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프랑스 소비자도 ‘틱톡’으로 정보 공유

다크서클 커버 제품·에어브러시 블러셔, 소셜미디어 통해 유행 확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3-11-24 1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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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장품 시장 트렌드





[CMN]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소비자들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게 되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좀 더 유연해진 모습이다
.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플랫폼들이 큰 인기를 끌며 주요 커머스 채널로 부상했고, 디올(Dior)부터 세라비(CeraVe)까지 폭넓은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틱톡을 통해 뷰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다크서클 커버 콘텐츠가 큰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3년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8호 영국프랑스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최근 항염 효과가 뛰어난 식물 성분인 아르니카(Arnica)를 주성분으로 해서 만들어진 아르니돌 젤 스틱(Arnidol gel stick)을 이용해 다크서클을 관리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다크서클을 립스틱으로 커버하는 영상도 등장했는데, 어둡고 푸르스름한 피부와 대비되는 레드 혹은 오렌지 계열의 립스틱으로 커버해 다크서클을 커버하는 영상이 크게 주목받았다.

다크서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많은 소셜미디어의 크리에이터와 뷰티 매체들은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다크서클뿐만 아니라 붓기, 주름, 눈 밑 지방 등의 다양한 눈가 고민을 커버할 수 있는 메이크업 방법과 관련 제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더마, 천연 항산화제 선호

프랑스 스킨케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안티에이징, 더마 화장품, 그리고 천연 항산화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안티에이징 제품은 레티놀,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성분이 여전히 인기이고,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페룰산(Ferulic acid)과 콩 추출물(Soy Extract)이 떠오르고 있다.

페룰산은 곡물과 채소 등에 존재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피부 세포 노화를 지연시키고, 주름과 피부 처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주요 뷰티 매체들은 피부과 전문의 등의 의견을 인용해 페룰산의 안티에이징 효과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들을 많이 내놓고 있어 페룰산이 함유된 화장품들도 함께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페룰산 화장품은 내용물의 안정성을 위해 보통 어둡고 불투명한 용기에 담겨 있는데, 전문가들은 페룰산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빛을 차단하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공간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페룰산과 함께 천연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콩 추출물이 관심을 얻고 있다. 식품으로 익숙한 콩에서 추출한 성분이어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콩 추출물 역시 활성산소로 인한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수분공급, 주름과 탄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카르푸(Carrefour) 등과 같은 체인형 마트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콩 추출물이 함유된 안티에이징 제품들을 판매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 프랑스 소비자는 신뢰 가능한, 효과적인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마 코스메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마 코스메틱은 제품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피부과 전문의의 추천을 받았기에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브러시 블러셔라떼 메이크업 유행

2023년 프랑스 메이크업 트렌드는 소셜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에어브러쉬 블러셔, 레드 블러셔 등 치크를 강조한 메이크업과 브라운 빛 누드 컬러를 활용한 라떼 메이크업 트렌드가 올 여름 주목을 받았다.

에어브러쉬(Airblush) 블러셔는 볼 중앙에는 색감을 진하게 표현하고 얼굴 가장자리로 갈수록 부드럽게 연출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의 옴브레(Ombr)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레드 블러셔는 비비드한 레드 계열 컬러 제품을 사용해 치크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어 밝고 생기 있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라떼(Latte) 메이크업은 피부톤과 유사한 브라운 빛 누드 컬러를 사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내지만, 공통적으로 건강해보이는 피부를 연출하면서 여름철 햇빛 아래에서 화사하게 빛날 수 있는 매력을 강조하는 썬키스트(Sunkist)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메이크업들이 주목을 받는 배경으로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이 크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명 모델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는 인스타그램에 레드 블러셔로 연출한 메이크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라떼 메이크업을 직접 시연하는 틱톡 동영상을 공유해 관심을 모았다.

뷰티 매체 페미나(Femina)는 틱톡에서 라떼 메이크업(#lattemakeup) 해시태그의 조회수가 900만회를 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설명한 바 있다.

