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8-30 오후 7:21:08]
CJ올리브영 어드밴스드 더마(왼쪽), 현대백화점 코오드(오른쪽) [사진 제공=각사][CMN 심재영 기자] 국내 뷰티 시장의 주도권이 감성 마케팅에서 임상 근거 기반의 ‘더마(Derma)’로 옮겨가면서, 유통 공룡들의 영토 확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가 약 5조 5,000억 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CJ올리브영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무기로 전문 카테고리 선점에 나섰다.
더마 뷰티(Derma Beauty)는 피부과학(Dermatology)과 미용(Beauty)의 합성어로, 의료‧바이오 전문가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피부 기능 개선 효과를 검증한 제품을 뜻한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진행 중인 어드밴스드 더마 팝업 [사진 제공=CJ올리브영]CJ올리브영은 지난 3일 국내 제약사들과 함께 개발한 고기능 스킨케어 카테고리 ‘어드밴스드 더마(Advanced Derma)’의 전용 매대를 전국 650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카테고리를 론칭한 지 4개월 만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6월 어드밴스드 더마 매출은 론칭 직후인 4월 대비 2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매출의 약 70%에 달했으며, ‘뷰티 맨션 성수’에 도입한 특화 체험 서비스 ‘어드밴스드 더마 뷰티 컨설팅’은 이용객의 8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관광객 수요가 두드러졌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진행 중인 어드밴스드 더마 팝업 내 스킨스캔 [사진 제공=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최대 규모 글로벌 특화 매장인 ‘센트럴 명동 타운’을 시작으로 글로벌 관광 상권과 미용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용 매대 운영 매장을 넓혀왔으며, 현재 전체 매장의 절반 가량인 650개 매장에서 어드밴스드 더마를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는 ‘올리브영N 성수’에서 동국제약‧동아제약‧리쥬덱스 등 대표 브랜드 제품 16종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연다. 셀프 피부 측정 기기 ‘스킨스캔’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방문‧구매 고객 대상 샘플 증정 이벤트 등이 함께 진행된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몰 기획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어드밴스드 더마에 대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고기능 데일리 스킨케어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참여 제약사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최초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 [사진 제공=현대백화점]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더마 뷰티(Derma Beauty)’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점 지하 1층에 165㎡(약 50평) 규모의 더마 뷰티 편집숍 ‘코오드(Khōde)’ 1호점을 연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코오드’라는 이름에는 개인별 피부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업계 최초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 [사진 제공=현대백화점]1호 매장에서는 대웅제약의 ‘이지듀’, 동국제약의 ‘마데카파마시아’, ‘아데씨’ 등 제약 노하우를 보유한 브랜드와 피부과 전문의가 개발한 ‘포레덤’, ‘주닥’ 등 60여 개 더마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기능성 헤어‧바디 라인업까지 총 2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50평 규모의 프리미엄 공간에서는 피부과 수준의 정밀 진단과 전문 상담을 통해 백화점 다운 ‘럭셔리 메디컬 케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코오드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초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열고, 백화점과 아울렛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등과 협업한 코오드 전용 스킨케어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개인 맞춤형 기능성 뷰티 제품 수요는 꾸준히 느는 반면,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오프라인 매장은 드물었다”며, “코오드를 통해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두 유통 공룡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올리브영은 전국 650개 점포망을 앞세운 일상 속 대중적 접근성을 무기로 내세운 반면,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공간에서의 정밀 진단과 전문 상담이라는 백화점식 경험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H&B 스토어와 백화점 등 채널을 가리지 않고 더마 코스메틱 전문관·편집숍이 잇달아 등장하는 배경에는 피부과학 기반의 검증된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한다. 성분과 기술력을 앞세운 더마 코스메틱은 내국인은 물론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객단가와 체류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사례를 시작으로 다른 유통 채널에서도 제약사·피부과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더마 코스메틱 전문 매장 도입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더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유통 모델이 대중성과 프리미엄 중 어느 쪽이 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