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호 기획] 판 커지는 화장품업계 돈이 몰린다 - 국내외 투자·상장 예정 기업 현황
[CMN 심재영 기자] 국내 화장품 산업의 고속 성장과 K-뷰티 열풍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에 대한 국내외 자산가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주목을 받으며 이들에게 인기를 얻은 화장품업체는 2~3년새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본가 그룹인 골드만삭스와 LVMH가 국내 화장품업계에 관심을 두고 일부 업체에 투자했으며, 매출 확대에 따른 성장동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공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후년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했거나 목표로 삼고 있는 업체가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자본, K-코스메틱 성장에 주목
우선 중국 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기업들은 인수나 투자유치를 통해 중국 진출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중국 기업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에 중국 온라인 화장품 유통업체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은 지난해 6월 1억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업체 랑시그룹으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4월에는 중국 레노보 그룹 산하 레전드캐피탈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유미도그룹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아이를 560억원에 인수합병했다. 그런데 국내 화장품 OEM·ODM 전문 업체인 코스온이 지난 12일 넥스트아이와 50억원씩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 ‘빌라쥬11팩토리’를 설립해 화제가 됐다. 코스온은 넥스트아이의 최대 주주인 중국 유미도그룹을 통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업체들도 고속성장하는 K-코스메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의 큰손들이 한국 화장품 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LVMH 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L캐피탈이 색조 전문 회사 클리오에 5000만달러(573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1997년 5월 설립된 클리오는 2014년 매출이 432억원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1,0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배 증가한 17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브랜드숍 클럽클리오 8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L캐피탈은 또 지난 2014년 8월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전개하는 YG엔터테인먼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우선주 투자) 참여 방식으로 61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특수상황그룹(SSG)은 지난 6월 카버코리아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6억7500만달러(약7700억원)을 들여 카버코리아의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AHC 아이크림으로 히트를 기록한 카버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로 2014년 49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65억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99억원에서 483억원으로 뛰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컴퍼니즈가 국내 화장품 업체인 해브앤비에 지분을 투자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해브앤비는 닥터자르트(Dr.Jart)와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디티알티(DTRT)’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 원료 개발 업체인 바이오스펙트럼은 지난 4월 스위스의 정밀화학기업인 클라리언트사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96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클라리언트는 3자 배정 신주 인수방식으로 바이오스펙트럼의 지분 17%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화장품 업계 기업공개 러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주식 상장을 계획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 하반기이후 상장을 완료했거나 내후년 중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가 유가증권, 코스닥, 코넥스를 합쳐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잉글우드랩이 지난 14일 코스닥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잉글우드랩은 화장품 원료를 생산해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는 ODM 업체로 재미교포 출신의 데이비드 정 대표이사가 2004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한 기업이다.
잉글우드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596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33% 성장했다. 이는 2010년에 비하면 5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1년간 기초화장품 사업에 주력한 잉글우드랩은 앞으로 색조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클리오는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이튿날인 30일 금융감독원에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청약을 받고 다음 달 중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 밴드는 3만6400원~4만1000원이며, 이 가운데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모집총액은 1637억여어원(총449만7600주 공모)이다.
화장품 OEM·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달 9일 유가증권신 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10일~11일 기관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으며 18~19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28일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공모 주식수는 134만주이며, 공모희망가는 4만8000원~5만4000원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번 공모를 통해 643억원~72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두고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간 업체도 많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내년 중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2017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89억원. 전년도 571억원 대비 3.3배가 증가했으며 2013년 이후 매해 3~5배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4억원, 43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회사 코스나인을 앞세워 화장품 제조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클레어스코리아도 기업공개(IPO)를 내부 검토 중이다. 연내 계획했던 기업공개 시기를 주관사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생활뷰티기업으로 도약한 애경산업도 내년 6월 이전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하고 기업공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최종 선정해 상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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