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 유통 확보 ‘영토 전쟁’ 치열

“팔 수만 있다면”…편의점‧다이소‧H&B 등 가릴 때 아냐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8-01-17 16:45:22]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토니모리의 GS25 화장품 '러비버디', 오른쪽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아랫줄 왼쪽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다이소 화장품 위드파카, 오른쪽 어퓨의 시코르 강남역점 입점 안내 이미지.

[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 업계에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영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최근의 상황은 내수 시장에선 화장품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다는 업체들의 푸념과 일맥상통한다. 시판 유통의 경우, 화장품 전문점이 쇠퇴하고 주요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만을 판매하는 브랜드숍을 선보인 이후 10여년 간 시판을 대표하는 유통 채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브랜드숍은 레드오션이 되어 버린지 오래인데다 상시화된 할인 판매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부츠 등 H&B스토어과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롯데백화점의 라코스메띠끄, 다홍의 크리마레 등 화장품 편집숍. 그러나 이 마저도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가 몰리면서 입점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홈쇼핑도 마찬가지. 운좋게 방송을 잡았다고 해도 높은 수수료에 추가 구성, 사은품 증정까지 신경쓰다 보면 ‘팔수록 손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장품 업체들은 정초부터 유통 영역을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고유 유통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많은 유통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 토니모리가 이 같은 정책의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토니모리는 최근 발표한 2018 경영방침을 통해 뉴비즈사업부를 신설, 온라인, 홈쇼핑, 해외 성장 채널 등 신규채널 부문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토니모리는 최근 편의점 GS25 전용 색조 브랜드 ‘러비버디’를 출시했다. 토니모리는 H&B스토어 입점 등 모든 채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략을 세우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숍을 전개하는 투쿨포스쿨도 지난 해부터 H&B스토어 입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해 시코르, 부츠에 이어 12월에는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올 상반기까지 올리브영 전 매장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스킨큐어도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노력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12월 다이소 전용 화장품 ‘위드파카’를 출시했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으로 구성됐으며, 향후에는 남성 전용 라인과 베이비, 패밀리 화장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방문판매에 기초한 완전히 새로운 유통 채널로 사업파트너 모집에 나서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대리점과 판매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를 연계할 수 있는 N유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판매사원과 대리점주를 위한 1인 1쇼핑몰 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가맹점이 많은 미샤 외에 직영점 30개로만 이뤄진 어퓨의 매장 확대에 좀 더 힘을 실을 계획이다.

특히 최근 시코르에 입점한 어퓨를 로드숍 외에 다양한 유통 채널에 진출시킨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