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진화 중 소셜 미디어 통한 마케팅 대세

헤어케어에서도 천연성분 급부상, 우디 계열 향수 인기 행진

문상록 기자 [기사입력 : 2023-07-19 18: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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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화장품 시장 트렌드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국가로 중동권역의 수출을 위해서는 우선 선점해야 할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에는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빈도가 늘면서 화장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점차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 화장 문화를 추종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한국 화장품 진출의 적기로 판단된다.

사우디 화장품 시장 한눈에 보기

사우디 여성들은 스킨케어 중에서도 보습과 미백, 필링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사과, 레몬 등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과일산 필링도 안전한 저자극 필링 케어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부는 내추럴하게 표현하고 눈매는 대담하게 연출하는 트렌드에 따라 블랙 및 다양한 컬러 아이라이너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대표 쇼핑몰 아마존 사우디 메이크업 인기 순위에도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등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립 메이크업에서는 입술과 볼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립&치크 겸용 등 다기능 립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향수 시장도 성장세다. 사우디에서는 전통적으로 침향 계열의 오우드(Oud)향과 고급 향수에 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합성 향보다 천연 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여러 서구권 브랜드의 우드 계열 향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고온 건조한 사우디 기후와 라마단 기간 금식으로 인해 건조해진 모발 관리 필요성이 더해지며 헤어케어 루틴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코코넛, 올리브 오일 등 식물 성분이 함유된 헤어 제품이 인기가 높다. 헤어케어에서도 천연 성분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탠다드 인사이트가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소비자가 스킨케어 제품 광고를 접하는 채널은 소셜 미디어가 74.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특정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를 주로 보는 플랫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냅챗, 틱톡 순으로 나타났다.

현지 마케팅 전문가는 연령대별로 사용하는 플랫폼에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Z세대는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을 가장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으로는 인플루언서 추천, 라이브스트리밍, 전문가의 제품 시연, 사용자 리뷰 콘텐츠 생성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때도 소셜 미디어와 이메일 등을 통해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고객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뷰티 전문가는 사우디 역시 K-뷰티 이미지로 ‘유리피부’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안색을 환하게 밝혀 생기 있고 어려 보이는 외모로 가꿔주는 것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달팽이 점액, 봉독, 발효 추출물 등 독특한 성분으로 유명하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품질을 한국 화장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한국 화장품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면서 브랜드 신뢰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연 성분 필링 케어 각광

사우디 언론 매체 나스 타임즈(Nass Times)는 사우디가 중동지역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라고 언급하며, 사우디 여성들은 스킨케어 중에서도 수분 공급과 미백, 필링에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현지 뷰티 언론 사이다티(Sayidaty)에 따르면 최근 각질 제거를 위한 성분으로 과일산이 사우디 소비자에게 주목 받고 있다.
사과, 레몬 등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 유래 과일산은 피부에 안전한 저자극 필링 케어 성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세럼이나 크림, 토너와 같은 스킨케어 제품에도 활용되며, 피부 표피 층에서 손상된 세포를 자연스럽게 제거해 피부의 산뜻함을 되찾도록 도움을 준다.

각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과일산으로 AHA 성분 중 하나인 글리콜산, 젖산, 구연산, 사과산, 만델릭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과일산을 활용한 필링이 장점은 있지만 과일산으로 필링을 한 뒤에는 피부가 햇빛에 민감해질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헤어케어에도 천연 성분 우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사우디의 헤어케어 시장이 2022년 6억 4,000만 달러(한화 약 8,240억 원)로 집계됐으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2027년에는 8억 달러(한화 약 1조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뷰티 매체에 따르면, 고온 건조한 사우디 기후특성과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으로 모발이 건조해져 모발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물을 포함한 금식을 행하기 때문에 모발의 수분과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어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헤어케어가 관심을 받는 것이다.

스킨케어 방법과 유사하게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샴푸를 사용하고 컨디셔너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헤어케어 성분으로는 코코넛과 올리브 오일이 꼽히고 있다.

코코넛 오일에는 손상되고 갈라진 모발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리브 오일에도 풍부한 보습성분이 있어 모발 강화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고 손상된 모발을 회복하는 성분을 함유한 아보카도,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바나나, 지방산과 비타민B가 함유되어 있어 모발을 튼튼하게 만드는 아몬드오일 등 다양한 천연성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디 오리엔탈 향수 인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사우디의 향수 시장은 2022년 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920억 원)에서 2027년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080억 원) 규모로 연평균 2.9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향수 소비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 중동 뷰티 매거진 히아(Hia magazine)는 유럽은 1인당 향수 연간 소비량이 300ml에 불과하지만 사우디는 평균 2,500ml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향수는 베일을 착용하는 문화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인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도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Intelligence)가 내놓은 사우디 화장품 및 향수 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과 밀레니엄 세대에서 화장품과 향수의 온라인 판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향수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침향 계열의 오우드(Oud)향과 고급 향수에 대한 인기가 높았고 합성 향보다 천연 향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서구권의 우드 계열 향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중동 향수 산업의 중심지인 사우디는 2022년 리야드 시즌(Riyadh Season)에 맞춰 2022년 12월 24일부터 2023년 1월 9일까지 향수 엑스포(Perfume Expo)를 개최하기도 했다. 엑스포에는 중동의 뷰티 소매업체인 부티카(Boutiqaat)와 제휴해 15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500명의 유명 인사들이 초청돼 화제가 됐다.

