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이정아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적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들은 부인할 수 없는 파워 소비자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 익숙한 이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의 환심을 사기 위해 화장품-웹툰 콜라보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으며 화장품-모바일 게임 론칭까지 진화했다.

가장 최근에는 뷰티 플랫폼 파우더룸이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과 콜라보해 트루뷰티 에디션을 론칭해 화제가 됐다. 트루뷰티 에디션은 웹툰 여신강림 주인공 주경이의 또렷한 눈매와 생기 있는 메이크업을 완성시켜주는 팔레트, 글리터, 립 틴트 3종으로 구성됐다.

기획 단계부터 파우더룸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보다 사실적으로 웹툰 속 뷰티템을 구현하기 위해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가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는데 야옹이 작가가 뷰티 제품 개발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릭도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제품 ‘퀵앤카밍’ 클렌징 라인을 출시했다. 블랙헤드 클렌징 오일, 클렌징 워터, 클렌징 폼, 토너 패드가 있다. 퀵앤카밍 클렌징 라인은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피부 트러블에 고민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자극 진정 제품들로 구성됐다.

에코글램은 인스타 웹툰 ‘간호사 비자’와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에코글램 라인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 1건 당 에코글램 세니타이저 겔 손소독제 1개가 기부되는 식이었다. 간호사 비자는 현직 간호사이자 작가로 간호사들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만화를 인스타그램에 연재하면서 8만6천여명의 팔로워를 이끄는 인플루언서다.

닥터지는 육아 웹툰 1세대 작가로 유명한 ‘그림에다’ 작가와 협업을 통해 육아 에세이 웹툰을 닥터지 공식 인스타그램에 연재해 화제를 모았다. 민감한 피부를 보호하는 선케어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일상과 육아 이야기, 선케어 사용에 관한 상식 등을 에피소드로 담아 공개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웨거는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검은사막과 콜라보레이션해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국내 출시 이후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 출시돼 크게 흥행한 게임이다.

스웨거는 콜라보를 통해 기능성 탈모샴푸와 검은사막의 격투 캐릭터가 만난 강렬한 패키지의 감은사막 제품을 출시했고 제품 상자 오픈 시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한율은 한발 앞섰다. 모바일 농장경영 게임 ‘레알팜’과 함께 특별한 달빛유자 게임을 선보였다. 레알팜은 유저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면 실제 농산물을 배달해주는 독특한 방식의 게임인데 한율과 레알팜은 협업을 통해 한율의 인기 제품 달빛유자 수면팩을 포함한 달빛유자 라인의 스토리를 게임으로 풀어냈다. 제품 원료로 사용한 전남 고흥의 유자를 수확하는 일부터 화장품 제조 과정까지 게임 환경에서 그대로 구현했다.

예전에도 화장품-웹툰의 콜라보는 있었다. 2016년에 비교적 활발했던 걸로 보인다. 2016년 어퓨는 인기 웹툰 ‘대학일기’와 손잡고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고 SNP화장품도 같은 해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니스프리는 인기 웹툰 작가 조석, 이말년과 함께 포레스트 포맨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화장품과 웹툰의 콜라보는 향후 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