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브 비건, GSC에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

전담 인력 충원에도 PETA 인증 등으로 꼬투리 … ‘개먹는 한국인’ 비하하기도
글로벌표준인증원, 기존 고객 피해 최소화 위해 총력 … 새로운 대응방안 모색 중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4-09 15:35:29]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CMN 심재영 기자] 글로벌표준인증원(대표 전재금, GSC)이 지난 1일 프랑스 이브(EVE(EXPERTISE VEGAN EUROPE))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업계에 파장이 우려된다.

글로벌표준인증원은 201944일 프랑스 이브(EVE)사와 아시아 독점 파트너사 협약을 맺었다. 협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 하지만 프랑스 이브사는 글로벌표준인증원에 202441일 일방적으로 파트너십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표준인증원 측은 프랑스 이브사의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와 해지사유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국내 제조사와 브랜드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브사가 주장하는 첫 번째 해지 사유는 계약 조건을 준수하지 않았다(Failure to comply with exclusivity conditions)”는 것이다. 글로벌표준인증원과 프랑스 이브사의 계약조항 제91조에 비건 인증은 프랑스 이브사와 협약 맺은 EVE VEGAN 인증만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표준인증원이 PETA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프랑스 이브사의 주장이다.

비건인증은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동물성 원료사용이 불가능한 인증인 반면, Cruelty-freePETA는 동물실험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비건인증과 동일하지만 동물성 원료 사용이 가능한 인증이 아닌 협약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건인증과는 달리 원료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지 않는다. 검증이 아닌 확약서를 통한 개념으로 비건인증과는 차별점이 뚜렷하다.

또한, 글로벌표준인증원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인증원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창립 이후 현재까지 공식 홈페이지(https://www.gsckorea.co.kr) 인증원의 수행범위에 대해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표준인증원 측은 “PETA에 관한 상세페이지는 창립 이후 꾸준히 개설돼 있었기에 해지사유로 PETA 인증을 논하는 이브사의 주장은 합당하지 않은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브사의 두 번째 계약 해지 사유는 “Commercial and administarative malfunctions”이다. 20238월부터 업무지연으로 인해 EVE VEGAN 브랜드의 명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EVE VEGAN 인증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표준인증원 측은 EVE VEGAN 인증의 경우, 인증을 요청하는 고객사의 마케팅전략 기간에 따라 인증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인증기간이 활발한 시점은 고객사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연초이기 때문에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원활한 수요가 발생한다.

또한, 최초에 인증을 진행한 고객사의 경우, 갱신기간에 따라 갱신을 진행한다. EVE VEGAN 인증은 갱신기간이 16개월로, 2023년 하반기에는 갱신일이 초래되지 않은 고객사가 대다수였다.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요구한 프랑스 이브사의 부당한 요구는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한다. 마케팅 비용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증액을 요구했으며, 프랑스 이브사의 느린 행정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표준인증원의 인원 증원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표준인증원은 EVE VEGAN 전담 인력 충원으로 프랑스 이브사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2022년과 2023년 하반기 비교를 통해 EVE VEGAN 인증 수요가 적다는 것을 파악해 기존 대비 200%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100%의 문서회수율을 통한 EVE VEGAN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했다.

글로벌표준인증원 관계자는 이처럼 프랑스 이브사의 많은 문서 요구, 짧은 갱신주기, 고가의 비용, 까다롭다는 평가 등 EVE VEGAN의 문제점을 글로벌표준인증원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해소하고자 노력했다그 노력은 한국 비건 인증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이브사가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은 영업이익 때문일 것이라며 국내 지사 설립 또는 제3의 에이전시를 통해 이브사의 영업이익을 높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이브사는 글로벌표준인증원과의 업무 진행을 위한 전산 접속 비밀번호를 개 먹는 한국인이라는, 한국인 비하를 연상시키는 단어로 지정하는가 하면, 화상미팅 시 손가락질과 담배를 피우는 등 모욕감을 주는 저속한 비즈니스 매너를 보였다고 한다.

글로벌표준인증원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도 묵묵히 5년간 업무를 진행해 온 글로벌표준인증원의 도움없이 프랑스 이브사가 한국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브사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로 피해가 우려되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 다른 인증을 확보하는 방안 등 클린뷰티에 앞장서기 위해 새로운 대안 마련을 모색 중이다. 만일, 프랑스 이브사가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한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진출한다면 더 이상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