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서비스, 마케팅 모든 전략의 핵심은 '공감'

화장품 채널 변화 … 초럭셔리 vs 초저가 양극화 심화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7-11-10 14: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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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


[CMN 이정아 기자·심재영 기자·신대욱 기자·박일우 기자] 급변하는 시장, 예측 불가능한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건 ‘변화’다. 이 때의 변화는 더 이상 진부한 변화가 아니다. 관점의 변화, 인식체계의 전환을 통해 생존을 위한 진정한 대안의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본지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그랜드홀에서 주최한 ‘2018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의 주제를 <패러다임 시프트:인식체계의 대전환>으로 잡은 것도 생각의 주류를 바꾸고, 기존을 틀을 깨는 혁신만이 엄청난 변화의 풍랑이 예고되는 2018년에 맞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리란 생각에서였다.


‘2018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는 모두 6개 강의로 진행됐다. 세부 키워드는 ▲유통 ▲마케팅 ▲글로벌 ▲패키지 ▲상품 ▲소비자다. 예년과 달리 패키지가 추가됐다. 그 어떤 산업에서 보다 화장품 산업에서 패키지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에서의 새로운 접근이었다. 올해도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진우 LG생활건강 유통기획팀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1강 유통을 맡아 컨퍼런스를 열었다. 김 팀장은 내년 화장품 시장이 그나마 올해보다는 성장(2.8%)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2강 마케팅은 박상진 인터패션플래닝 대표가 받았다. 박 대표는 201819 메가 트렌드 키워드를 ‘Empathy Tech’로 명명했다. 사람이 가진 근원적 희소성인 ‘공감’이 모든 상품개발, 서비스,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키워드의 제3강은 김경옥 대한화장품협회 국제협력팀장이 맡았다. 내년도 업계의 주력시장이 될 미국, 태국, 베트남 3국의 화장품 제도와 규정 인허가 등을 짚었다. 제4강은 차기영 연우 이사가 패키지를, 제5강은 김희선 코스온 마케팅부문 상무가 상품을 키워드로 강연을 이어갔다.


김 상무는 최근 3년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2018년 화장품 산업 뷰티 트렌드와 상품을 전망했다. 마지막 제6강은 신고은 칸타 월드패널 컨슈머&쇼퍼 인사이트팀 차장이 나와 소비자 구매행동을 기반으로 2018년 뷰티 시장을 전망했다.



제1강 - 유통

화장품 시장 및 유통변화 전망

김진우 LG생활건강 유통기획팀장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국내 화장품 업계는 올해 ‘사드 사태’로 인한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중국인 고객이 떨어져나가면서다. 최근 한중간 관계개선 움직임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북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돼 내년 화장품 시장은 2.8% 정도로, 그나마 올해(0.5%(F))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반적으로는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성향이 더욱 강화되고 혼족을 중심으로 가성비, 스몰럭셔리와 같은 U자형 소비 트렌드가 올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채널은 우선, 중국 인바운드 수요와 연관된 브랜드숍, 면세점은 사드 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수요를 기반으로 한 홈쇼핑, 인터넷, H&B 채널은 무난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 채널은 주력 소비층(40~50대) 소비력 감소로 소비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VVIP 고객 관리 강화와 카운슬링 강화, 젊은층 유치를 위한 온라인 전용제품 유치나 편집숍 구성 등이다.


면세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동,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권 고객 증가로 성장세는 유지하리란 전망이다. 그렇지만 북핵 리스크 등 외부요인도 상존해 추가 마이너스 성장도 우려된다.


마트와 멀티숍은 역신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H&B스토어의 지속적인 성장과 모바일 기반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채널과 홈쇼핑 채널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H&B 채널은 기존 업체들의 매장수 확대와 신규업체 참여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전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의 흐름은 근본적인 화장품 시장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기존 성공 공식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R&D, 제조 역량을 확보, 다수의 브랜드를 출시해 채널별로 대응하면서 대부분의 고객을 겨냥한 방식이었다. 제조, 유통의 진입장벽 구축과 대규모 런칭, 가격 통제, 푸시 마케팅으로 히트상품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의 성공 공식은 고객과 채널, 가치사슬 변화로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고객 측면은 소비 양극화와 해외 고객 소비 파워 급증으로 나타나면서 변화하고 있다.


채널 측면도 신채널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프리미엄 채널내 경쟁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역할 분화라는 가치사슬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R&D와 제조, 마케팅과 판매가 분리되면서 가능해졌다. OEM·ODM 업체의 성장에 따른 변화다. 원브랜드숍과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신생 브랜드의 성공 방식이다.


