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연결과 상호작용 통한 '상생의 생태계'

공유경제, 코로나팬데믹 맞물려 화장품도 플랫폼 전성시대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21-09-15 10: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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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B2B 플랫폼 전성기


[CMN 이정아 기자] ‘플랫폼(Platform)’은 여러 분야에서 참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철도 승강장, 정류장, 연극 무대, 컴퓨터 운영체제, 석유 시추대, 다이빙대의 도약할 때 서 있는 곳 등등이 모두 플랫폼이다.


경제, 교육, 문화예술, 비즈니스, 의료, 정부 등 사회 전반에서 플랫폼은 혁신을 불러 일으키며 일상을 파고 들고 있다. 플랫폼 모델은 오늘날 가장 빠른 성장세로 가장 강력하게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하는 등 동일하거나 유사한 목적의 서비스들을 취합, 분류, 통합 관리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이용기반이 되는 유무형의 공간인 플랫폼은 현대에 들어 정보기술이 뒷받침되면서 무형 플랫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대 말부터는 공유경제 키워드가 화제가 되면서 사용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도 플랫폼 전성기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했다.


알려진 것처럼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소위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의 공통점은 ‘플랫폼’이다. 시가 총액 세계 5대 기업 중 4곳-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도 플랫폼 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들은 ‘자기만의 강력한 플랫폼’ 파워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우버, 에어비앤비, 이베이가 거둔 성공의 토대도 역시 플랫폼이었다.


참여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의 생태계’로 부각되고 있는 플랫폼 모델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미 의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화장품 기획 개발 플랫폼을 비롯해 원료, 용기 부자재 플랫폼, 해외 유통 플랫폼,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등 다양한 시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초대형 버추얼 뷰티 이노베이션 플랫폼

화장품 기획 개발 업체의 플랫폼 구축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 선두에 씨티케이가 있다. 씨티케이는 업계 최초로 초대형 버추얼 뷰티 이노베이션 플랫폼 ‘CTK CLIP(씨티케이 클립)’을 올해 3월 론칭했다. ‘전 세계의 최신 기술, 트렌드, 제품을 융합하여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헬스’ 분야의 NO.1 플랫폼을 창조한다‘를 내걸었다.


CTK CLIP은 지금까지 시도할 수 없었던 과감한 온라인 형식의 화장품 영업 개발 플랫폼이다.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몇 번의 클릭과 클립 활동을 통해 화장품 개발 및 풀서비스 영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풀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다.


CTK CLIP에서는 씨티케이가 20년 간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개발했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5,000여개 이상의 혁신적인 포뮬러, 패키지, 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카테고리, 테마, 트렌드 키워드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과 함께 포뮬러와 패키지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큐레이션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새롭게 브랜드를 시작하고자 하는 인플루언서들이나 제품 개발 경험이 없지만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개발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씨티케이클립은 오픈 5개월여 만에 가입 고객사가 2,000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플랫폼의 핵심은 ‘연결’이다. 플랫폼 시대에는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


3600여개 제조 인프라 DB 활용 가능

‘뷰티메이커스’는 2019년 3월 론칭한 뷰티 제조 플랫폼이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쉽게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신이 원하는 뷰티 제품의 기획, 제조, 품질관리, 마케팅, 물류,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온디맨드 코스메틱 제조 플랫폼 서비스다.


뷰티메이커스에는 앱 또는 웹에 접속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카테고리와 제품, 타깃 제품을 선택한 후 원하는 기능과 용기 형태, 용량 등을 넣으면 3,600여개의 제조 인프라 DB를 활용해 대략적인 개발 견적이 산출되는 ‘견적 서비스’가 있다. 샘플을 제작, 결제, 배송까지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샘플 서비스’도 있다.


K제조 인프라 전체를 활용하는 제조사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히트상품 기반으로 제조사를 나누어 고객들에게 가장 적합한 제조사와 연결하는 스마트 매칭 알고리즘을 통한 제조사 매칭 시스템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소량 다품종 제조가 가능할 뿐 아니라 세일즈, 수출, 마케팅, 물류까지 대행한다.


영어 앱을 비롯 중국어와 베트남어 앱 개발을 완료했으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의 동남아 지역과 미국, 러시아, 중국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블록체인 기술 접목 시스템도 도입

화장품 플랫폼 ‘COS247’은 24시간 7일, 코덕을 위한 No1.플랫폼을 지향한다. 글로벌 바이어와 국내 화장품 기업을 연결하고 화장품 신제품 개발 관리와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화장품 개발 플랫폼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씨와이가 만들었다. 국내 전용 포털 COS247은 5월에 오픈했고 글로벌 포털 베타 서비스는 8월 10일 오픈했다.


화장품 브랜드사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비대면 협업 플랫폼으로 화장품 주문관리, 신제품 개발, 국내외 마케팅 등을 일괄 진행할 수 있다. 제품주문, 개발관리 플랫폼 NPD(New Product Development)와 기업 제품, 정보 공유 플랫폼 COS247 포털로 구성돼 있다.


