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 급성장…광고 기준 완화해야”

전세계 시장 350억 달러 규모 매년 5.4%씩 성장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3-10-02 1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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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나 약국의 이름을 내건 일명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분류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행법에 따라 엄격히 광고 표현을 규제해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용어로 통상 ‘병의원 화장품’이라 일컬어진다. 고운세상, 오라클, 리더스, 이지함 등에 이어 최근 코스온이 론칭한 닥터마이어스까지 유명 피부과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은 물론, 비쉬, 아벤느, 피지오겔, 닥터자르트, BRTC, 데이셀 등도 화장품의 기능과 효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임을 자칭하고 있다.

문제는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다보니 광고 표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 해당 업체들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피부 전문의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거나 과학적인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경우, 의약품은 아니지만 치료의 단계에 근접한 정도의 효능을 발휘하는 경우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들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입증 자료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자제한 채 오로지 ‘코스메슈티컬’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허위·과대광고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는 모 업체의 제품 개발 연구원은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소비자가 오인하도록 광고해서는 안된다”고 자사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일반 화장품과는 다른 차원의 코스메슈티컬이 존재하며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기준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인포메이션은 BCC 리서치가 최근 ‘코스메슈티컬 : 제품 및 세계 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소 및 주입 코스메슈티컬 전 세계 시장은 350억 달러 규모이며 2017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5.4%로 성장해 약45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글로벌인포메이션 관계자는 “OTC 화장품의 대부분이 노화 징후를 최소화하는 유효 성분을 일정량 함유하고 있다. 많이 판매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은 안티에이징과 피부 회춘, 피부 상태 개선 등의 효과를 내세우며 수백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코스메슈티컬은 인구 통계와 허영심, 조사, 창조적인 마케팅 등이 결합된 이상적인 틈새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특히 미국의 연방식품의약품화장품법에는 코스메슈티컬의 공식 승인과 정의가 없지만 매우 높은 소비자 수요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을 성장이 빠른 분야로 만들고 있다”며 “이 분야에 기대되고 있는 성장력이 대형 의약품 제조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고 고급 코스메슈티컬에 빠뜨릴 수 없는 유효 성분의 신속한 연구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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