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많은 미국, 아보벤존 선크림 문제 없어"

아보벤존 함유 선제품 수영장서 발암물질 생성 논문에 이견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8-11-26 22: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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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이정아 기자] “자외선 차단제에 많이 쓰이는 아보벤존과 수영장 소독에 쓰이는 염소가 물속에서 만날 경우 발암물질인 페놀과 벤조산으로 변한다. 결과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수영장에 들어갈 경우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미국은 아보벤존을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이고, 미국은 수영장이 한국 혹은 그 어떤 나라 보다도 훨씬 많은 나라이다. 아보벤존이 수영장에서 발암물질을 만든다면 미국에서 이미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보벤존(Avobenzone)은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시장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고 유기 UVA filter 중 유일하게 세계 공용으로 쓰인다. UVA 흡광도 특성이 가장 우수한 EWG Green 등급이다.”


지난 20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아보벤존’ 유해성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10월에 있었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가 그 시작이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7년 모스크바 국립대학 연구진들이 국제학술지 케스모피어에 게재한 아보벤존 물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인용, “선크림을 바르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암 발생 위험이 있는데도 식약처가 이에 대해 어떠한 대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질타하면서다.


국내 화장품 원료사의 한 대표는 “그 이후 아보벤존이 함유된, 국내 유통 선크림이 문제가 된다는 식의 기사들이 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실상은 논문의 내용이 소비자가 사용하는 선제품에 사용된 아보벤존의 기술적 측면과 전혀 다를뿐 아니라 실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먼저 러시아 논문에 기재된 Avobenzone의 Chemical 구조가 실제 선제품에 사용되는 Avobenzone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선제품에 사용되는 Avobenzone은 ENOL form이다. 그런데 연구 논문에서 실험한 Avobenzone은 KETO form이다.


UVA 흡수기능은 ENOL form 만이 가능하다. 러시아 논문에서 실험한 KETO form은 UVA 영역에서 흡광 능력이 없다. 그리고 선크림용 UV filter로 사용하는 ENOL form의 Avobenzone은 가운데 Carbon에 labile acidic hydrogen이 부족해 수영장 물에 사용하는 chroline과 반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러시아에서 작성된 논문은 자외선 흡수 기능이 없고 선제품에 사용되지 않는 KETO form의 Avobenzone을 합성 반응시켜 chlorinated Avobenzone으로 만들어 실험한 것”이며 “인체에 관한 유해를 논하는 논문을 위한 실험이라면 실제 자외선 제품에 사용되는 ENOL form Avobenzone이 들어간 제품이나 UV filter용으로 실제 사용되는 ENOL form 의 아보벤존을 수영장 물에 넣는, 혹은 동일한 상황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이 이뤄져야 하는데 상황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원료 업계 관계자는 “더욱이 ENOL form Avobenzone은 광안정제에 의해 광안정화가 되므로 러시아에서 작성된 논문은 현실적으로 선제품을 사용하는 일상생활 상황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러시아 논문은 Avobenzon이 선제품에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과 일치하는 조건의 실험 내용과 방법으로 도출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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