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시대 도래, 검증된 소재로 시장 이끌 것"

단일 성분 브랜드 '포뮬라 케이' 주목
독자 개발 원료‧임상평가 노하우 집약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1-01-06 21: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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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이사


[CMN 신대욱 기자] “소비자가 말하는 대로 제작해주는 비스포크(bespoke) 시장이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화장품 분야도 맞춤형 화장품이 새로운 산업 기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소재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영역이 맞춤형 화장품 분야를 이끄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강희철 지에프씨생명과학 대표는 지난해 2월 첫 시행된 맞춤형 화장품 제도에 맞춰 소비자들이 직접 원료를 선택해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컨셉의 단일 성분 브랜드 ‘포뮬라 케이(Formula K)’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포뮬라 케이는 20여년 쌓아온 화장품 원료개발 사업과 임상평가 분야의 노하우가 집약된 브랜드란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단일 성분으로 이뤄진 추출수와 추출물 34종이 1차로 출시됐고, 이달 중 맞춤형 화장품의 베이스가 되는 일반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을 추가해 50~60종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순차적으로 품목수를 더해 전체 30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 제품은 자회사로 임상평가 기관인 대한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한 원료 자극 테스트와 효능, 효과 테스트 등도 거쳤다.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 원료 베이스 브랜드로 시장 선도


“지난해 2월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시행됐고, 관련법에 따라 조제관리사 시험도 두 차례 치러져 3,600여명의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조제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과 합격한 이들에게 맞춤형 화장품에 어떤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지 확인한 결과,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적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여기서 출발해 원료 베이스의 맞춤형 화장품용 브랜드를 내놓게 된 것이지요.”


특히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는 원료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는 독자 개발 화장품 원료 100% 그대로를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개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이달까지 나오는 추가 품목을 더하면 50~60종으로, 현재 전 세계 유행하는 거의 모든 화장품 원료가 출시되는 셈이란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개별 소비자는 물론 조제관리사 두 영역을 아우르면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조제관리사 영역은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 코드를 제공하고 상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 단계에서 조제관리사를 통한 대면 방식의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최소 2년은 지나야 활성화되리라 봅니다. 적어도 2만 명 이상의 조제관리사가 배출돼야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죠. 소비자 니즈는 분명 비스포크로 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주방, 가전제품,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요. 화장품도 이 흐름을 따라갈 겁니다. 다만 활성화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요. 포뮬라 케이는 이 시장을 앞서 대비하고 선점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에요.”


무엇보다 최소한의 투자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포뮬라 케이에 반영된 품목은 새로 개발한 원료가 아니라, 기존에 개발한 원료를 추려 양을 확대했을 뿐이란 점에서다. 여기에 피부자극 테스트나 효능, 효과 분석 임상, 유전자 분석 등도 기존에 갖추고 있는 노하우란 설명이다.


“포뮬라 케이를 구성하는 품목은 천연물부터 발효추출물,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줄기세포 엑소좀에 이르기까지 지에프씨생명과학의 기술 진화를 알 수 있는 독자 개발 소재들이 모두 집약돼 있어요. 여기에 원료의 아이덴티티와 규격, 효능, 효과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통한 검증이 이뤄져 있고, 할랄과 비건, 에코서트 등의 각종 인증까지 확보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임상 평가도 기반이 돼 있고요. 전체 품목수도 경쟁사보다 세배 정도 많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등 독자 개발 첨단 소재도 접목


강 대표는 현 단계에서 원료 기반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리스크를 최소화해 어느 정도 버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원료 개발과 임상 평가 두 분야를 기본으로 갖춘 만큼 원가 경쟁력과 품질력에서 앞서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천연물 추출에서 발효,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으로 진화하고 있는 첨단 소재개발 기술력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여년간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온 것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고, 여기에 한 단계 진화한 엑소좀 영역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2002년 회사 설립 후 처음엔 천연물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에 집중했어요. 천연물 소재중에서도 효능, 효과를 내는 유효 물질에 주목했고, 그 다음 유효 성분을 검증하는 쪽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해나갔어요. 천연물 연구 과정에서 보다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발효 기술에 주목했는데, 이를 통해 인체 유효 성분 침투를 용이하게 하거나 함량을 높이는 쪽으로 발전한 것이지요. 여기에서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피부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확장됐어요. 2010년부터 진행했으니까 10년 정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연구에 집중해온 셈이네요. 그 결과 우리가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가 국내 상위 20개사에 핵심 원료로 채택돼 공급되는 성과로 이어졌어요.”


