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소비 트렌드, 제로클릭‧취향표출‧아날로그”
한국, AI 도입률 세계 최고 성장률 기록 … 소비자 행동 패러다임 급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3-06 오후 3: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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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AI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소비 방식이 제로클릭, 취향표출, 아날로그의 세 가지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포착됐다.

CJ메조미디어(대표 백승록)는 지난달 24일 발간한 ‘AI 시대의 소비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간하며, AI 확산이 가져온 소비자 행동의 구조적 변화를 심층 분석했다.

리포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 AI 확산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 AI 도입률이 2025년 하반기 기준 30.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대비 4.8%p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AI 도입률은 16.3%로, 한국이 글로벌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AI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리포트가 인용한 오픈서베이의 ‘2026 AI 검색 리포트’를 보면, 국내 검색 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ChatGPT가 4위(7.2%), Gemini가 6위(2.6%)를 차지하며 네이버‧구글 중심의 검색 시장 판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

메조미디어는 이처럼 AI 일상화가 소비자의 쇼핑 방식과 소비 대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세 가지 핵심 소비 트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제로클릭 소비(Zero-Click)’다. 대화형 AI를 통한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지 않고 단 하나의 AI 플랫폼 안에서 제품 탐색‧비교‧구매를 모두 연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도 에이전틱 커머스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내 ‘쇼핑 어시스턴트’ 기능을 출시해 이용자가 원하는 제품‧기능‧예산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적합한 제품과 장단점, 구매 가이드를 제시한다.

월마트는 오픈AI와 제휴를 맺어 챗GPT 플랫폼 내에서 상품 검색‧추천은 물론 ‘즉시 결제’ 기능까지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과거 구매 이력과 취향을 분석해 구매 결정을 돕는 ‘쇼핑 에이전트’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카카오도 카카오톡 기반의 에이전틱 AI 커머스 서비스를 예고했다.

올리브영은 브랜드‧상품명 키워드 대신 일상 문장을 입력해도 사용감‧제형‧피부 타입‧색감 등 주관적인 요소까지 반영된 개인화 제품을 추천하는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취향표출 소비(Taste Expression)’다. AI 알고리즘의 개인화 추천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소비자의 취향도 더욱 강화되고 세분화된다. AI는 다수가 선택한 인기 상품이 아닌 개인의 선호에 맞는 소규모 브랜드나 비주류 제품까지 제안함으로써 취향의 깊이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리포트가 인용한 엠브레인의 ‘주류/비주류 문화 관련 인식 조사(2025)’에 따르면, ‘유행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6%, ‘내 취향이 주류인지 비주류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개인 취향에 맞춘 비주류 문화가 대세’라는 인식 역시 전년 32%에서 38%로 상승했다. 취향 표출에 대한 욕구는 특히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는데, ‘취향을 그룹 구성원과 공유하기 좋아한다’는 20대 응답 비율은 55%, ‘남들에게 독특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20대 응답은 49%로 중‧장년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 세 번째 트렌드는 ‘아날로그 소비(Analog)’다. AI로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지는 환경에서 역설적으로 소비자들은 AI가 흉내 내기 어려운 물성(物性)과 진정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CJ메조미디어 자체 타겟 조사(2025)에 따르면, AI 서비스에 대한 우려 사항 1위는 ‘가짜 뉴스 및 정보 생성’(50%), 2위는 ‘개인정보‧사생활 침해’(39%), 3위는 ‘인력 대체로 인한 실업률 우려’(37%) 순이었다.

구글 트렌드 10년 추이 분석(2016~2026년)에서는 트렌드업 감성어 분석에서 ‘아날로그’ 키워드의 긍정 감성 비중이 88%에 달해 소비자들이 아날로그를 ‘사랑’, ‘친구’, ‘도움’, ‘매력’ 등 긍정적인 언어와 함께 연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메조미디어는 이번 리포트에서 세 가지 트렌드 각각에 대한 마케팅 적용 방향을 제시했다.

제로클릭 소비 시대에는 AI 플랫폼에서 자사 제품이 검색‧추천될 수 있도록 AI 친화적 상품 정보를 구축하고 에이전틱 커머스 환경에 맞는 새로운 광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취향표출 소비에 대응하려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어지는 비주얼 콘텐츠와 인터랙티브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아날로그 소비 트렌드에는 AI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의 손길‧진심‧물성을 브랜드 경험에 녹여내는 오프라인 접점 전략이 유효하다것이 이 리포트의 핵심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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