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문화 접목해야 인도 시장서 성공”
허벌 화장품, 카잘 메이크업 열풍, 남성 수요 ‘주목’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5-08-06 오후 9: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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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장품 시장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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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 12억이 훌쩍 넘는다. 중국 못지 않은 인구 대국이다. 게다가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매우 높아 소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25세 이하 젊은층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경제가 바라보는 기대감도 크다. 국제통화기금은 2015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5%로 전망한다. 화장품 시장 역시 매년 15~20%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도에서 한국산 화장품은 낯익지 않다.

물론 한국 드라마와 K팝은 인도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한국 화장품은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린다. 무엇보다 허벌 화장품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허벌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아시아코스메틱포커스 인도편을 새로 내놨다.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소비형태를 면밀히 분석해 한국 화장품만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화장품 시장 4조6천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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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인도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39억4,000만 달러(약 4조6,06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데이터모니터의 추정치다.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군은 단연 헤어케어다. 인도의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모발관리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인도 헤어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10% 성장한 21억 200만 달러(약 2조 4,467억원)를 기록했다. 그 중 염색약과 컨디셔너 시장은 각각 13%, 12% 성장하면서 전체 헤어케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 헤어케어 시장은 유니레버,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유통망 확대,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가격 경쟁력 등 다양한 강점을 무기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유니레버는 인도에 진출한 자사 브랜드를 모두 저가 소포장 제품으로 제공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인도의 소득수준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소포장의 저렴한 가격대 헤어제품이 많이 판매된다.



아유르베다 바탕 허벌 화장품 인기

아울러 인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허벌 화장품에 주목해야 한다. 인도는 허벌 화장품에 대한 역사가 깊다.
인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헤나를 비롯해 카잘, 시르마 등 다양한 천연원료를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 근간을 둔 화장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 허벌 화장품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한국에 한방 화장품이 있다면 인도에는 아유르베다 화장품이 있다.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자연에서 피부를 치료하는 허벌 화장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에서 인기있는 허벌 화장품 브랜드는 히말라야허벌스, 로터스허벌스, 카디내추럴, 바디허벌스, 저스트 허브스 등이 있다. 그중 저스터 허브스는 화장품 성분 전체를 공개해 소비자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로 손꼽힌다.

한편 인도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니스프리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화산재, 월계수, 녹차, 벚꽃 등 제주 청정지역 원료를 사용한다는 브랜드 스토리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 자연주의 컨셉이 느껴지는 패키징을 통해 제품에 사용된 원료와 효능을 한번에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염료 ‘카잘’ 접목 메이크업 열풍

카잘 메이크업 열풍도 눈여겨볼만 하다. 카잘은 인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전통 염료다. 전통 카잘이 최신 메이크업과 접목하며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검은색에서 녹색, 회색, 갈색, 청색 등 다양한 컬러의 카잘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카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모두 카잘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이블린, 부르조아, 에스티로더 등에서도 카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안과, 피부과 테스트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한 무향 카잘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란스의 카잘은 발림성이 좋고 펜슬 굵기가 두꺼워 아이섀도 대용으로 인기다.로레알은 인도에서 카잘 화장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인도 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까지 카잘 화장품을 출시했다.

한편 카잘의 안전성 논란이 최근 제기되면서 자연주의를 강조한 천연 카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바이오티크, 로터스허벌스 등 아유르베다 의학을 바탕으로 천연 성분을 사용한 카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남성 화장품 수요 증가 두자릿수 성장

카잘 열풍과 함께 과거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용 서비스를 받는 남성 고객의 증가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인도의 남성 전용 뷰티케어 시장 규모는 현재 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인도 남성이 증가하면서 남성과 여성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뷰티살롱도 늘어나고 있다. 발리우드 영화를 통해 남성 메이크업에 익숙해진 인도의 젊은 남성 소비자들은 뷰티살롱을 방문하는데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많은 젊은 남성층이 뷰티살롱에 방문해 헤어케어, 네일케어, 스킨케어 등 다양한 뷰티케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세계 평균치를 웃돌 만큼 인도 남성 화장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인도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까지 매년 10% 이상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 화장품 기업들이 남성 전용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인도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마케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채널, 독자 소매점 35% 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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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 지난해 인도로 수출된 한국산 화장품 중 미용, 메이크업, 기초 화장품 제품류의 수출액이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기초화장품 제품류의 수출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 유통채널에서는 독자 소매점이 3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어 화장품 전문점이 30%, 슈퍼마켓이 17%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뷰티살롱의 진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헤어케어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바디케어 등 토탈 뷰티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살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인도 전역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적인 헤어살롱을 운영한다. 그중 로레알은 인도에서 16만8,000여개의 뷰티살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인도 시장에 늦게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레알은 매년 30% 가량 성장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도 고유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유의 문화가 접목되어야 소비자들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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