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호호히'

'친환경 비건' 나주 쪽 샴푸바·장성 편백 워시바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22-04-07 10: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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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솜 모노무브 대표


[CMN 이정아 기자] 브랜드가 ‘호호히(hohohi)’라니, 절로 웃음이 난다. ‘빛나고 맑게’라는 뜻의 옛말이란다. 그러고보니 정 대표도 참 호호히스럽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딱 서른 되던 해, 2020년 9월 창업했다. 업으로 삼고자 했던 NGO 활동가가 아닌, 화장품 업계에서 마케팅, 영업, 전략기획을 5년간 두루 거친 직후였다.


“우리가 매일 쓰는 소비재 중 일상 속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감히 환경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하려면 우리 스스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고민, 호호히는 그 첫걸음이다. 정 대표는 ‘환경을 위한 가치가 판매만을 위한 것이어선 안된다’, ‘소비자에게 가장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배제한, 플라스틱 프리&비건 ‘바(Bar)’에 이르렀다.


두피고민 해결사로 불리는 나주 쪽 추출물을 넣은 무자극 약산성 고체 샴푸바 ‘나주 인디고 샴푸바’를 세상에 내놨다. 종이 패키지로 쓰레기 생성을 최소화했다. 사용된 종이도 자투리 종이, 우유팩 등 회수 펄프와 혼합해 만든 무염소 표백재생지다. 게다가 패키지의 뚜껑 부분을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테일의 차원이 다르다. 작년 1월 와디즈 펀딩 첫 도전에 목표 6002% 달성 기록을 세웠다.


“서울시의 지역연계형 청년창업지원사업인 ‘넥스트로컬’ 프로젝트로 나주를 선택해 갔는데 발품을 팔다보니 쪽이 염료로서 뿐 아니라 피부에도 좋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마침 쪽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던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과 우리의 뜻이 잘 맞았구요.”


이런저런 지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작년 5월에는 장성의 청년 농부와 협업해 편백을 활용한 ‘장성 피톤 탑투토 워시바’를 론칭했다. 올해까지는 ‘바’에 집중할 생각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신제품 바를 하나씩 더 추가할 예정이다.


“공식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그리고 친환경 제로웨이스트샵 일부 매장에 입점해 있습니다. 수출도 추진중입니다. 호호히가 로컬리즘이 강한 브랜드여서 해외에 나갔을 때 국가, 지역의 고유 문화나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해석해 알리는데 우리 역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정 대표는 호호히 샴푸바, 워시바를 쓰는 고객들과 비건지향 라이프로 소통한다. 호호히가 단순한 뷰티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하기에 가능하다. 작년 10월부터 다음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에 호호히 계정으로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가치로 고객이 느끼는 로컬리즘, 비거니즘 라이프스타일 등 다채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오는 7월 8~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코리아비건페어에도 부스를 마련해 소비자들을 만나러 간다.


“소비자 반응, 시장 반응을 보고 브랜드를 만들어 갑니다. 환경가치라는 우리의 굵직한 미션에 반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열려있습니다. 고객들은 호호히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이미 인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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