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뷰티 해외 온라인 판매 55% 차지”

유로모니터, K-뷰티 글로벌 입지 분석 … 미국, 일본, 호주 주요 거점 부상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12-11 오후 7: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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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미국이 K-뷰티 해외 온라인 전체 판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일본, 호주는 K-뷰티 시장 침투율이 가장 높은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 4일 발표한 ‘K-Beauty’s Global Footprint’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K-뷰티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중국을 제치고 2025년 상반기 K-뷰티 해외 온라인 판매액의 55%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2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중국의 점유율은 C-뷰티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같은 기간 66%에서 20%로 하락했다.

K-뷰티의 시장 침투율은 지역과 카테고리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스킨케어와 선케어가 메이크업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호주는 K-뷰티 시장 침투율이 가장 높은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기준 스킨케어 및 선케어 브랜드 상위 300개 중 35개가 K-뷰티 브랜드였다. 코스알엑스, 라네즈, 아누아, 조선미녀와 같은 브랜드들은 가벼운 제형, 기능성 혁신,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뷰티의 세계적인 성장세는 실적이 우수한 소수 브랜드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는 유로모니터가 14개국의 온라인 소매업체 브랜드 매출을 추적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에는 5개의 K-뷰티 브랜드가 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24개의 브랜드가 2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의 매출을 올렸다. 그 외 58개 브랜드는 1백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 사이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첨단 미용 시술 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K-뷰티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PDRN이나 엑소좀처럼 과거에는 임상 치료에만 사용되던 성분들이 이제는 일반 스킨케어 제품에도 적용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동시에 스킨피케이션(Skinfication) 트렌드가 헤어케어 분야로까지 확장되면서 두피 건강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닥터그루트(Dr.Groot)와 같은 브랜드들은 두피 토닉이나 각질 제거 스크럽과 같은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뷰티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점점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유로모니터 측의 지적이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K-뷰티의 핵심 강점 중 하나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브랜드 충성도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로모니터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지리적 다각화와 △프리미엄화를 제안했다.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보완할 수 있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제공한다.

또한, 유럽은 전략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서유럽과 중유럽에서는 K-뷰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동유럽에서는 K-뷰티가 아직 도입 단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화는 브랜드가 더 높은 가격대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관세 변동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정책 변동성에 대한 재정적 회복력을 높여준다는 게 유로모니터 측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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