오랜 기간 연구에 집중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엑소좀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진화했다. 유산균이 지닌 효능, 효과 물질이 엑소좀에 집약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산균에서 엑소좀만 분리, 정제하는 기술 확보로 이어지게 된 것. 엑소좀 연구는 유산균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영역으로까지 확장됐다.


“엑소좀 안에는 각종 성장인자나 마이크로 RNA, mRNA 등을 농축, 피부에 유효한 효과를 중점적으로 냅니다. 줄기세포나 유산균이 지닌 효능, 효과 물질이 엑소좀에 집약돼 있는데, 이를 얼마나 많이 분리, 정제해내느냐가 관건이에요. 유산균의 경우 1ml당 20억 개 정도를 분리,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는데, 거의 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줄기세포 엑소좀의 경우도 지난해 초 대량생산 기반을 확립했고요.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엑소좀 내 마이크로 RNA를 특정해 관련 논문과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에요. 국내 상위 기업과 공동 연구 MOU도 체결한 상태고요.”


유럽 GMP 인증, 독자적인 바이오마커 구축 글로벌 신뢰 확보


이같은 기술력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설비와 원료 검증 시스템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생산 설비는 지난해 6월 안성 바이오 소재 공장이 유럽 GMP 인증인 EFfCI를 획득했고, 8월엔 글로벌기업인 에스티로더의 품질 현장실사(Audit)를 최종 통과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글로벌 스탠다드 기술 영역도 개척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독자적인 바이오마커를 구축했다. 현재 30여종의 천연물 바이오마커를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관련 특허 출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대한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해 이어온 수준 높은 임상 평가도 앞선 기술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자회사로 운영돼온 대한피부과학연구소는 2019년 뷰티임상사업부로 편입됐다.


“대한피부과학연구소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첨단 임상법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피부 상재균 변화와 미세먼지, 블루라이트, 마스크 묻어남 방지, 내한성 평가 등 새로운 임상법을 현재 18개 그룹으로 나눠 124개 세부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관련 피부 상재균 변화 임상은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특화 영역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해나갈 겁니다.”


첨단 임상평가 시스템 확보, 기술력 뒷받침


강 대표는 이같은 독자 소재 기술과 특화된 임상평가를 보다 강화하면서 포뮬라 케이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은 물론 B2C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서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소재 수출을 위해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별도로 새로운 해외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 일본 시장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순차적으로 중국, 러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생각이다. 미국 시장도 현지에서 관심이 높은 만큼 조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쌓아온 원료 사업과 임상, 맞춤형 화장품 등 세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한해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코스닥 상장 기반을 마련해나갈 겁니다. 영업이익률도 20%대로 높일 생각입니다. 계획대로 기반을 다지면 2022년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포뮬라 케이를 통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이미 개그우먼 박나래를 모델로 발탁해 홍보에 집중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도 박나래를 내세운 TV 광고와 SNS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인증 사항과 원료 특징, 임상학적 효능 검증 내용, 다양한 활용법 등을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제 집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의 맞춤형 니즈가 보다 강화되면서 종전의 천연물이나 식물 재료를 직접 이용하는 것에서 검증된 원료를 통해 품질 높은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이 선회하리라 확신합니다. 이에 따른 기초적인 연구와 원료의 아이덴티티 확보, 임상 시험, 효능‧효과 검증에 이르기까지 충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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