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할랄이 만나 K뷰티 갈수록 '인기'"

할랄 인증, 마케팅 도구로 이용해야
인증보다 철저한 시장조사가 더 중요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03-21 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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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원장


[CMN 심재영 기자] “한국산 화장품은 대다수 식물 원료를 사용하는데다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무슬림들도 한국 화장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할랄 인증까지 받았다면 해당 기업과 제품에 대한 무슬림들의 신뢰는 더욱 높아지겠지요. 한류와 할랄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중소 화장품기업들이 할랄에 관심을 갖고 이슬람 국가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적기입니다.”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장건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이슬람 세계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한지는 5년 정도 밖엔 안된다.


장 원장은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인가받은 이후 할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4년 간 교육을 받은 인원이 1000명이 이른다”면서 “할랄산업연구원이 이슬람 세계와의 교류에 일조하고 있다는 뜻인데 할랄산업연구원은 할랄 인증을 대행해주는 곳이 아니라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을 해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정부부터 나서서 해외 수출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해외 국가가 인정하는 인증부터 받도록 하는데 이 정책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할랄 인증만 해도 국가마다 다르고 인증 획득이 수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중소 업체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지의 수출품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고 진출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 할랄 인증을 받아도 늦지 않습니다.”


장 원장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를 인용하며 작년에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국가 중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전년대비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화장품 수출 국가 중 10위를 차지했는데 수출금액이 8700만 달러에 달해 이슬람 국가 중 수출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내 화장품 기업 중 할랄인증을 받은 15~20곳 대부분이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인 자킴(JAKIM)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과 함께 작년에 4천만 달러를 수출한 인도네시아로 전년대비 무려 145.9%가 늘었고 지난해 수출 17위를 한 카자흐스탄과 28위의 키르기즈스탄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카자흐스탄의 경우는 수출이 전년대비 91%나 늘어났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최근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슬람 문화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할랄 인증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종합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조사와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장 원장은 “최근 서울 명동에 나가보면 무슬림이 많이 늘어난 것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방문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에서 꼭 사가는 것이 김과 화장품이라고 한다. 이슬람 진출을 원하는 중소 화장품업체들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이슬람 세계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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