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 산업 한자리에 모은 온라인 B2B 플랫폼 '주목'

프랑스 정부 주도 플랫폼 구축 첫 사례 … 검증된 프랑스 기업과 비즈니스 매칭 기회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1-07-21 16: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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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프랑스 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산업의 해외 교역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B2B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 어려워진 자국 기업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플랫폼이다. 또 프랑스 제품의 해외 소싱 니즈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번 플랫폼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산업인 화장품과 식음료, 와인 주류 등 세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무엇보다 가장 대표적인 화장품 분야의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개발했다. 전 세계 60개국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교역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이중 10개국을 전략국가로 선정해 각국 언어로 번역해 각국 바이어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10개 전략국가는 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아랍에미리트가 포함됐으며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미주, 유럽권까지 아우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2월 플랫폼 구축 계획안을 마련하고 올해 2월 각 산업 분야 플랫폼 등록 업체와 전략국가 선정 작업을 마무리, 4월 화장품 분야 플랫폼(https://choosefrance-cosmetics.com)을 우선적으로 띄웠다. 전략 국가로 선정된 한국도 별도의 한국어 사이트(https://choosefrance-cosmetics.com/ko/)를 구성해 서비스에 들어갔다.


450개 프랑스 기업 등록, 완제품만 2천개 이상


이번 화장품 분야 온라인 B2B 비즈니스 플랫폼은 프랑스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플랫폼에 등록된 프랑스 화장품 관련 기업은 450개사다. 완제품을 비롯해 화장품 원료, 패키징, OEM, R&D 및 포뮬레이션, 테스트와 분석, 인증 서비스 등 프랑스의 화장품 관련 산업을 망라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관인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와 화장품 클러스터인 코스메틱 밸리, 프랑스 화장품 중소기업 네트워크인 코스메드(COSMED), 대표적인 유기농‧천연 인증 기관인 코스메비오(COSMEBIO) 등도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완제품의 경우 프랑스가 강점을 지닌 웰빙에 초점이 맞춰진 게 특징이다. 완제품은 2000개 이상이 등록돼 있으며, 이중 에코서트 인증 제품이 284개, 유기농 인증 576개, 내추럴 인증 464개, 할랄 인증 19개 품목 등으로 절반 이상이 인증 마크를 부여받은 제품들로 이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떠오르고 있는 품목인 건강기능식품도 80여개를 갖췄다.


화장품 원료도 프랑스가 강점을 지닌 천연 중심으로 다양한 구성을 자랑한다. 전체 150여종이 등록돼 있는데, 이중 천연 원료가 94종으로 전체 원료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여종의 에센셜 오일과 20여종의 향수 원료도 갖추고 있다.


플랫폼은 크게 화장품&웰빙, 성분 및 원료, 장비, 서비스 및 OEM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분야별로 손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각 분야별로도 세부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화장품&웰빙 분야는 피부 케어와 메이크업, 남성, 바디케어, 향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세분화해 살펴볼 수 있으며, 성분 및 원료 분야도 천연 원료와 활성 원료, 에센셜 오일 등으로 세부 카테고리로 나눠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와 제조사, 라벨 및 인증, 지역별로도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여기에 이달의 신제품 섹션을 별도로 구성해 최신 프랑스 화장품 트렌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을 찾는 바이어들이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섹션이다.


7월의 신제품으로는 드라이 헤어 샴푸(고체형 샴푸 비누)와 파우더 샴푸, 드라이 오일 등이 눈에 띄게 배치됐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유기농 성분을 담은 데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은 물론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한 워터리스 트렌드, 가벼운 제형의 드라이 오일 등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드라이 헤어 샴푸는 물 사용을 줄인 고체형으로, 슬로우 코스메틱과 플라스틱 제로라는 최근 소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파우더 샴푸도 물 사용을 줄인 워터리스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드라이 오일은 끈적임이 강한 오일 제형을 보다 가볍게 만들어 헤어와 바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회원 가입해야 상담, 무료 샘플 요청 가능


이번 화장품 B2B 비즈니스 플랫폼은 프랑스 화장품이나 원료, OEM, 분석‧인증 서비스 등의 니즈가 있는 한국내 수입사나 유통사는 물론 메이드인 프랑스 니즈가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프랑스 정부가 등록업체를 검증해 믿고 상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플랫폼은 프랑스 정부 기관인 비즈니스프랑스가 주관해 운영한다. 비즈니스프랑스는 2015년 1월 프랑스 수출진흥청과 프랑스 투자진흥청이 통합된 기관으로 프랑스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과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이 비즈니스프랑스 서울사무소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프랑스는 플랫폼 등록 프랑스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바이어도 회원 등록시 검증에 나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매칭이 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프랑스 정부가 보증한 상태에서 상호 교류가 가능한 게 이번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플랫폼 등록 프랑스 기업과 상담하거나 샘플을 요청하려는 기업들은 바이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관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상담을 해당 업체에 요청할 수 있다. 관심 제품의 샘플 요청도 가능하며, 샘플은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플랫폼에 등록된 프랑스 기업들의 정보는 노출돼 있는 반면, 회원 가입 바이어의 정보는 노출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프랑스 기업들의 무분별한 홍보 메일이나 전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그만큼 바이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란 것이 비즈니스프랑스 측의 설명이다. 플랫폼 등록 프랑스 기업은 매년 검증 작업을 통해 리뉴얼 보강될 예정이다.


한국 비즈니스프랑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의 오현숙 상무관은 “이번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프랑스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전액 지원하면서 이뤄진 것인데, 전 세계에서 정부 주도의 비즈니스 플랫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무엇보다 프랑스 정부가 일정한 필터링을 거친 프랑스 기업과 바이어들만 한자리에 모아놓은 플랫폼이어서 안심하고 비즈니스 매칭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오 상무관은 이어 “프랑스의 화장품 산업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된 것도 최초의 사례여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끌 요소가 많다”며 “회원으로 가입해야 관심 업체와 비즈니스 상담이나 무료 샘플 요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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