원브랜드숍의 경우 제조 기반 없이 제품기획과 연구개발,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마케팅으로 성과를 봤다.


신생 브랜드는 상품개발과 제조 기반 투자를 최소화하며 온라인이나 H&B 채널을 중심으로 한 집중 마케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성장 채널의 핵심도 이같은 성공 모델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 홈쇼핑은 단기간내 브랜드 인지도 구축과 판매 성과를 거두기 쉬운 채널로 평가되고 있다. 홈쇼핑 채널은 고가 스킨케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실제 신규 고기능성 브랜드 진입이 활발한 편이다.


온라인은 규모가 가장 크며 성장속도도 가장 빠르다. 전 연령대의 화장품 재구매 채널로 역할을 하면서다. 넓은 범위의 가격대로 지속 확장하고 있다.


H&B스토어는 화장품 주소비층인 25~34세의 주요 화장품 구매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신규 브랜드의 주요 공략 채널이기도 하며 저연령대로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이 1인가구, 혼족 증가로 새로운 화장품 소비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채널내 비중은 작지만 최근의 노브랜드와 소용량 트렌드 영향으로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에 더해 이마트24(위드미)까지 가세하면서 점내 차별화 요소로 화장품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다.



제2강 - 마케팅

201819 Mega Trend

박상진 인터패션플래닝 대표

트렌드(Trend)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늠하기 위해 국민총생산, 인구수, 자원상태 등 소위 거시경제요소라고 불리는 상황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었다.


이 단어가 거시경제 범위에서 산업 단위의 범위로 내려오게 된 것은 패션산업 덕분이었다.


트렌드가 우리나라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5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대중들은 생산과 소비에서 트렌드를 인지하는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렌드왓쳐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산업이 진짜 트렌드를 모르고 트렌드라고 믿는 것들로 일을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2016년 연말부터 사회를 휩쓴 단어는 ‘욜로’다. 한 번뿐인 인생 맘껏 즐기는 것이 트렌드이니 여행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자라는 인식이 전염병처럼 번졌다. 하지만 지금 트렌드는 ‘욜로’가 아니라 ‘카르페디엠’이다. 현실을 수용하고 현실에 맞게 즐기는 것이 흐름이다. 이것을 좀 더 자극적이고, 신비한 개념으로 포장한 것이 욜로다.


메가 트렌드(Mega Trend)는 ‘생산자의 기준자에게 유효한 이정표이며, 하지 말아야 할 일의 잣대로 유용한 흐

름’이다. 트렌드는 흐름이다. 흐름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른다면 어디로 흘러갈지도 알 수 없다. 지난 5년의 메가 트렌드를 되짚어보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의 트렌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생존에서 재탄생으로’이다.


2017년까지의 메가 트렌드는 양보다는 질, 무엇에서 어떻게로, 우리에서 나로,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기술에서 인간으로 가는 다섯 줄기의 흐름이었다. 정리하면 세상의 진보는 자본주의의 진보였고, 자본주의 진보의 척도는 기술이었다. 이제는 기술을 어떤 ‘의지와 의식’으로 사용하느냐가 진보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의지와 인식이 바로 인문학이다.


201819 메가 트렌드를 살펴보자. 최근의 이슈들을 종합해 보면 그 이면에서 주목해야 할 만한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트렌드의 주체가 누구냐이다. 이슈의 해석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988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한국의 경우, 2005년 인구 기준 전체 인구 중 약48%에 해당하는 2,000만명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대는 디지털원주민이 주도하고 디지털이주민이 추종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두 번째는 메가 트렌드의 주체인 디지털원주민이 어떤 것으로 흐름을 만들어 가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가진 근원적 희소성, 본능적으로 끌리고 있는 사상, 바로 ‘감정’이다.


‘감정’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기술지상주의가 등장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스스로 버렸고 잊고자 했던, 그래서 희소해진 우리의 근원이다.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 공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연민과 배려는 공감의 두 축이고 공감은 근원적 희소성 중 최상위 가치다. 이에 디지털원주민은 일상화된 기술을 토대로 연민, 배려의 현실화를 추구한다.


