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갈변현상 샴푸에 적용···'새치케어' 새 장을 열다

4주 이상 샴푸 만으로 새치케어 가능 입소문타고 연일 매진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1-11-22 0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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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 특별상] 이노베이션 - 모다모다


[CMN]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미용실을 방문하지 않고 혼자서 염색하는 셀프염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염색을 하지 않고 4주 이상 샴푸를 하는 것만으로 새치모발을 점진적으로 흑갈색으로 갈변시키는 샴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다모다(대표 배형진)가 올 6월말 미국 킥스타터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그 주인공으로 이 제품은 사과, 바나나 등 과일이 산소와 접촉해 까맣게 갈변하는 현상과 동식물의 상처치유 브라우닝 현상을 세계 최초로 샴푸에 적용했다. 검은깨 추출물, 블랙트러플 추출물 등으로 이뤄진 폴리페놀 특허성분이 산소와 만나 흰머리와 새치모발을 점진적으로 흑갈색화하도록 도와준다.


연이은 매진, 완판 행렬에 ‘품귀현상’까지

모다모다는 올 4월 론칭한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다. 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가 노화 모발에 효과적인 특허 원료를 만들었고, 이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2021년 4월 기능성 샴푸 브랜드 모다모다를 론칭했다.


모다모다의 첫 제품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식약처 인증 탈모 완화 기능성 샴푸로, 올 6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아마존, 월마트, 일본 라쿠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 8월 2일부터는 한국에 공식 론칭해 이마트, 올리브영, 백화점, 약국체인, 홈쇼핑 등에 입점했다.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롯데홈쇼핑 론칭방송에선 분당 매출이 2.1억 원을 넘었고 방송 시작 5분여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급기야 1인당 1회 구매만 가능하도록 이례적으로 구매제한까지 걸어놨지만 생방송 시작 20여분 만에 전량 매진으로 방송을 중단하는 등 연이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11월 13일 진행한 GS샵 라이브 방송에선 한 시간 동안 판매해 총27억5천만 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2021년 GS샵 방송(60분 기준)에서 최고의 주문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까매지는 바나나에서 답을 찾다

과일이 항산화를 위해 검게 변하는 ‘갈변현상’에 착안해 등장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20년 가까이 폴리페놀에 대한 연구를 해온 카이스트 이해신 교수와 모다모다가 7년여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했다.


과일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이 가지고 있는 폴리페놀의 가장 큰 특징인 강력한 접착력과 갈변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바나나에 있는 폴리페놀 효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서 생기는 현상으로 시간이 갈수록 흑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답을 찾았다.


“염모제도, 염색샴푸도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염모제 혹은 염색샴푸와 혼동하는데 모다모다 샴푸는 염모제도, 염색샴푸도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염모제나 염색샴푸는 염료원료를 활용해 특정 색상을 모발에 주입해 착색시키지만 모다모다 샴푸는 다량의 폴리페놀이 함유된 천연 성분 기반의 특허성분(Black Change Complex™)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머리가 흑갈색으로 점진적으로 갈변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즉, 염료원료가 제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폴리페놀의 접착력은 특히 단백질과 궁합이 좋아서 유분이 많은 두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분이 덜하고 단백질이 함유된 모발의 큐티클층에 강력하게 흡착된다. 이렇게 모발에 흡착한 폴리페놀이 산소와 만나 갈변이 진행된다.


샴푸를 하면서 모발에 흡착한 많은 폴리페놀이 씻겨 내려가고 일부 폴리페놀이 남는데, 이러한 샴푸 과정이 지속돼 평균적으로 4주를 모다모다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모발에 흡착한 폴리페놀이 누적돼 눈에 띄는 새치와 흰머리의 갈변 효과가 발현된다.


THB 1,2,4의 염모제 관련 논란 해명

최근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성분 중 하나인 THB 1,2,4와 관련해 몇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논란은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인 THB 1,2,4는 EU에서 금지성분이며, 염모제에 주로 사용하는 염색원료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해신 교수는 “염색은 염료원료(폴리페닐렌디아민(PPD, p-Phenylenediamine))와 매개체(THB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 Trihydroxybenzen))가 결합해야 진행이 된다. 그러나 모다모다 샴푸에는 염료원료(PPD)가 함유돼 있지 않고 여러 종류의 매개체 중 하나인 THB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만 함유돼 있다”며 “모다모다 샴푸에서 THB 1,2,4는 염료의 매개체 역할이 아니라 자연 갈변원리에서 착안한 폴리페놀(블랙 체인지 콤플렉스)의 갈변 효과를 도와주는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EU에서 THB 1,2,4를 금지성분으로 정립했는데 이는 기존의 염료+매개체 염색이 아닌 모다모다 샴푸와 같은 원리로 새치케어를 진행해주는 제품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염모제와 염색샴푸의 원리인 ‘염료+매개체=염색’이라는 기준에 근거해 THB 1,2,4 역시 금지성분으로 정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THB 1,2,4의 독성 여부와 관련해 유전독성 테스트 결과 박테리아의 경우 약한 양성이 나왔으나 환원제를 함께 첨가했을 때는 음성이 나왔다. 결국 환원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과 THB 1,2,4를 함께 사용한 모다모다 샴푸의 경우는 독성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산소 차단 진공용기도 핵심 기술

산소를 차단하는 진공용기도 이 샴푸의 핵심이다. 폴리페놀이 산소와 닿으면 갈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까지는 산소를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다모다는 펌텍코리아와 함께 산소 3중 차단 샴푸용기를 개발해 이 제품에 적용했다.


모다모다는 향후 폴리페놀 특유의 강력한 접착력과 갈변 효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갈색 외에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헤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린스, 세럼, 부스터 등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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