다크서클 해결 스킨케어메이크업 유행

최근 프랑스에서는 소셜 플랫폼 틱톡의 다크서클 영상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크서클을 해소하는 스킨케어 제품 및 메이크업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킨케어 정보를 공유하는 인기 틱톡커 에이미(Amy, @skin_vestment)는 다크서클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아르니돌 스틱(Arnidol Stick)을 눈 주변에 바르는 동영상을 올려 20239월 기준 약 18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눈 주위가 어둡게 보이는 다크서클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혈액 및 림프 순환 기능이 저하되거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발생돼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피부 고민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상은 쉽고 간편하게 다크서클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아르니돌 스틱은 항염 효과가 뛰어난 식물 성분인 아르니카(Arnica)를 주성분으로 만들어져 본래 어린이의 멍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해당 방법이 큰 인기를 얻자 프랑스 뷰티 매체들은 실제 효과가 있는 방법인지 검증하기에 나섰고, 대표적으로 웰빙 전문 매체 웰앤굿(Well and Good)이 피부과 전문의에게 자문한 결과, 아르니카가 부종과 멍을 줄일 뿐만 아니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밝게 해주는 효과로 다크서클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틱톡 영상들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다크서클을 립스틱으로 커버하는 영상도 등장했는데, 역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영상은 다크서클의 어둡고 푸르스름한 피부와 대비되는 레드 혹은 오렌지 계열의 립스틱으로 커버해 다크서클을 중화하는 방식을 담고 있다.

피부 색이 중화된 이후에는 컨실러를 바르고 메이크업 브러쉬 등을 이용해 섬세하게 커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영상도 큰 인기를 얻어 현지 뷰티 매체들이 상세한 메이크업 방법과 추가적인 팁을 제공하면서 다크서클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다크서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많은 소셜미디어의 크리에이터들과 뷰티 매체들은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다크서클 뿐만 아니라 붓기, 주름, 눈 밑 지방 등의 다양한 눈가 고민을 커버할 수 있는 메이크업 방법과 관련 제품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스킨케어, 세라비폴라초이스 인기

프랑스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스킨케어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분석한 결과, 올오버 제품 및 클렌징, 세럼, 페이셜 크림의 판매가 높았다.

미국 세라비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4월에는 세라비 안티 블레미쉬 포밍 젤이, 8월에는 올오버 로션이 1위를 기록했다. 얼굴과 몸에 전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올오버 제품과 필링, 블랙헤드 전용 마스크 제품이 상위권에 포함돼 높은 수요를 보였다. 세럼은 가벼운 젤 타입 수분 세럼과 다크스팟을 케어하는 브라이트닝 세럼의 판매가 높았다. 그 외 보습과 피지 케어에 효과적인 페이셜 크림, 선케어, 토너가 인기 순위에 포함됐다.

미국 세라비의 올오버 로션과 폴라초이스의 필링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며 1, 2위를 차지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오 오일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10위권에 프랑스 자국 브랜드 제품도 다수 이름을 올렸으며, 믹사, 디아더민, 가르니에 등 세럼과 페이셜 크림의 판매가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브랜드 중에서는 중국 브랜드 란베나의 블랙헤드 마스크 제품이 유일하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필링 부문 1위는 미국 브랜드 폴라초이스(Paula’s Choice)의 스킨 퍼펙팅 2% BHA 엑스폴리언트(Skin Perfecting 2% BHA Exfoliante)가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 함유된 바하(BHA)와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피부를 윤기나게 하고 피지 조절에 탁월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의 각질제거제는 젤 타입의 제형을 얼굴에 문지르는 방식이라서 사용 시간이 오래 걸려 이용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폴라초이스의 각질제거제는 세안 후 토너와 같이 화장솜에 적당량을 덜어 얼굴에 펴바르는 리퀴드 타입의 필링 제품으로 손쉽게 각질제거를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페이셜크림 부문 1위는 프랑스 브랜드 디아더민(Diadermine)PH7 매티파잉 모이스처라이저(PH7 Hydratant Matifant Soin de Jour)이다.