이에 따라 201819 메가 트렌드 키워드를 ‘Empathy Tech’로 명명한다. 사람이 가진 근원적 희소성인 공감을 담아내고, 드러내고, 전이시키는 기술과 그 기술의 개발이 모든 상품개발, 서비스,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제3강 - 글로벌

글로벌 화장품 제도 및 규정 인허가

김경옥 대한화장품협회 국제협력팀장

미국은 외관을 세정, 미화, 호감도 증진 또는 수정하기 위해 ‘인체에 바르거나 붓거나 뿌리거나 분무하거나 더하거나 기타 도포하는 용도의 품목’을 화장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지만, 구강용품이나 자외선차단제 등 일부는 화장품이면서 OTC(비처방의약품)로 분류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국은 자발적 화장품 등록프로그램인 VCRP(Volunary Cosmetic Registration Program)에 의해 관리한다. 업체들은 VCRP에 제조소, 원료목록, 제품처방 수정 및 중단 등을 등록한다. 제조소는 사업개시 30일 이내, 원료목록은 유통일로부터 60일 이내, 처방수정은 유통 후 60일 이내, 처방중단은 유통중단 후 180일 이내에 해야 한다.


화장품 원료관리는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운용된다. 배합금지성분은 비티오닐, 클로로포름을 비롯 8개에 불과하지만, 색소는 FDA에 반드시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제 등 16개 품목은 화장품이자 OTC로 분류돼 OTC 모노그래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원료품질검사도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위해화장품의 경우 기출시 제품은 제거(remove)하고, 미출시 제품은 압류(seizure)된다. 수입품은 세관에서 관리한다.


미국 화장품 관리제도는 얼핏 보면 느슨해보이지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대신 사후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기업이 100% 지도록 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엄격하게 관리토록 유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체표면(표피, 모발, 손톱, 발톱, 입술 및 외부 생식기관) 또는 ‘치아, 구강점막’에 직접적으로 닿는 물질이나 제제로서 청결과 방향, 용모 변화, 체취 정돈, 신체 보호 및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화장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베트남 식약청(DAV)에서 배합금지 성분 리스트, 배합한도 성분 리스트, 사용 가능 색소 리스트, 사용 불가능 색소

리스트, 사용 가능 자외선차단제 리스트 등 각각 Annex별로 배합한도 및 금지성분을 규정. 관리하고 있는데, 관련 목록 확인은 싱가포르보건당국(www.hsa.gov.sg)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더 낫다.


화장품 성분은 미생물 기준한도 가이드라인 및 중금속 기준한도 가이드라인에 의해 관리된다. 라벨링은 영어나 베트남어로 작성하는데, 사용상 주의사항은 반드시 베트남어로 표기해야 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화장품을 팔려면 먼저 베트남 내에 법인 또는 자연인을 책임자(RP, Responsible Person)로 지정해야 한다. 이후 제품정보파일(PIF, Product Information File)을 준비한 뒤 DAV에 신고한다. 신고증은 5년간 유효하다.


태국에서 화장품은 인체 외부나 치아, 구강점막과 접촉(바르거나 마사지하거나 문지르거나 뿌리거나 떨어뜨리거나 향을 내거나 혹은 기타 방법) 시켜 주로 인체 부분의 청결, 방향, 외관 변경, 체취 교정, 보호 또는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나 조제품을 의미한다.


화장품을 판매하려는 제조자 또는 수입자는 제품 생산 또는 세관을 통한 수입 전에 신청자 정보 및 화장품 정보가 담긴 신고서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제조 또는 보관 장소가 방콕일 경우 식약청(FDA)에 신고하고, 기타 지방일 경우 해당지역 공중보건 사무소에 신고해야 한다. 규정대로 신고를 완료하면 신고 수령증(notification receipt)이 발급되며, 3년간 유효하다. 라벨링 요건이나 성분 관련 규정 등 기타 사항은 베트남과 유사하다.



제4강 - 패키지

화장품사업과 1차 패키지의 상생

차기영 연우 해외영업 부문장 이사

‘부자재’는 다소 격하된 느낌이 있다. 업계에서도 ‘패키지’, ‘포장재’로 인식해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좀더 필수적인 느낌으로 전달될 것이다. 부가적인 것이 아닌, 필수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로서 의미 부여에 용이하다.


패키지가 없는 내용물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패키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화장품 시장은 결국 브랜드 시장이다. 소비자가 만지고 즐기고 음미하는 제품을 감싸고 있는 것이 포장재이고 제품과 같이 가는 것이 포장재다. 포장재가 가진 가치 비중은 크다. 특히 화장품에서는 더 그렇다. 화장품 산업에서 패키지는 그 어떤 산업군 보다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선 포장재의 기본 기능을 되짚어보자. 먼저 ‘유통 과정에서 보호, 보존성’이다. 내용물의 품질저하없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는 견고한 포장재여야 한다.


