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애경산업 인수 조건 전격 조정
‘치약 리콜’ 사태에 인수가 225억 원 낮춰 … 딜 클로징 3월 26일로 연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2-20 오전 1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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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가 예기치 못한 ‘리콜 악재’를 만나면서 막판 진통 끝에 거래 조건이 변경됐다. 최근 불거진 ‘2080 치약’ 성분 논란이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양측은 인수 가격을 낮추고 최종 마감일도 한 달여 미루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 1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주식 833만 6,288주(지분 31.56%)를 취득하는 금액을 기존 2,350억 원에서 약 2,237억 5,000만 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이번 조정은 태광산업과 함께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 전체에 적용돼 총 인수 금액은 당초 약 4,700억 원에서 4,475억 원 규모로 약 225억 원 가량 축소됐다. 주당 매각가는 기존 2만 8,190원에서 2만 6,840원으로 하향 조정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조정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난 1월 발생한 ‘2080 치약’ 리콜 사태를 꼽고 있다. 중국산 수입 제품에서 사용 금지 성분이 검출되며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자 태광산업 측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보상 비용과 브랜드 가치 훼손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뷰티 및 생활용품 시장은 브랜드 이미지가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리콜 사태가 단기적인 비용 발생을 넘어 중장기적인 영업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가격 조정과 함께 거래 종결일(딜 클로징)도 연기됐다. 당초 2월 19일로 예정됐던 취득 예정일은 3월 26일로 변경됐다. 한 달여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리콜 사태에 따른 행정처분 결과나 시장 반응을 좀 더 면밀히 살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B2B 중심에서 B2C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려는 의지는 확고하지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한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며, “일정과 가격은 조정됐으나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화장품 및 생활용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그룹 내 홈쇼핑‧미디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초기부터 브랜드 관리라는 숙제를 안게 된 만큼, 3월 최종 인수 이후 태광표 애경산업이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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