COS247 포털은 내용물, 용기, 패키지 등 제조, 공급 기업 정보와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해 아웃소싱 개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바이어를 입점시켜 제조사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공급사는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제조사는 다양한 공급사를 확보할 수 있다. COS247은 화장품 브랜드사와 제조사를 연결하고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강력한 협업 솔루션이다.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코스메폴리탄’도 제조사와 고객사를 연결하는 비대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창업 이후 2년 동안 고객사들의 행동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내 고객사 입장에서 손쉽게 접근해 제품을 수주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공장이 참여하는 것은 내년까지로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까지 동시 진행한다. 전자결제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위한 펀딩을 연결하는 시스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매뉴얼로 응대하는 역할은 챗봇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셀프코스닷컴’은 화장품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연결해 주는 제조 플랫폼이다. 화장품 사업에 필요한 모든 협력업체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장품제조사 검색부터 프리몰드용기, 마케팅, 임상, 원료까지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빠른 대응과 높은 품질을 우선으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다.


K뷰티 화장품 해외 유통 플랫폼 활약

실리콘투의 ‘스타일코리아닷컴’은 한국 브랜드 화장품, 식품 등을 직매입해 해외기업이나 개인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자체 물류창고를 구축해 3자 물류를 포함한 풀필먼트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실리콘투 매출 가운데 80%는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B2B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물류, 재고 관리 대행, 마케팅, 뉴미디어 콘텐츠제작, 브랜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와 미국, 쿠웨이트, 칠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소재한 물류센터, 정보기술 시스템 등 인프라 스트럭처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또 리소스오브케이뷰티(ROK)의 ‘PROK(Platform of Resource of K-Beauty)’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미국 대형 유통 진출을 돕는 플랫폼이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와 K뷰티 아이템을 찾고 있는 미국 바이어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이 플랫폼은 미국내 다양한 규제와 장벽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미리 준비해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인도기반 한국 화장품 유통 플랫폼 ‘리메세’는 2016년 4월 설립됐다. 리메세를 운영하는 유니콘인큐베이터는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인도 2030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OEM 투톱의 도전

한국콜마가 2020년 6월 누구나 손쉽게 화장품 만들 수 있는 토탈 솔루션 ODM 플랫폼 ‘플래닛 147’을 띄우면서 주목받았다. 2021년 4월에는 온라인 서비스에 본격 돌입했다. 누구나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화장품 사업에 필요한 전방위 서비스를 고객 요구에 맞게 제공한다. 화장품 개발 과정 교육부터 내용물 제작, 패키지 개발, 브랜드 기획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사업 전 분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웹사이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신속하게 화장품 사업 솔루션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전 세계 어디서든 플래닛 147에 접속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장품을 기획하고 제품 주문, 브랜드 기획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손쉽게 접속해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홈페이지 설계가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는 플랫폼을 통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스토리까지 한번에 해결해주는 ‘LINE UP 147’을 공개했는데 출시 직전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상품 서비스다. 사업자는 제품 출시 여부만 결정하면 즉시 상품화가 이뤄진다.


한편 올해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선언한 코스맥스도 화장품 개발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한 ‘End-to-End’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패키징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화장품 원료, 용기 관련 플랫폼도 눈여겨볼 만하다. 용기 제조 전문기업 중 펌텍코리아의 최근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4월 5일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인 ‘e·PUMTECH’을 띄웠다.


용기 선택부터 원하는 디자인,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 가능한 코스메틱 패키징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3가지 방식의 구매(QEP)로 이뤄진다. 고객이 주문하는 즉시 구매가 가능한 Q(Quick:퀵)와 투명, 백색, 검정의 단순한 색상이 적용돼 빠른 구매가 가능한 E(Express:익스프레스), 후가공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주문 생산 구매방식인 P(Project:프로젝트) 등이다. P방식의 경우 2,913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프리몰드닷넷’은 2005년 4월 오픈한 용기 부자재 쇼핑몰로 화장품 개발을 위한 국내 대표적인 B2B 소통 플랫폼으로 꼽힌다. 총 회원수 6만명 이상, 일 평균 방문자 9000명 이상이다.


또 화장품 원료 검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쇼핑몰 형태 온라인 플랫폼도 있다. ‘코스브릿지’다. 전국 화장품원료 기업 제품을 화장품제조업체와 화장품 연구개발 연구원들에게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브릿지는 쌍방향 소통으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직거래를 통한 신속한 화장품원료 공급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화장품원료 기업과 화장품제조업체의 공간적, 시간적, 관계적 접근성의 한계를 해결한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화장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원료 소재 개방 플랫폼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월까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 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플랫폼 사업을 통해 ▲화장품 소재의 원물 정보 ▲소재 가공 이력 정보 ▲제주화장품인증 ▲생산 인프라 지원 ▲맞춤형 화장품 정보에 이르는 생산 전주기를 관리해 제주 화장품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138호(2021년 9월 22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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