글로벌 회사들이 포장재에 쏟는 정성이 갈수록 대단해지고 있다. 항온이나 항습 기능을 장착한 컨테이너로 운송을 요구해오기도 한다. 미리 보내고 받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운송테스트도 이뤄진다.


또 다른 기능은 ‘판매촉진성’이다. 상품이 가진 기능을 이미지화 하는 것이 포장재다. 소비자 구매를 자극하는 외적인 부분의 ‘아이 캐치(eye catch)’가 중요하다. ‘사용지속성’도 포장재의 중요한 기본 기능 중 하나다. 포장재는 제품 수명과 궤를 같이 한다. 내용물과 같이, 처음에 창출한 가치가 끝까지 가야한다.


3가지 기본 기능 외에 ‘정보성, 상품성’, ‘환경친화성’, ‘유통 합리화와 경제성’ 등이 주목해야할 또다른 부가 기능들이다. ‘소비자에게 주어져야할 가치’ 부분에도 주목해야 한다. 구매 이후의 보존성, 기능 상승, 기능 시각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소비자가 마지막 한방울까지 안전하게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토출구의 가장 마지막을 차단하고 보존하는 기능이 그래서 중요하다. 기능 상승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쿠션을 꼽을 수 있다. 튜브의 경우에도 단순한 모양과 기능에서 스마트 패키징으로 변화하고 있다.


튜브 패키징은 진화하는 화장품 시장에 대응할 최적 제품이다. 최신 화장품 트렌드와 호환성에서 탁월하다. 코스메슈티컬에도 최적화 되어 있다. 토탈 코스트 측면에서 수익성, 편의성도 극대화된다.


패키징 혁신을 선도하는 연우의 패러다임 전환은 패키지 대표 기업으로서 다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


튜브에 액상을 넣고, 튜브에 스프레이를 달아 360도 회전하게 하고, 나아가 스크럽이 포함된 오일 토출(비드 펌프), 캡슐이 으깨지지 않고 토출(캡슐 펌프)되거나 건식 파우더 토출(파우더 스프레이)이 가능하도록 했다.


패키지의 가치는 기능적 수단에서 브랜드 가치와 기능을 실현시켜 주는 쪽으로 변했다. 고객사의 내용물 특성에 맞는 기준과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내면서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한국이 화장품강국으로 나아가면서 용기에 요구되는 것도 더욱 많아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의 글로벌화를 위해 패키지 역시 글로벌스탠다드를 충족시켜야 한다.



제5강 - 상품

A New Beginning

김희선 코스온 마케팅부문 상무

3년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2018년 화장품 산업 뷰티 트렌드와 상품에 대해 전망해 보았다.


‘이상적인 피부’는 연관어 ‘피부’로 검색했을 때 심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분석했다. 깨끗한, 빛나다, 건강한 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이상적인 피부’는 ‘깨끗하게 빛나는 건강한 피부’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 환경(봄여름)’과 ‘기후, 환경(가을겨울)’을 각각 ‘피부고민’ 연관어 속성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봄·여름과 가을·겨울에서 ‘모공’을 중심으로 트러블, 여드름, 피부 트러블, 탄력 등이 공통 키워드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모공케어’의 대중화 시대, ‘여름형 멀티 안티에이징’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초 유형에서 ‘피부·화장품’ 연관어 상품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하면 2016년 마스크팩은 성장하고 스크럽은 하락했는데 2017년에는 마스크팩의 기능적 세분화가 이뤄지고 트레이드 업이 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클렌징이 성장하고 세분화되는 추세다.


색조 유형은 ‘화장품’ 연관어 심리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갖고 싶다’ ‘인증 받다’ ‘어울리다’ ‘예쁘다’ ‘화려하다’ 라는 키워드가 떠오른 반면, ‘사치스럽다’라는 키워드는 하락했다.


색조 유형에서 ‘립, 추천’ 연관어 속성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는 립 트렌드 패턴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을 알수 있었다.


컬러, 색, 발색, 컬러감, 착색 등 발색력 관련 키워드와 매트, 벨벳, 잉크 등 피니쉬 관련 키워드, 각질부각, 질감, 라이트, 텍스처, 블랜딩 등 발림성 관련 키워드, 지속력, 밀착력 등 지속성 관련 키워드가 부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는 달리 촉촉함, 끈적임, 광택, 보습력, 수분감 등의 키워드는 하락했다.


