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체 종이튜브, 친환경 패키지 변화 이끌 것"

식품·화장품 포장재 기술 융합···모든 내용물 담을 수 있는 획기적 개발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11-05 12: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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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한국콜마 패키지스튜디오 제품개발팀 팀장



[CMN 신대욱 기자] 한국콜마가 지난 2020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화장품용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한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용기로 국내외 화장품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다 쓴 튜브는 절취선을 따라 쉽게 잘라 종이로 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고 의미있는 친환경 패키지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창수 한국콜마 패키지스튜디오 제품개발팀 팀장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저탄소 제품을 개발해보자는 목적에서 종이튜브를 개발했다하중도 100kg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됐고, 기존 플라스틱 튜브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한국콜마의 튜브 연 생산량 기준으로 기존 튜브를 종이튜브로 대체할 경우 약 200톤의 플라스틱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진일보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이다. 무엇보다 이번 개발에 2년여가 걸렸고, 모든 내용물을 담을 수 있도록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종이 원단만으로는 화장품에 사용된 모든 내용물을 담을 수 없습니다. 특정 내용물만이 아닌 모든 화장품 내용물을 담을 수 있어야만 종이튜브 개발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에 의뢰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한국콜마만의 원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2년여에 걸쳐 한국콜마 종합기술연구소의 스킨케어, 퍼스널, 메이크업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종이튜브와 화장품 내용물간 적합성 여부를 테스트했고, 이를 바탕으로 종이튜브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식품에 사용되는 스파우트 파우치 기술을 화장품 포장재 기술과 융합한 것도 차별점이다. 기존 튜브 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식품과 화장품 포장재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가공법으로 종이튜브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공법의 특징은 디자인 형태, 원단의 두께에 제약이 없어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기업들의 종이 패키지 개발 포인트와 설계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모두가 종이 패키지 개발에 힘쓰고 있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 팀장은 이번 종이튜브에 이어 나무에서 유래한 셀룰로오즈를 함유한 화장품 용기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룰로오즈 함유 플라스틱은 높은 생분해성을 갖춰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종이튜브의 플라스틱 비중을 더 줄인 혁신적인 종이튜브(Uni-Body 종이튜브 V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종이튜브 기술력은 해외와 대등하게 보유하고 있고,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버전업할 현 종이튜브 시장의 진척도에 따라 기술 격차는 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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