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시장 규모 6.1% 오른 552조

장기불황에도 성장산업 '발돋움' 2022년까지 연평균 5%이상 성장 전망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9-03-03 1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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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분석


[CMN 박일우 기자]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전 세계적 장기 불황에도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며 주축 성장산업으로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4932억달러(약 551조9894억)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규모 2022년 6026억달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2017년 4648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5.2% 성장한 수치로, 2022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을 거듭해 6029억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2016년까지 성숙산업의 특성 및 유럽 재정위기, 신흥국 통화 평가절하 등으로 저성장 국면을 경험했었다. 2015년에는 전년대비 7.3%나 역성장했고 2016년에도 1.0%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화장품 산업이 선진시장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부상과 신흥시장의 소득향상에 따른 매출 확대 등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5% 이상의 매력적인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키워드는 ‘천연’과 ‘프리미엄’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2017년 주요 트렌드인 천연원료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친환경, 천연원료 기반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화장품 산업 성장을 선도했고, 헤어케어 제품이 2위, 색조화장품이 3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그 외 남성용, 영유아용, 향수, 데오도란트 등 품목이 성장세를 주도했고, 향후 성장 전망 또한 밝다.


선진시장 기능성, 신흥시장 외모관심


시장 수준별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으로 나눠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선진시장은 기능성 화장품의 선호도 증가, 신흥시장은 외모에 대한 관심 증대가 두드러졌다.


선진시장의 경우 유럽과 북미가 세계시장의 43%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했고, 특히 북미지역의 화장품 산업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천연원료, 친환경·유기능,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이 선진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천연성분과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 개발 및 소비가 확대됐고, 가격·브랜드 뿐만 아니라 천연원료, 환경친화적 제조과정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영향도 소비자 구매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중산층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아시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특히 중국은 최근 5년 연평균 6.3%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특성으로는 소득수준 개선, 위생개념 변화 및 외모에 대한 관심 증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중국, 아세안, 서남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중산층 확대 및 여성사회활동 참여가 늘어나며 다양한 계층의 화장품 소비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위생기준 제고를 통해 목욕용품·향수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반인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가 일상화되면서 화장품을 사치재에서 필수재로 인식하는 등 소비자 인식 변화도 화장품 산업 발전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아시아, 향후 5년간 연평균 6.7% 성장


권역별로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아시아를 필두로 유럽과 북미가 주요 시장을 형성하는 가운데,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1476억달러로서 권역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향후 성장성도 매우 높다. 유로모니터는 아시아시장이 2017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7%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북미는 각각 1060억달러, 940억달러 규모로 세계 2, 3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유럽 3.5% 북미 3.9%로, 아시아 및 기타 신흥시장에 비해 성장률은 낮을 전망이다.


중남미시장은 전통적으로 화장품 사용이 활발한 지역으로서, 654억달러 시장규모를 기록, 세계 4위다. 성장 전망은 밝다. 2017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6.2%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아프리카, CIS시장은 각각 247억달러와 141억 달러 규모로, 2017부터 향후 5년간 각각 7.8%, 4.5%의 연평균 성장률 시현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내다봤다.


아시아 점유율 늘고 유럽·북미 줄 것


권역별 시장점유율은 아시아와 유럽·북미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선진권의 시장점유율은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아시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2.0%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 시장점유율은 고성장세에 힘입어 2022년 34.0%로 증가함으로써 세계 최대시장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북미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3.0%, 21.0%로 세계 2, 3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앞날은 어둡다. 2022년 유럽과 북미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1.0%, 19.0%로 현재 보다 영향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화장품 사용이 일상화된 유럽 및 북미 화장품 시장은 추가적인 수요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게 어두운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4.0%, 6.0%로, 2022년까지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경우 외모에 대한 관심 증대, 위생관념 확산, SNS 사용 확대로 화장품 사용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할 여지가 있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점쳤다.


미국·프랑스 하락 vs 중국·브라질 증가


국가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 중국, 일본이 세계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이 향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860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8.5%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7.3%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시장은 535억달러 규모의 2위 시장으로서 세계시장의 11.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2017~2022년간 연평균 8.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13.5%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외에 화장품 선진국 중 일본(361억달러), 독일(186억), 영국(164억), 프랑스(145억)가 큰 시장 형성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향후 시장점유율은 축소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는 브라질(321억달러), 인도(136억)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러시아(109억) 역시 향후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대품목 스킨케어 최고성장 메이크업


화장품 중 시장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스킨케어다. 하지만 성장률에 있어선 색조화장품 앞선다.


대부분 권역 및 국가에서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품목은 변함없이 스킨케어다. 2017년 스킨케어 시장규모는 1243억 달러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1/4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크업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피부를 갖고자 하는 트렌드 확산으로 스킨케어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색조화장품은 화장품 중 시장규모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품목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소비자의 립 제품·파운데이션·마스카라 등의 사용이 일상화되고, 페이스북·유튜브 인플루언서 등의 막대한 영향력에, 즉시적인 SNS 마케팅 효과 등이 더해지며 색조화장품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헤어케어의 경우 모발개선용 기능성 제품 및 헤어왁스 등 남성용 제품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문제성 모발의 개선 및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로부터 모발 보호를 강조하는 앰플, 에센스, 트리트먼트 등 기능성 제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루밍 트렌드가 확산되며 남성용 스타일링 및 모발관리 제품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치솟는 분위기다.


소비자 선호품목, 지역·국가별 차이 커


주요 권역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2017년 기준 아시아는 스킨케어 제품의 점유율이 41.0%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가 세계 스킨케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동경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스킨·로션·수분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의 일상화가 진행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12.2%로 스킨케어 대비 낮은 편이나,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 사용이 보편화 되는 추세라 향후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유럽 시장점유율은 스킨케어(20.0%), 헤어케어(13.9%), 색조화장품(13.1%) 순으로 집계됐다. 스킨케어 제품 중 코스메슈티컬 제품 선호가 높았다. 유럽 내 코스메슈티컬 제품 매출액은 서유럽이 88.0%, 동유럽이 1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안티에이징 제품이 코스메슈티컬의 대표 제품으로, 전체 코스메슈티컬 시장 매출의 30.0% 차지하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북미지역의 경우 색조화장품 점유율이 18.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1위 브랜드 로레알 등 주요 색조화장품 브랜드의 본사가 위치해 글로벌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이에 따라 신제품 개발·출시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 높은 점유율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중남미 주요품목은 헤어케어·향수류이며, 남성용 시장 비중이 세계 1위다. 중남미는 스킨케어(12.0%)보다 헤어케어(17.0%), 향수류(17.0%)의 사용빈도가 높게 나왔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 인구가 많아 남성용 제품의 시장 점유율(15.0%)이 높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중동·아프리카 소비자들은 헤어케어(18.0%) 및 데오도란트(6.0%)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거칠고 곱슬곱슬한 헤어스타일로 인해 건강하고 윤기 있는 헤어스타일을 동경하며, 헤어케어 제품을 필수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또 데오도란트 사용이 일상화돼 시장점유율이 중남미 다음으로 높았다.


CIS의 경우 남성용 제품(14.0%) 및 선케어 제품(13.7%)의 시장점유율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수염을 기르는 트렌드에 따라 남성용 제품 중 트리밍 제품의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선케어 제품 중에선 선블록 제품과 태닝 제품이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다.


대양주 소비자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를 선호해 스킨케어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25.0%).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문화에 맞춰 천연 스킨케어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녀 관련 지출이 높은 아시아 인구 증가로 영유아용 제품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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