트리는 2019년 코웰패션의 뷰티앤헬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다양한 기획력을 높이 산 코웰패션의 투자를 받으면서다. 이후 드퓨어 단백질 크림, 듀엠 아스타민 앰플, 유피토스 헤어트리트먼트, 듀엠 리얼테인 글로우 픽싱 쿠션, 존마스터스 헤어케어 라인, 워커힐 호텔 디퓨저, 롱그뷰 속눈썹 영양제 등 내놓은 제품마다 홈쇼핑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특히 롱그뷰 속눈썹 영양제는 국제약품과 협업해 내놓은 제품으로 롯데홈쇼핑에서 6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국제약품과 처음에 재생크림으로 협업에 들어간 건데, 가만 보니 국제약품이 안과 전문 제약사로 3대째 이어온 역사가 강점이었어요. 그래서 눈 전문 브랜드로 가자고 했지요. 우선 속눈썹 영양제를 내놨는데, 눈가가 처지기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눈매 교정 라이너로 평가되면서죠. 여기에는 국내 속눈썹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EGF와 식물줄기세포 성분을 담아 효과를 높인 게 주효했죠.”

현재까지 펼쳐온 브랜드 재정비에도 나선다. 현재 10개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자체 개발 브랜드 또는 수입 브랜드를 2~3개로 압축하고 반응 좋은 제품군 중심으로 집중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획으로, 건강기능식품인 아미노산 음료와 Y존에 뿌리는 특화된 향 브랜드도 개발 중이다.

채널 다양화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현재 홈쇼핑 중심에서 30~40대 주요 소비층을 잡기 위해 모바일 쇼핑과 인플루언서 셀러를 통한 공구 채널로도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위드나미, 김우리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확보, 공구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온 사람이에요. 우리 브랜드를 잘 키우는 것은 물론, 색깔이 뚜렷한 기업과 협업하는 공동 브랜드 사업도 잘 꾸려가고 싶어요. 콘텐츠가 있고 좋은 기술이 있는 그런 회사들과 협업해 상호 발전하는 방향이지요. 좋은 거 찾아내서 빛을 발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저의 달란트인 거 같아요. 원석을 발견해 보석으로 만드는 역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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