색조 유형에서 ‘피부’ 연관어 상품, 속성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쿠션과 파운데이션 중심의 베이스 메이크업과 고급스러운 광채를 표현하는 글로우 매트(Glow Matt)가 부상하고 ‘파우더’ 키워드는 하락했다.

그리고 컨투어 메이크업의 지속적인 유행과 새로운 텍스처의 립 제품 성장에 따라 ‘섀딩’, ‘지속력’, ‘립제품’ 등의 단어는 부상했고 ‘틴트’, ‘립스틱’ 등의 키워드는 하락했다.


이를 통해 분석한 립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는 ‘가볍고 부드럽게 발리면서 입술에 바로 밀착되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고발색의 립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플루이드 타입의 매트 립스틱 등 이에 대응하는 제품들도 여러 가지 유형으로 출시되는 추세다.


헤어&바디는 ‘피부’ 연관어 상품·속성 카테고리 중심으로 분석했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바디와 헤어 시장이 세분화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트리트먼트, 헤어에센스, 헤어트리트먼트, 비듬샴푸, 컬링에센스, 탈모, 비듬, 탈모예방 등의 키워드가 부상했다.


헤어와 바디에 대한 고민은 피부만큼 중요해져 상품에 대한 요구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능 및 유형 확장을 통한 세분화가 진행되고 비듬·탈모 예방 개선 상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6강 - 소비자

구매행동 기반 2018 뷰티시장

신고은 칸타 월드패널 컨슈머&쇼퍼 인사이트팀 차장

개인용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요소로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홀리스틱 뷰티(HOLISTIC BEAUTY)와 뷰티 모먼트(BEAUTY MOMENT),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등이다.


세부적으로 홀리스틱 뷰티를 먼저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전체 뷰티시장은 기초 중심에서 색조, 헤어, 바디 시장으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 2년 전 기초가 63%, 색조가 23%, 헤어 5%, 바디 9%의 점유율을 보였던 것에서, 최근 1년간 기초가 58%로 비중이 줄었고 색조(25%)와 헤어(7%), 바디(10%) 쪽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초 중심에서 색조, 헤어, 바디로 뷰티 개념이 지속 확장되고 구매 행태 자체도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기초 부문부터 살펴보면 우선 가격이 많이 빠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매스화되면서다. 반면 구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여러 개를 많이 구매해서 써 버리는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성장이 주도하고 있다.


색조, 헤어, 바디 부문은 전반적으로 구매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헤어와 바디는 과거 생활용품 개념이었다면 최근 개인용품화되고 있다. 기능별로 다양한 유형으로 세분화되면서 성장하고 있다.


또 한가지 헤어, 바디 시장 변화의 공통점은 구매자 변화다. 과거 한 가구에 하나를 구매해 온 가족이 사용했다면, 지금은 남편과 아내, 아이용으로 따로 구매하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까지 개인화되면서 전반적인 개인용품화에 따른 지형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헤어, 바디 구매자 유입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같은 개인용품화는 구매 가격 상승(트레이드업)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시장 변화다.


이같은 확대된 개념의 뷰티 시장 성장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드럭스토어와 인터넷 강세에 따라 이어질 전망

이다.


뷰티 모먼트는 기존의 채널별, 연령별 타깃에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흐름이다. 기존 채널별 흐름을 보면 매스 채널은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드럭스토어와 인터넷 채널이 주도하면서다. 럭셔리 채널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럭셔리는 초럭셔리, 원브랜드 채널은 초저가로 이어지는 양극화 심화가 예상된다. 초저가 변화는 대형 유통점의 PB상품 등 노브랜드와 다이소로 확인된다.


구매패턴도 변하고 있다. 기초 평균 구매 가격 하락(-24%)과 구매량 증가(10%)로 나타난다. 전체 시장 성장률에서도 금액 성장률은 1%에 머물렀지만 수량 성장률은 9%로 증가했다.


이같은 수량 성장은 다양한 TPO에 따른 구매 흐름이 반영되면서다. 뷰티 모먼트는 시간(Time)과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구매자 침투에서 뷰티 모먼트 침투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히어로 SKU도 중요해졌다.


백 투 베이직은 기초 활용 간소화에 따른 기본에 충실한 사용 변화를 말한다. 로션이나 아이케어 등이 빠지는, 클렌저, 스킨, 크림 등으로 간소화된 흐름이다. 특히 저연령층으로 내려갈수록 기초 스텝 간소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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