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효능 비슷해도 가격 28배 차이

클라란스ㆍ록시땅, 표시 차단지수보다 실제 효능 낮아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2-07-25 16: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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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중인 자외선차단제가 효능이 비슷한데도 가격은 무려 28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제품은 자외선차단지수가 표기된 것보다 실제 효능이 크게 미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지원해주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2012년 4월 27일부터 5월 4일에 백화점, 오프라인 직영 판매점, 화장품 전문 판매점 등에서 34개 브랜드의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했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이들 제품의 시험ㆍ검사를 의뢰했다.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등급(PA), 미백성분 함량 등에 대한 시험ㆍ검사를 실시한 결과, SPF50 이상, PA+++로 표기된 21개 제품의 경우 식약청의 ‘자외선 차단효과 측정방법 및 기준’ 고시가 허용하고 있는 오차범위(±20%) 이내에서 표시된 내용과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자외선차단 효과 측면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볼수 있음에도 가격은 최대 약28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으로 1,780원이었던 반면,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는 무려 5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샤넬, 에스티로더, SKII 등 수입 브랜드들은 10ml당 단위 가격이 2만원대로 나타났다.

또한 SPF40이상 50미만, PA++ 이상인 제품은 총9개인데 이들 제품 가운데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과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 등 2개 제품은 SPF와 PA 실제값이 표시된 내용에 많이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란스의 경우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는 18이었고 PA등급은 +++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는 한등급 아래인 ++인 것으로 파악됐다. 록시땅의 경우도 SPF는 40이지만 실제 SPF는 22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록시땅은 소시모에서 실시한 IN-VITRO 시험법이 자외선차단제 품질 검사용으로만 적합할 뿐 자외선 차단지수와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부적합한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록시땅은 “이번 시험 방식으로 자외선차단지수를 측정하면 자외선 필터 종류와 식물성 원료의 상관관계에 따라 오차범위가 달라진다”며 “시험대상 제품들이 록시땅과 동일한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성분을 쓰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잇츠스킨 2PM 선블록, SKII WS 덤 데피니션 UV 로션 등 2개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결과, 미백 기능을 할 수 있는 성분인 알부틴, 나이아신아마이드를 각각 1.98%, 1.96% 함유하고 있어 식약청의 기능성화장품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백 기능까지 보유한 잇츠스킨 2PM 선블록(10ml당 가격 2,800원)은 미백 기능이 없는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10ml당 가격 50,000원)에 비해 가격이 18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SPF30이상 40미만, PA++인 4개 제품의 경우, 성능은 유사한데도 가격은 최대 약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로 10ml당 단위가격이 1,500원이었고 가장 비싼 제품은 헤라 선 메이트 데일리로 10ml당 단위가격이 4,286원이었다. 이 중에서 스킨푸드 모과 화이트닝 선로션(10ml당 1,571원)은 미백 기능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백 기능이 없는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에 비해 가격이 약3분의 1수준일 정도로 저렴했다.

소시모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은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EU 권장기준인 COLIPA Ratio 3이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OLIPA Ratio는 IN-VITRO 시험결과 측정된 자외선A 차단지수를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B 차단지수(SPF)로 나눈 것으로 클라란스 제품의 경우 COLIPA Ratio가 6.6, 록시땅은 5인 것으로 조사돼 두 제품 모두 자외선B 차단 정도에 비해 자외선A 차단 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이와 함께 자외선차단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SPF가 60 이상인 제품은 일상생활에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평소 노출될 수 있는 자외선량은 60이상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SPF값을 측정한 결과, 니베아 선 페이스 선블록 화이트닝 크림의 SPF는 무려 9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스티로더 사이버 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풀 스펙트럼 브라이트닝 UV 프로텍터는 89, 샤넬 UV 에쌍씨엘 쑤엥 꿔띠디앙 뮐티-프로텍씨옹은 70,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는 88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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