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목잡힌 K뷰티, 고속성장 시대 막 내려

'코로나 봉쇄정책+애국소비 열풍+K뷰티 경쟁력 저하' 원인···수출 다변화 성과로 감소폭 줄여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2-12-23 0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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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지난 10년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화장품 산업 전체를 견인해오던 수출 동력이 2022, 올해 무너졌다.

연수출 100억달러 돌파를 꿈꾸던 장밋빛 전망은 1월부터 빠그라졌다. 1월 수출액이 565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24.9%나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성장률이 1.2%로 저조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20%를 넘었을 만큼 고속성장을 이어나갔기에 누구도 이런 올해 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

11월 누적기준 전년대비 13.3% 감소
1월은 말 그대로 대세 하락의 시작점이었다. 2-7.1%, 3-16.9%, 4-18.0%, 5+5.9%, 6-9.1%, 7-6.1%, 8-9.0%, 914.9%, 10-13.5%, 11-26.6%를 기록하며 5월 단 한 달만을 제외하고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솔직히 5월에 전년동월대비 성장세를 나타낸 게 의아할 정도로 일년내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11월 누적 수출액은 73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12월이 남아있지만,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연수출 80억달러 돌파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이 주요인이다. 대중국 수출액은 월평균 마이너스 20~40%대까지 전년대비 떨어졌다. 몇 년째 지속되는 대홍콩 수출 부진과 더하면 전체 수출 비중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중화권 수출이 박살난 셈이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과 애국소비 열풍, K뷰티의 구조적인 경쟁력 저하 등이 수출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당국이 위드코로나로 정책 방향을 틀었으나, 열악한 의료 수준 탓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 반등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수출 하락폭을 13~4%대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미국, 아세안, EU, CIS,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덕이다. 그동안 줄기차게 외쳐왔던 수출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옆나라 일본으로의 수출길이 넓어진 점이 고무적이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아세안과 더불어 지리적 이점이 큰 데다, 인종적 유사성으로 말미암아 한 번 성장세에 불이 붙으면 오래동안 활활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선전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감소율은 10% 이하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리콘투 등 3백만불 이상 50개사 수상
화장품 관련 기업으로 올해 3백만불 이상 수출을 기록한 50여개사로 파악된다.

K뷰티 역직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운영하는 실리콘투가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관련 기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더마펌, 에프앤코, 씨제이올리브영, 삼화 등 4개사가 5천만불탑으로 뒤를 이었다.

3천만불탑은 네이처리퍼블릭, 씨앤씨인터내셔널, 제로투세븐, 티르티르, 위시컴퍼니 등 5개사가 차지했고, 렛잇뷰티가 유일하게 2천만불탑을 수상했다.

1천만불탑에는 보다나, 뷰티스킨, 세화피앤씨, 스킨앤스킨, 와우벤처스, 더파운더즈, 옥시젠디벨롭먼트 등 8개사가 이름을 올렸고, 아우딘퓨쳐스 등 5개사가 7백만불탑을, 바노바기 등 13개사가 5백만불탑을, 바이오뷰텍 등 13개사가 3백만불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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