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앞날의 생존 비법 '교토삼굴' 지혜가 정답

코로나로부터 해방의 원년이지만 아직 곳곳에 여파 남아 고전 예상
경계 융화 현상 가속화, 알파세대는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할 소비층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2-12-29 1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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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기획] BLUR Rabbit



[CMN 문상록 기자] 지긋지긋한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공식적인 첫 해라고 할 수 있는 2023. 희망과 환희로 시작되는 해로 기록되기를 기대해보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달리 암울하기만 하다.

코로나와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인한 여파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세계 경제는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고 국내의 경제상황도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3년 동안 우리의 삶을 괴롭혔던 코로나의 기세는 확실하게 힘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아직은 희망을 논하기는 이른 해로 전망된다.

화장품 분야도 지난 하반기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나 여타의 다른 요소들도 화장품 산업을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는 있지만 이는 임시적인 해결책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중국만을 바라보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새해에도 화장품 산업은 어두운 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으로 수출감소가 전체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로 나타난 올해 화장품 수출실적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듯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길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화장품 산업을 안정적인 발전의 길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다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없기에 원시안적인 자세로 서서히 개선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20203년 새해는 토끼해다. 예로부터 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는 말이 있다. 언제든 위험이 닥치면 달아날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다는 얘기다. 국내 화장품 산업도 새해는 꾀를 발휘해 좀 더 발전적인 방법들이 모색됐으면 한다. 새해는 흐릿한~ 희미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BLUR’가 국내 화장품 산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보인다.

Big blur
혁신적인 기술 발전과 사회 환경의 변화 등으로 영역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뒤섞인다. 경계 융화, ‘빅블러(big blur)’.

과거에는 업종 간 경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인공지능(AI),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이후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빅블러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다. 화장품 기업들도 빅블러 시대에 맞는 생존 전략을 심도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Last mile
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물류 단계를 의미한다. 온라인 유통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제품의 첫인상은 라스트마일에서 시작되고 온라인 유통 시대에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Unidentified gen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직 확인(unidentified)되지 않은 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종족의 출현이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알파세대라고 부르고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를 뛰어넘는 인공지능 원주민(AI Native)’이라 칭한다. 최근 소비의 대세로 떠올랐던 MZ세대를 넘어서는 잠재 소비력이 점쳐지는 이들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

Rabbit hole
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라는 속담처럼 앞날이 불투명한 새해에는 다양한 출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진출도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에 더 비중을 두고 소비자에 대한 응대도 더욱 민첩하고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길러야 결국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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