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12-30 오후 11:14:28]
2026 K-뷰티 키워드 'BRAVO' 본지 기사 내용을 학습한 AI 프로그램(Gemini)이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CMN 심재영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프랑스, 미국에 이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은 최고 실적인 2024년의 102억 달러를 11개월 만에 달성하고, 110억 달러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전 세계인이 한국인이 만든 화장품으로 멋을 내고, 한국인의 화장 기법을 따라 하며, 헤어스타일과 옷차림도 한국인을 흉내 내는, 불과 몇 년 전까지 ‘꿈꾸던 미래’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
이처럼 K-뷰티의 눈부신 수출 성과와 밝은 미래 전망에 찬사를 보내며 본지는 2026년 새해 화장품 키워드를 ‘BRAVO’로 정했다. ‘BRAVO(브라보)’는 ‘잘한다’, ‘좋다’, ‘신난다’라는 뜻으로, 주로 공연의 끝에 외치는 감탄사다.
‘BRAVO’는 K-뷰티가 내수 시장의 저성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음에 찬사를 보내고, 더 큰 도약과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BRAVO는 △B=Booming Export(수출 호황) △R=Rising Indie Brands(인디 브랜드의 약진) △A=Advanced Customization(개인 맞춤형 제품의 진화) △V=Value & Sustainability(가치 소비 및 지속 가능성) △O=Online & Omnichannel(온라인 및 옴니채널 유통 강화)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조합어다.
Booming Export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024년을 기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025년에는 여기서 10% 이상 성장해 110억 달러 이상 수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도 K-뷰티 수출은 호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은 K-뷰티 수출이 2026년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2025년 동향 및 2026년 전망’에서 2025년 화장품 수출이 114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는 전년 대비 9.9~14.5%가 증가한 125억 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K-콘텐츠 및 K-컬처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미 수출은 이미 대중 수출을 넘어섰다.
또한, 2026년부터는 기존 온라인 중심의 성장에서 얼타뷰티, 올리브영 해외 매장 확대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이 본격화되며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자체적인 품질 경쟁력 강화와 민첩한 트렌드 대응 능력, 그리고 기술 중심의 제품 혁신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수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K-뷰티 산업은 내수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며 2026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Rising Indie Brands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마녀공장, 달바 등은 혁신성과 다양성을 앞세워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인디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6년에도 다양한 K-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첩한 대응, 혁신적인 제품, 그리고 가치 중심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 브랜드는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민첩성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에 부합하는 큰 강점이다.
하지만, 인디 브랜드 중에서도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제 효능에 집중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으며, 앞으로도 성분 중심적이고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인디 브랜드 스킨케어가 주류가 될 것이다.
여기에 AI 기반 피부 진단 도구와 초개인화된 제품 추천 등의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스킨케어 루틴이 더욱 확산되고 이에 부합하는 인디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는 일본과 미국 등 북미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는 인디 브랜드들의 글로벌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기능 외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지속가능성, 투명성, 포용성 등)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디 브랜드들은 이러한 가치 중심의 스토리텔링으로 강력한 고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인디 브랜드들은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 메이크업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Advanced Customization
2026년에도 K-뷰티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초개인 맞춤형 제품과 솔루션으로 진화를 거듭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뷰티 산업의 핵심 흐름 중 하나이며, K-뷰티는 기술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의 피부 진단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AI가 라이프스타일과 환경 요인까지 고려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루틴과 제품을 제안하는 ‘뷰티 컨시어지’ 서비스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감성적인 접근을 넘어 유전체 분석, 바이오 소재,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성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효능이 입증된 성분을 사용하고, 지속 가능한 패키징을 도입하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또한,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까지 포괄하는 ‘전인적 웰니스(wellness)’가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너뷰티 제품과의 결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독특한 경험을 추구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브랜드들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피지털(Phygital)’ 경험과 흥미로운 디자인, 한정판 출시 등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고기능성 성분과 개인의 피부타입에 맞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에 따라 뷰티테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Value & Sustainability
2026년에 K-뷰티 시장에서 가치 소비와 지속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전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며,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K-뷰티 브랜드들이 더욱 투명하고 윤리적인 운영 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구매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리필 가능한 용기 사용, 생분해성 소재 적용, 유해 화학 성분 무첨가 등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제품 성분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원하며, 안전하고 검증된 성분을 선호한다. 이는 비건 및 클린 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외모’를 넘어 ‘건강한 느낌’, ‘행복감’과 연결되는 웰니스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피부 건강과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특히, 과학적 데이터와 임상 시험으로 입증된 효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AI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 기술 혁신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돕고 있다.
환경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및 친환경 제품,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가치 소비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는 국내외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가치 소비라는 소비자의 높아진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Online & Omnichannel
2026년 K-뷰티 유통에서 온라인과 옴니채널은 계속해서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기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과의 연계 및 확장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에도 온라인은 여전히 K-뷰티 제품의 빠른 확산과 바이럴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채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의 경우, 이미 온라인 판매가 전체 K-뷰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의 영향력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사들은 2026년에도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온라인 성장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채널의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은 북미 시장 진출 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탐색 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다시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등 끊김 없는 구매 경험을 제공해 구매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제품 추천 및 진단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등 기술 기반 유통 전략이 강화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뷰티 시장에서도 온라인 플랫폼과 헬스&뷰티 스토어가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여기에 다이소를 중심으로 이마트와 편의점들이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변화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