이 제품은 비타민E가 함유된 가볍고 부드러운 크림 제형으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수분을 공급하면서 보습이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 만족도를 보였다. 한화 기준 약 10,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품질 대비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튜브형으로 되어 있어 사용과 휴대성이 용이한 점과 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역시 인기를 더했다.

메이크업, 메이블린에르보리앙 선호

프랑스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메이크업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분석한 결과, 메이블린 래쉬 센세이셔널 스카이 하이 마스카라가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4월과 7, 8월에 1위를 차지했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와 같은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8월에는 CC크림이 2위로 부상한 가운데 에르보리앙과 로레알 CC크림이 인기 순위에 포함됐다.

립스틱, 글로스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립 메이크업 제품의 판매도 높았으며, 메탈릭, 바닐 등 광택감 있는 타입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 브랜드 메이블린과 닉스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으며, 아이, , 베이스 제품이 골고루 높은 수요를 보였다.

K뷰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에르보리앙을 비롯해 로레알, 울락과 같은 프랑스 자국 브랜드 제품의 선호도 역시 높은 가운데 베이스와 립 제품의 판매가 높게 나타났다.

그 외 독일 에센스의 마스카라와 이탈리아 키코 밀라노의 립 제품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10위권에 포함됐다.

파운데이션 부문 인기 1위는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L’Oral)의 인팔리블 32H 플루이드 파운데이션(Infaillible 32h Fond de Teint Fluide)이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이 브러시나 스펀지를 사용해 바를 수 있고, 얇고 가벼운 제형으로 여러 겹에 걸쳐 레이어링하는 것이 쉽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야외활동 이후에도 끈적임이나 번들거림이 없고 수정 화장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피부 색을 지닌 모든 인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29가지 색상 범위를 제공해 인기다. 소비자 후기에서도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상으로 자연스러운 커버가 가능한 점에 긍정적 평가가 부여된 것을 볼 수 있다.

립스틱 부문 인기 1위는 프랑스 브랜드 울락(Oulac)의 메탈릭 샤인 립스틱(ROUGE LVRES METALLIC SHINE)이다. 이 제품은 선명한 고발색 컬러와 은은하게 반짝이는 메탈릭 광채로 화려한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바비(Barbie) 룩을 연상시키는 밝고 진한 핑크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다른 립 제품과 함께 사용해 더욱 화려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화장품 시장 진출 TIP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가장 큰 경쟁자는 럭셔리 브랜드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럭셔리 카테고리에서는 샤넬(Chanel), 디올(Dior), 클라랑스(Clarins)와 같은 브랜드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는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비쉬(Vichy), 바이오더마(Bioderma), 꼬달리(Caudalie)와 같은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다. 이런 브랜드들은 주로 피부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강조하고, 임상 테스트를 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내세워 많은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랑스 및 유럽 소비자와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와 제품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모든 콘텐츠들이 현지화될 수 있어야 하는데, 피부 문제들과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프랑스어가 사용돼야 하고, 제품에 대해 되도록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프랑스 소비자는 브랜드의 진실성, 친환경적인 제품의 생산, 혁신적인 제품의 구현을 중점적으로 탐색하기 때문에 이에 맞춘 브랜드의 내러티브 구성이 주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는 여전히 인플루언서와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플루언서는 프랑스 현지인을 선택하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플랫폼에는 브랜드 공식 계정을 구축하고, 현지 소비자들과 공감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성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샘플을 제공하거나 매장을 마련하면 신뢰를 구축하고 구매로 전환될 확률이 높아진다.

현지 소매업체나 부티크(Boutoque), 드럭스토어(Drugstore) 등의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에 제품을 판매하면 브랜드 가시성과 신뢰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

그 밖에 뷰티박람회 및 지역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대한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제품을 인식시키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들과 직접 소통해 피드백을 수집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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