아랍 뉴스(Arab News)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 소비자는 “대부분 필요한 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지만 향수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해 향수는 직접 향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에 참가한 미국의 향수 브랜드 그린위치(Greenwich) 세일즈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는 고객들보다 엑스포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 졌다”고 언급했다.

콜 블랙 아이라이너 인기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구찌 웨스트먼(Gucci Westman)은 2023년 메이크업 트렌드로 크림과 리퀴드 파운데이션, 컨실러로 결점을 가리면서 내추럴하고 윤기 있는 글로우 메이크업을 꼽았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세이카댈레이(Sheika Daley)는 화려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언급했다.

진한 스모키 화장과 콜 아이 메이크업은 사우디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받은 트렌드다. 블랙 아이라이너를 활용한 메이크업은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화이트나 블루, 버건디 등 다른 색상들도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화이트 아이라이너는 눈을 더 커 보이도록 하는 착시 효과를 줄 수 있고, 다른 아이라이너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높은 활용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아이라이너를 활용한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틱톡에서 유행한 ‘사이렌 아이(Siren Eye)’ 메이크업도 최근 사우디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뱃사람을 유혹하는 그리스 신화 속 바다 요정 사이렌에서 영감을 얻은 메이크업으로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길게 그려 강조하는 캣츠 아이라인이 진화한 형태다. 기존 스모키 메이크업보다는 눈매를 더 또렷하게 표현하고 눈꼬리가 위쪽으로 길게 올라가도록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 브랜드 미샤(MISSHA)의 리얼 프루프 컬러 픽스 라이너(Real Proof Color Fix Liner) 버건디, 림멜(Rimmel)의 스캔 달레즈 워터프루프 젤 펜슬 (ScandaleyesWaterproof Gel Pencil) 네이비 블루 등이 아마존 사우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기능 립 제품 수요 증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사우디의 2023년 립 메이크업 시장은 약 1억 1,900만 달러(한화 약 1,530억 원)를 기록했던 2022년보다 24.9% 성장한 1억 4,900만 달러(한화 약 1,92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45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에서 립스틱은 전통적인 행사나 결혼식, 축제와 같은 곳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 여성이 착용하는 베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얼굴과 손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립스틱은 다양한 색상과 마감, 질감으로 변화를 주기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MarketResearch.com)는 사우디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 소비자가 외모를 개선하기 위해 색조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남성용 색조 화장품 도입으로 소비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사우디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우디 소비자가 메이크업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더욱 실험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대담하고 선명한 색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다기능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립 틴트와 블러셔로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 미디어 통한 마케팅 대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사우디 이커머스 시장에서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8,800억 원)로 집계된 이커머스 시장 내 뷰티 및 퍼스널 케어시장은 2027년에는 24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조 1,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태티스타의 2022년 온라인 뷰티 및 화장품 산업 관련 트래픽 성장률 자료에 따르면 1위 중국, 2위 인도, 3위 태국 다음으로 사우디가 13.51%의 성장률을 보이며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사우디의 온라인 상에서 뷰티 및 화장품 페이지 방문자는 약 2억 6,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뷰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 스냅챗(Snapchat)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탄생과 함께 사용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뷰티 팁을 공유하는 형태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됨에 따라 뷰티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탠다드 인사이트(Standard Insights)의 사우디 스킨케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나 셀럽이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접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페이스북(48.9%) 1위, 인스타그램(21.8%) 2위로 나타났다.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할 때 인플루언서가 광고한 제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50.9%의 소비자가 그러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우디 소비자가 뷰티 및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하는데 소셜 미디어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스탠다드 인사이트의 사우디 스킨케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킨케어 제품 광고를 접하는 곳으로 소셜 미디어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효과적인 만큼 뷰티 제품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현지 뷰티 소매업체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인기 뷰티 소매업체인 세포라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계정을 운영하면서 인플루언서의 제품 후기, 시연 영상 등을 게시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세포라와 유사한 뷰티 소매업체 나이스 원(Nice One)도 제품 할인 정보나 취급 제품을 나이스원 이미지에 맞게 촬영해 일관된 이미지로 선보인다.

향수전문 소매업체인 골든 센트(Golden Scent)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취급하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자주 노출시키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기존의 경쟁이 심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이에서 틱톡은 빠르게 성장해 뷰티 트렌드의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및 마케팅 기업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 Marketing Hub)의 틱톡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18세 이상 인구의 87.9%가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언론 매체인 자말루키(Jamalouki)는 틱톡 트렌드 얼럿(TikTok Trend Alert) 기사를 업로드하며 틱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뷰티 및 메이크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사우디 화장품 시장 진출 TIP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우디 소비자들도 화장품에 대한 지식이 많아지고 제품의 성분과 품질, 효과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높아졌음을 유념해야 한다.

한국 화장품을 선택하는 현지 소비자들은 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독특한 천연성분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점을 참고해 타깃 층에 맞는 적정 가격과 한국만의 스토리를 담은 특화성분, 선진 기술력을 어필함으로써 개별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슬람 라마단 등 현지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제품 효능과 사용방법 등 콘텐츠를 현지화하고, 중동 지역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타깃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공략하는 마케팅도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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