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계,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사다난 했던 한 해

미용인 최초 국회의원·OMC 헤어월드컵 2위···한국 미용 위상 높아져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2-12-23 02: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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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0 송년 기획특집] 이슈&이슈 뷰티



[CMN 심재영 기자] 미용업계는 올해 코로나19를 이겨냈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록됐다.
미용인 최초 국회의원이 탄생했고,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OMC 헤어월드컵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용산업 지원 예산이 국회 보건복지위 예결소위를 통과해 정부도 미용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입증했고, 전국의 미용인들은 3년 만에 제한없이 대전에서 열린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미용 관련 학회 중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인 한국미용학회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와는 반대로 올 한해 미용인들을 화나게 한 사건들도 있었다. 최영희 의원은 의정활동 1호 법안으로 미용사법을 대표 발의했으나 미용계와의 사전 조율없이 법안을 발의해 대한미용사회가 일부 조항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121일에는 위생교육 실시 기관에 대한 지정 기준과 지정 취소를 규정하는 내용의 공중위생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가 대한미용사회중앙회를 비롯한 9개 공중위생단체들의 원성을 샀다.

OMC헤어월드컵 종합 2위 달성 쾌거
우리나라 OMC 국가대표 선수단이 911일과 12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에서 열린 ‘2022 OMC 헤어월드컵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까지 비대면으로 치러진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돼 OMC 헤어월드 소속 51개 국가에서 많은 선수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시니어 크리에이티브 헤어바이나이트 종목의 박형대 선수와 시니어 데이 이브닝 종목의 이다현 선수를 비롯한 9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최국인 프랑스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선심 회장은 헤어월드로부터 OMC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헤어월드 어워드 공로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가 종합 1위 우승을 차지했으며, 2위 한국, 3위 독일 순으로 승패가 갈렸다.

미용산업 지원예산 확보 1차 관문 넘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가 119일 미용산업 지원예산 18억원을 통과시켰다. 미용산업 지원예산 확보를 위한 1차 관문을 넘은 셈이다.

예결소위를 통과한 미용산업 지원예산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년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개최하고 있는 IKBF 대회와 미용교육 사업 지원으로 15억원, OMC 국가대표 세계대회 출전지원 3억원으로 편성됐다.

이와 관련, 미용산업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운 과정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미용사 출신 최영희 의원을 비롯, 대한미용사회가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것이 미용업계의 중론이다.

한국미용학회, 창립 30주년 맞아
미용 관련 학회 중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한국미용학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미용학회는 1992년 창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으며 1995년 한국미용학회지 제1권 제1호 발행을 시작으로 20225월 제28권 제2호까지 발행했고, 251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한 19946월 제1회 춘계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2회씩 하계, 동계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20226월 제57회 학술대회를, 12월에는 제58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200912월 미용 관련 여러 학회들 가운데 최초로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돼 미용학문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재인증평가에서 한국미용학회는 우량 학술단체로 인정받아 향후 6년간 등재지 유지판정을 받았다.

미용인 최초 국회의원 탄생
7월 미용인 최초의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국민의힘 최영희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조태용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퇴직에 따른 궐원으로 늦깍이 국회의원이 됐다. 최 의원은 1968년 미용사 면허를 취득한 후 54년째 미용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3년간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927일에는 의정활동 1호 법안으로 미용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최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미용사법 제정안은 미용업을 규제 중심의 공중위생법에서 분리 미용업 진흥, 미용사 양성·자질향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정부의 미용업 진흥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시행 미용업 진흥을 위한 미용산업진흥원 설립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100% 대면 개최
2022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및 2022 소상공인 미용경진대회가 126일과 7일 양일간 DCC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1층 전시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경진대회 일반부 및 학생부, 소상공인부문에 1,200여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120여개의 미용, 네일, 화장품 등 뷰티 산업 관련 업체들이 부스로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 첫날 오후 7시부터는 트롯가수 남진과 함께 하는 웰컴파티가 열렸고 일반부 및 학생부 경기대회에 1,2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경합을 펼쳤으며, 작년 대회 인기에 힘입어 헤어, 헤어아트, 아트메이크업, 증모가발, 헤어스케치, 고전머리 등 대폭 추가된 공모전 작품전시도 경기장 한쪽에 장소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미용인들은 이구동성으로 “3년 만에 제한없이 100%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에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미용인들을 만나고, 멋진 헤어쇼와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숨은 실력을 겨룰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위생교육 관련 법률안에 미용인 분노
최영희 국회의원이 121일 위생교육을 주관하는 실시기관의 지정 기준과 지정 취소 등을 법률로 규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자 대한미용사회중앙회를 비롯한 보건복지부 산하 9개 공중위생단체가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섰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122일 긴급 이사회의를 개최해 해당 법안은 협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악법으로, 9개 공중위생 단체와 연계해 결사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위생교육을 보건복지부장관이 허가한 단체 또는 이 법에 따른 단체가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영희 의원이 지난 1일 대표 발의한 공중위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이를 바꿔 위생교육을 주관하는 실시기관의 지정 기준과 지정 취소 기준을 법으로 규정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 위생교육을 주관하는 9개 공중위생단체는 존립을 크게 위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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