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화장품 매출 전년대비 30% 감소"

1분기 프레스티지·매스 모두 줄어... 내년 1분기 지나야 예전수준 회복 전망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0-05-20 13: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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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코로나19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올해 뷰티산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0일 KOTRA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소비재시장 전체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화장품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얼타(Ulta), 세포라(Sephora) 등 미국의 대표적 뷰티제품 전문 소매체인을 소유한 LVMH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에스티로더(Estée Lauder)도 1분기 매출이 11% 감소했다.


매출 하락은 전 타깃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1분기 미국 프레스티지 뷰티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줄었다. 프레스티지뷰티는 백화점 또는 뷰티제품 전문소매점을 통해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를 말한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주로 약국 또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저가 제품인 매스뷰티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필수매장으로 분류돼 매장 판매가 지속됐음에도 매출이 약 4% 하락했다. 다만, 뷰티제품이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보인 가운데에도 헤어케어, 네일케어 등 셀프케어를 위한 제품은 반사효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발표한 4월말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품목별 지출의사를 조사에 따르면 식료품 지출은 늘릴 계획이 반면, 개인관리용품과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 지출은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이 같은 코로나19 대응 동향과 경제정책 등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경제 움직임과 뷰티산업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미국 뷰티산업 매출이 전년비 25~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6월 매출이 전년대비 50% 선으로 급격히 하락한 뒤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2021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늘었지만 오프라인 감소폭 상쇄 못해

코로나19 이전 전 품목에 걸친 온라인 쇼핑 강세에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뷰티산업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해왔다.


매장제품을 테스트 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뷰티 제품 특성상 온라인 매체 활용에 익숙한 밀레니얼(1980~1996년 출생)과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들도 60% 정도를 매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평균 69%가 매장 구매를 한 것으로 조사돼 메이크업 제품 매장 구매율인 66%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후 정부 명령으로 뷰티제품 소매 판매점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이 중 일부는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기 시작했다.


모든 구매 수요가 온라인에 집중됨에 따라 온라인 판매가 급등했다. NPD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프레스티지뷰티 온라인 판매 매출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규모 온라인 판매를 위한 재고 및 물류 운영의 충분한 준비가 이뤄졌던 뷰티제품 소매점은 온라인 수요 증가의 혜택을 입었다.


1분기 세포라 미국 온라인 판매와 아마존(Amazon)의 뷰티제품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증가가 오프라인 판매 감소를 상쇄시키지는 못해 뷰티산업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뷰티제품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업체와 브랜드를 소비자들 확보하고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던 프레스티지뷰티 브랜드들도 온라인 판매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전문 소매점 및 백화점과 경쟁에 나섰다. 오프라인 상점의 운영이 재개되면 더 많은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이미 경제가 재개된 중국 사례로 봤을 때 미국도 경제가 재개되더라도 소매 매장 매출 회복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4월말 기준 소매매장의 90% 다시 문을 열었으나 상점의 소비자 트래픽은 매장 유형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 대비 9~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달라진 소비패턴, 붐비는 장소를 방문하기 꺼리는 소비자 성향 증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으로 가처분소득 하락 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크업 수요 감소 셀프케어 제품 대폭 성장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소비자에게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는 관심에서 멀어졌다. 맥킨지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뷰티 브랜드의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 매출은 전년대비 55~75%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화상회의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데이터분석기업 스페이트(Spate)는 '페이스브론저', '눈썹팔레트' 등 건강한 얼굴을 표현하기 위한 가벼운 메이크업 제품의 소비자들의 온라인 검색 횟수가 큰 증가를 보인 반면 '얼굴제모', '눈썹정리', '블러시', '마스카라', 'BB/CC크림' 등에 대한 검색 횟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더라도 대부분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향후에도 메이크업 분야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 메이크업, 립스틱 등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해도 드러나는 부분인 아이메이크업은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크업 품목이다.


반면, 코로나19 이전부터 강화되어온 셀프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스킨케어, 헤어케어, 목욕 및 바디 제품 판매는 증가했다. 미용실과 네일샵이 문을 닫고, 매장 운영이 재개됐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까운 신체 접촉을 회피하면서 집에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결과다.


아마존의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218 %), 모발염색(172%), 목욕 및 바디제품(65%)의 판매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스페이트(Spate)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풋마스크', '핸드마스크', '스티밍페이스' 등 셀프케어 관련 온라인 검색 횟수는 각각 3만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D에 따르면 1분기 염색약(82%), 헤어마스크(32%)의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헤어케어 매출이 13% 증가했으며 네일케어 매출도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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