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유상옥 회장, 개인 소장 유물 코리아나 법인에 기증

조선 화각경대 등 4,826점 전달 … 문화경영 모범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8-04-18 1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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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신대욱 기자]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수십 년간 수집해온 개인 소장 유물 4,826점을 코리아나화장품 법인에 기증했다.


기증된 유물은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물로 도자기, 장신구, 복식, 화장도구, 고문서, 서화 등이다. 특히 청자상감 기법으로 만든 청자상감모자합과 조선 시대 공예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화각경대는 조형적 우수성과 희귀성으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물이다.


이번 유물 기증에 따라 코리아나화장품은 유상옥 회장 기증 유물과 기존 소장품을 더해 7,6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됐다.


이번 유물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스페이스 씨(space*c)’에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주요 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통해 전달됐다.


유상옥 회장은 “50여 년에 가까운 유물 수집과 30년의 기업 경영을 하면서, 국가의 힘은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국민의 문화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특히 문화를 더 성장시키는 역할을 개인이 아닌 기업들이 보다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인 소장 유물을 기업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개인 소장 유물을 기업에 기증, 기업의 문화경영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며 “코리아나화장품은 기증받은 문화재를 전시와 학술연구에 적극 활용, 우리 문화 보전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축사를 통해 “유상옥 회장님과의 인연은 33년이 넘었지만, 문화에 대한 열정은 내가 아는 컬렉터 중 가장 이상적인 분”이라며 “회장님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에게 박물관 건축을 맡겨 스페이스 씨를 그의 대표작으로 만들고, 4,000점이 넘는 유물을 기증해 한 인생을 살면서 문화재를 사랑하는 방법과 그것을 마지막에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 박물관인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미술관’을 개관한 바 있다. 또 7권의 수필집을 내는 등 지속적인 문화경영을 실천, 국내 대표적인 문화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의 화장문화전’을 파리와 런던, 베이징, 도쿄, 오사카 등에서 개최하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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