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테크놀로지 아닌 쇼퍼 중심' 전환해야

한국 기업 '쇼퍼 최우선주의' 이커머스 전략 필요한 시점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9-08-28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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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이정아 기자] “최근 글로벌 선두 제조사들은 이커머스 전략을 쇼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다른 양상이긴 해도 지금까지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채널이 꾸준히 주도했던 이커머스 혁신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쇼퍼가 중심이 될 시점입니다.”


쇼퍼 인사이트가 브랜드 이커머스 전략의 핵심으로 인식되어야할 시점임을 강조한 건 데이터컨설팅 글로벌 선두기업 칸타(KANTAR)의 이현민 커머스(Commerce) 글로벌 디렉터다. 그는 100개국에 근무하는 약 3만여 칸타 임직원 중 런던 본사 글로벌 오퍼&이노베이션 조직에서 일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이다.


이현민 디렉터는 “구매 행동의 근간이 되는 세 가지 핵심가치 돈, 시간, 에너지에 대한 니즈를 순환 사이클에 맞춰 충족하며 이커머스가 발전해왔으며 아마존, 유니레버와 같은 우수한 기업들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 경쟁력을 유지할 지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선도적인 전략을 구사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 역시 이미 쇼퍼의 세 가지 핵심가치를 충족한 사이클이 한번 순환된 경우로 분석했다. 이커머스 초기의 ‘가격’ 중심 성장에 이어 온라인 쇼핑환경 개선을 통한 ‘에너지’ 가치 중심으로의 변화, 약 5년 전부터는 배송을 중심으로 한 ’시간’ 가치 중심, 최근 다시 최저가를 중심으로 한 ‘돈’의 가치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이커머스 전략을 구사해온 우리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서 성장하려면 세 가지 쇼퍼 핵심가치(Shopper currencies) 순환 프레임을 영리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칸타 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이커머스 쇼퍼 인사이트 조사 연구인 ‘이커머스 온(eCommerce ON)’ 프로그램을 론칭했다고 27일 밝혔다. 글로벌 이커머스 인사이트 1기 리포트에는 14개국, 16개 제품 카테고리, 2만8천 명을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카테고리별 심층 리포트는 유료이며 현재 2기 리포트를 진행 중이다. 이현민 디렉터가 이커머스 온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이커머스 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쇼퍼 핵심가치의 순환사이클 및 각 가치의 중요성은 한 국가 내에서도 산업군 별로 다르며 각 국가별로도 다른 형태로 발현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쇼핑을 통한 시간 절약보다 가격 요인이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국,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는 가격보다는 시간 절약을 위해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이현민 디렉터는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구매자들이 카테고리별로, 국가별로 다른 니즈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쇼퍼 인사이트가 이커머스 전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으며 덧붙여 “향후 국내 이커머스는 쇼핑 환경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의 가치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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