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인기’

샘플 편법 판매 논란 불구 매출 급상승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2-07-12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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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박스를 저렴하게 구입해 부담없이 체험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미박스, 글로시박스, 힐링박스 등 관련 업체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화장품을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신개념 뷰티 서비스다. 월 1만원대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전문 뷰티 MD가 엄선한 화장품 브랜드의 최신 정품 미니어처를 박스에 담아 고객에게 배달해 준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화장품 업체들로부터 미니어처를 무료로 제공받아 소비자에게 월 구독료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어서 샘플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화장품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품을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들은 해당 화장품기업으로부터 무상으로 제품과 샘플을 제공받았고 소비자에겐 월 구독료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샘플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미박스(www.memebox.co.kr)는 지난 2월 서비스 시작 이후 5개월만에 회원수가 3만명여명으로 늘어나고 매일 100명 이상이 신규 구독자로 등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달 1만6500원의 회비를 내면 월별 8~10만원어치의 화장품 박스를 구성해 집으로 배달해 준다. 매월 제휴 업체가 달라지지만 국내 유명 브랜드숍 제품에서부터 유명 수입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제휴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미박스는 6월초 기준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시박스(www.glossybox.co.kr)는 지난달 버버리 뷰티 스페셜 박스 한정판을 단독 공개한지 5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버리 뷰티 스페셜 박스 한정판은 버버리의 베스트 셀러 제품인 체크 립스틱 ‘립커버’, 립미스트 4종 카드,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도와주는 ‘루미너스 플루이드 파운데이션’, 향수 및 바디로션 등으로 구성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쁜 현대 여성에게 화장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남성 화장품 만으로 박스를 구성하는 맨킷(http://mankit.co.kr), 명품 스파 화장품 브랜드 만을 골라 체험할 수 있는 힐링박스(www.healingbox.co.kr)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파 화장품은 피부관리실, 스파에서만 유통되는 브랜드가 대다수이므로 일반 시중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힐링박스는 월 1만원대의 구독료로 매월 다른 컨셉, 각기 다른 스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힐링박스 관계자는 “비록 샘플 사이즈로 구성된 박스이기는 하지만 제품당 일주일 정도씩, 총 한달의 체험을 할 수 있으므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정품 구매에 앞서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하는 샘플의 원래 목적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에서 제공하는 미니어처는 샘플보다 사이즈가 크지만 업체로부터 무상 지급받았다는 차원에서 분명히 샘플이고 이같은 편법 판매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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