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었어도, 대외 환경 악화로 시장에 '빨간 불'

수출 감소세 지속, 3고 영향 수익 악화···일본 시장 중국 대체 시장으로 부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12-23 0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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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 송년 기획특집] 이슈&이슈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 했던 국내 화장품 업계는 올 한해 새로운 악재로 신음했다. 올해초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을 둔화시켰다. 전쟁으로 촉발된 악화된 대외 환경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이어져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을 대체할 대안 시장으로 북미와 동남아, 일본에 주목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오면서 업계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연기됐거나 코로나19로 참관객이 감소했던 뷰티 박람회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해 주목할 만한 이슈를 정리했다.

화장품 수출 감소 지속 비상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국내 화장품 수출이 올 1월부터 줄어들며 지속적인 하락세로 이어졌다. 국내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외 변수가 악영향을 끼친 결과다. 중국과 함께 활황을 누렸던 러시아 시장이 전쟁으로 인해 위축된 것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24.9%)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0월까지 10%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 기조를 보였다. 11월에도 26.6% 감소하며 올해 전체 수출 하락세도 전년대비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3고 시대, 주요 기업 실적 하락
전체적인 화장품 수출 감소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던 것과 달리 올해 주요 기업들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3분기까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 수출 실적이 감소한 요인이기도 한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외 경제 악화에 따른 하락세로 평가된다.

이같은 대외 경제 상황 악화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이어져 내년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산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 ‘대안 시장으로 급부상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북미, 동남아, 일본 등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시장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이 K뷰티를 특화하면서 급성장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브이티코스메틱과 라카, 티르티르, 메디힐, 네이처리퍼블릭, 마녀공장, 이니스프리, 달바, 미샤 등이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고, 라네즈와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모다모다, 지베르니, 이지엔 등이 새롭게 일본시장 개척에 나섰다. 내년에도 일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늘어날 전망이다.

거리두기 해제, 뷰티 박람회 재개
올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미뤄졌던 뷰티 박람회도 재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 서울)52년 만에 재개됐고, 7월 열린 국제 원료 전시회인 인코스메틱스코리아와 9월 열린 인터참코리아도 글로벌 전시회로서 명성을 회복했다. 이들 박람회는 참가업체와 방문객 증가는 물론 해외 바이어까지 다수 방문해 모처럼 수출 상담을 벌이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오프라인 시장도 마스크 해제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 기대감에 활기를 찾았으나, 실제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고물가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또 외국인 입국이 간소화됐지만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중국 통제에 따른 중국인 입국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18년 만에 퇴진
지난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의 급성장을 이끌어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부임 18년 만에 물러난 것도 큰 이슈였다. 차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 부임한 이후 더페이스샵과 피지오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키웠고, ‘오휘’,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LG생활건강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부임 이후 대외환경이 악화돼 전체적으로 실적이 하락세인 올해를 제외한 지난 17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콜마, 전 세계 ‘KOLMAR’ 주인 등극
한국콜마가 창립 32년 만에 전 세계 ‘KOLMAR’ 브랜드의 주인이 됐다는 뉴스도 화제였다.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51921년 설립된 콜마(KOLMAR)의 원조 기업인 미국 콜마로부터 ‘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했다.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업계 역사상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됐다. 또 북미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한국콜마는 여기에 더해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연우도 인수, 글로벌 밸류 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모다모다 - 식약처, THB 성분 유해 공방
자연 갈변 샴푸 시장을 개척해온 모다모다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에 쓰인 성분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식약처가 올해 초 이 제품에 쓰인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유전 독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내용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다.

식약처가 예고대로 사용 금지 원료로 확정하자 이 원료가 안전하다고 주장한 모다모다는 이의를 제기했고, 4월 규제개혁위원회는 모다모다와 식약처가 26개월 내 공동으로 안전성 검증 연구 결과를 발표하라고 권고했다. 공방은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어졌다.

이 공방은 규제위의 권고대로 최근 모다모다와 식약처 추천 전문가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화장품 원료 안전성 검증위원회가 구성되면서, 검증위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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