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 뷰티 시장, ‘장수·웰빙·클리닉’으로 진화
민텔, ‘APAC Beauty and Personal Care Landscape 2026’ 발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10-08 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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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APAC 뷰티 시장 동향



[CMN 심재영 기자] 아시아태평양(APAC) 뷰티 시장이 단순한 안티에이징을 넘어 피부 건강의 장기적 유지와 웰빙, 임상클리닉 연계, 성분 전달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민텔(Mintel)이 최근 발간한 ‘APAC Beauty and Personal Care Landscape 2026’은 향후 APAC 뷰티 시장의 변화를 ▲‘스킨스팬(Skinspan)’으로 대표되는 피부 수명 관리 ▲미용 효과를 넘어선 웰빙 과학 ▲클리닉에서 유래한 기능성 성분과 전달 기술 등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소비자가 더 이상 ‘주름 개선’, ‘미백’, ‘탄력’처럼 개별적인 미용 효과만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부가 장기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개념이 부상하면서 안티에이징의 표현 방식과 제품 개발 전략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에서 ‘스킨스팬’으로
민텔은 장수 트렌드가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피부 기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소비자 관심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스킨스팬(Skinspan)’은 피부의 건강한 상태와 기능을 장기간 유지하는 개념이다. 기존 안티에이징이 나이를 되돌리거나 노화의 흔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스킨스팬은 피부의 장기적인 건강과 회복력, 기능 유지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의 메시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페이셜 스킨케어 신제품 가운데 장수 관련 클레임을 내세운 제품 비중은 2022년 1.0%에서 2024년 1.7%로 증가했다.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장수라는 개념이 실제 제품 개발과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주름을 없애준다’는 식의 단기적인 메시지보다 피부 장벽, 회복력, 탄력, 피부 기능 유지 등 장기적인 피부 건강을 구체적인 효능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텔은 특히 신뢰할 수 있는 활성 성분과 보다 명확한 효능 지표, 그리고 일상적인 사용 경험을 통해 장수라는 개념을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실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스킨 딜리전트 엑소좀 어드밴스드 나이트 크림(Skin Diligent Exosome Advanced Night Cream)은 엑소좀을 활용해 피부 장벽과 장수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꼬달리 프리미어 크루 더 크림(Caudalie Premier Cru The Cream)은 포도나무 레스베라트롤과 천연 유래 성분을 결합해 장수 단백질에 대한 과학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인필트레아 세니리틱 버블 크림(Infiltrea Senilytic Bubble Cream) 역시 세포 노화를 표적으로 하는 성분을 강조한다.

뷰티 영역 넓히는 ‘웰빙 과학’
두 번째 변화는 뷰티와 웰빙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텔은 웰빙을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나 기분 전환의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면, 스트레스, 정신적 웰빙, 신체 회복력 등 구체적인 건강 상태와 뷰티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소비자는 효율성과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웰빙’ 역시 감성적인 메시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민텔의 분석이다.

태국 여성 소비자의 경우 94%가 좋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인 웰빙의 핵심이라고 답한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중국 여성 가운데서는 33%가 혁신적인 기술이 있다면 새로운 바디케어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뷰티 브랜드가 웰빙을 단순히 ‘힐링’, ‘릴랙싱’ 등의 이미지로 소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생활 문제와 피부신체 상태의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면과 스트레스, 대사 변화 역시 새로운 뷰티 수요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GLP-1을 둘러싼 관심 확대는 체중 관리뿐 아니라 피부 처짐이나 요요 현상 등 신체 변화가 미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민텔은 이에 따라 브랜드가 단순히 체중 감소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수면, 스트레스, 장수, 대사 건강 변화가 소비자의 뷰티 니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바디케어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민텔 자료에서 바디케어는 스킨케어 전체 혁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영역으로 평가된다. 지난 5년 동안 스킨케어 신제품 출시에서 바디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 수준을 유지해왔다.

반면, 인도에서는 바디케어 신제품 가운데 수면 관련 효능을 주장하는 제품이 2%, 항스트레스 관련 효능을 주장하는 제품이 7%로 나타나 새로운 웰빙 기반 바디케어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넘버7 퓨처 리뉴 바디 세럼(No.7 Future Renew Body Serum)은 펩타이드와 피부 재생 관련 메시지를 통해 바디케어를 보다 과학적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스트라이프스 리치 앤 타이트 울트라 하이드레이팅 앤 퍼밍 펩타이드 바디 버터(Stripes Rich & Tight Ultra Hydrating & Firming Pepride Body Butter)는 바디케어에 펩타이드와 탄력콜라겐 지원이라는 개념을 결합한 사례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페이셜 스킨케어에만 집중하기보다 수면스트레스회복대사 등 웰빙 이슈와 연결된 바디케어에서 새로운 성장 영역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기능성 성분의 대중화
세 번째 변화는 클리닉과 전문 영역에서 사용되던 성분과 기술이 일상적인 화장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PDRN이다. 민텔은 PDRN을 클리닉미용 시술 분야에서 익숙했던 성분이 소비자용 뷰티 시장으로 이동한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피부과 및 미용 치료 분야에서 형성된 배경과 신뢰성이 화장품 영역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새로운 스킨케어 성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시아태평양 페이셜 스킨케어 시장에서 PDRN 또는 PDRN 관련 언급을 포함한 신제품 출시 비율은 2023년 3월~2024년 2월 0.3%에서 2024년 3월~2025년 12월 1.2%로 상승했다.

PDRN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성분이라는 데 있지 않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클리닉시술의 이미지와 화장품의 일상적인 사용 경험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텔이 제시한 제품 사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랑콤 압솔뤼 롱제비티 더 소프트 크림(Lancme Absolue Longevity The Soft Cream)은 PDRN과 장미 추출물 등을 활용해 안티에이징과 장수 관련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달바 워터 배리어 안티 선 에이징 앰플 선 스크린(d’Alba Water Barrier Anti Sun Aging Ampoule Sun Screen)은 식물 유래 PDRN을 활용해 자외선 차단과 안티에이징을 연결한다. 엑소블랑 PDRN 마스크(Exoblanc PDRN Mask)는 PDRN을 활용해 조직 재생과 콜라겐 합성이라는 클리닉 연계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이미 PDRN, 엑소좀, 펩타이드 등 클리닉 연계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순히 ‘어떤 성분을 넣었는가’보다 ‘그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전달하는가’로 경쟁축 이동
민텔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성분 전달 시스템 자체가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뷰티 지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특정 성분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제품의 차별성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활성 성분의 효능뿐 아니라 피부에 어떻게 전달되는지, 어떤 제형과 기술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피큘(spicules)이다. 민텔은 스피큘이 활성 성분의 피부 침투를 돕는 전달 시스템으로 활용되면서 기능성 스킨케어의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K뷰티의 영향으로 관련 포맷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텔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2025년 2월 전 세계 스피큘형 스킨케어 신제품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유럽은 3%, 북미는 1%에 그쳤다.

‘제형전달 기술사용 경험’ 중요
글로벌 아이케어 신제품 가운데 다크서클 개선 효과를 표방한 제품의 주요 성분을 보면 카페인이 2022~2025년 36%→37%→40%, 나이아신아마이드가 22%→29%→29%로 나타났으며, 팔미토일 테트라펩타이드-7, 아세틸 헥사펩타이드-8, 아르기닌, 세라마이드 NP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도 활용되고 있다.

이는 성분 자체의 혁신과 함께 복합적인 성분 조합과 전달 기술을 통한 극대화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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