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지속 가능한 고객만족 경영에서 온다”

지속 혁신 바탕 ‘글로벌 베스트 OGM 컴퍼니’ 성큼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13-03-08 1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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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특집대담] 조 임 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이사

선태사해(蟬蛻蛇解). 매미도 뱀도 허물을 벗어야 산다는 뜻이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가 올초 시무식에서 혁신을 거듭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사자성어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그릇된 관행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벗고 새롭게 거듭나야 코스메카가 슬로건으로 내건 ‘글로벌 베스트 OGM 컴퍼니’에 다가설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창간 14주년을 맞는 CMN도 새롭게 변화하려면 기존 틀을 벗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지표다. 공교롭게도 설립기준(99년 10월/법인 창립 기준 2000년 5월)으로 코스메카코리아는 CMN과 같은 나이다. 무엇보다 최근 10여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어느 때보다 변화가 컸다. 그런 점에서 혁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조임래 대표가 생각하는 혜안은 남다를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특히 혁신의 핵심은 고객만족에 있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고객 만족은 외부고객뿐만 아니라 내부고객을 포함한다는 것, 사회 공헌까지 이뤄져야 좋은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말에서 신념도 느껴졌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실제 2011년 잡월드 베스트 600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에 이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지경부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조임래 대표도 오는 20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40회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 최근 한류 열풍이 화장품에도 이어 붙으면서 K-뷰티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내 OEM·ODM 기업들의 역량이 숨은 힘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OEM·ODM 기업의 성과가 높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고 곧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요.

중국 시장은 꾸준히 살펴왔습니다. 원래 상해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었지요. 99% 성사 단계였는데 1% 변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상해 인근 소주 지역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처음엔 중국 사정을 잘 몰랐어요.

초기엔 중국 화장품 관계자와 상담 후 상해가 적당하다고 보고 계약단계까지 갔어요. 이 관계자가 한국 코스메카코리아 공장을 보고 품질과 시스템이 우수한데 중국에 들어오면 성공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후 상해 공장 부지를 알아봤고 규모가 작긴 했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해 계약단계까지 갔어요.

그러다 다국적 기업의 아웃소싱 책임자를 만나 방향을 수정하게 됐습니다. 이 책임자는 한국 공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시스템과 품질에 놀랐습니다. 시스템이 선진화돼 있고 품질도 좋다, 그런데 업력이 짧으니 니치마켓만 공략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니 들어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그리고 처음부터 작은 회사와 하는 것보다 큰 회사와 거래하면서 출발하라고요. 중국은 한두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과 경쟁하는 시장이에요. 코스메카는 그런 점에서 시스템과 품질력을 갖추고 있으니 유리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었지요.

여기에 상해는 국제도시로 폐수업종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고 타지역보다 인건비가 높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사실 소비자들이 큰 회사 브랜드 보고 구매하지 코스메카를 보고 구매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고비용에 까다로운 상해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제품만 잘 만들면 상해 인근 어디든 상관없다는 것이었어요.

상해 이외에 고려 대상은 소주나 항주를 벗어나지 말라는 조언이었지요. 화장품 회사가 상해 소주 항주에 밀집돼 있고 특히 상해쪽에 원부자재 업체가 밀집돼 있어 판매 로열티 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이유에서지요. 특히 소주는 전 세계 500대 기업중 120여개의 기업이 들어와 있는 곳입니다. 화장품쪽으로도 인터코스와 일본콜마, 로레알 공장이 소주에 있습니다. 이같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소주쪽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주는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물의 도시에요. 그만큼 수질 보호와 환경 정책이 강화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상해 못지 않게 규제가 심하고 허가 받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연구 중심 기업에겐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돈도 많지만 기술력은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서 우리 같은 기술 기업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한류 붐도 어느 정도 유리한 면이 있고요.

- 중국 공장은 어느 정도 규모로 진행되고 있고 언제쯤 가동을 시작할까요.

건평 2,500평 규모인데 5년 임대로 시작합니다. 적은 평수는 아닙니다. 코스메카 초기에 건평 400평으로 시작했어요. 600평 규모로 300억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완공한 신공장이 1,250평인데 소주 공장은 두배 정도 됩니다. 그런데 OEM 회사는 기본적으로 창고가 넓어야 하는데 창고는 나중에 빼면 되니까 우선 중국 시장 규모로는 큰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시작하려 합니다. 한국에서라면 OEM 기업이 첫 출발할 때 벨트 5~10개 가지고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이 정도 규모로는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에요.

우선 초기 임대로 들어가 사업을 하고 거래처 확보하고 준비 기간을 두면서 일정한 규모를 갖추는 게 필요하겠지요. 이후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면 자체 부지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소주 공장은 이달 중순부터 공사를 시작해 3~4개월 후 완공 예정입니다. 이후 위생 허가와 생산허가에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잘 아시겠지만 이전보다 위생허가와 생산허가 절차가 길어져 최소 1년은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격 가동후 3년차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공모후 부지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땅을 무턱대고 내주지 않습니다. 중국은 500만불을 투자해야 2,000평 가량 부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만평 부지를 확보하려면 5천만불이 필요하잖아요. 지금 당장은 어려우니까 시간을 두고 기업 공개를 통해 조달할 생각입니다.

- 기업 공개는 언제쯤 이뤄질까요.

공장 확보는 선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공개가 필요하겠지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심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3년내 가능하리라 봅니다.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국 OEM 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도 그렇지만 기업 환경이 세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중국 화장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로 치열하게 투자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화장품 OEM 시장은 국내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세계적인 기업인 인터코스, 일본콜마, 대만의 더씽, 일본의 색조 전문 OEM사 도쿄야 정도가 품질력을 인정받으면서 경쟁을 벌이는 구도입니다. 중국내 OEM 업체의 품질력은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스템과 품질력을 갖추고 있으면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글로벌 기업이나 중국 현지 기업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은 OEM 업체와 협의할 때 생산 규모와 몇 개의 라인을 운영하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생각하는 규모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업체의 경우 연 2천~5천만개 정도의 규모로 전용 라인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일단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지요. 코스메카코리아도 이미 글로벌 기업과 어느 정도 생산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조기에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중국내 기업들과 기술제휴하는 것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국의 경우 8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제휴로 제품을 많이 생산했는데, 지금 중국 화장품 산업 수준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중국도 현재 화장품 선진국에 기술제휴 또는 합작 제안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중국내 상위 로컬 기업들로부터 기술 제휴나 합작 제안을 다수 받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공장 두 가지 형태로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안에 따라 아직 본격 가동 전인데도 소주 공장이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기술력이 높아진 것도 유리해진 면이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지 업체를 방문해 찾아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업체를 한국으로 초청해 생산 설비와 연구시설을 보여주면 앞선 시스템에 놀라워합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 공장을 둘러보고 중국에 진출만 하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품질력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지속해온 원칙이 뒷받침된 듯 한데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철저하게 고객 만족입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업이라는 게 마라톤 경주와 같아서 42.195km를 뛰어야 하는데 내가 스타트할 때 이미 선두 업체는 10km 앞에서 뛰고 있고 또 다른 업체는 8km 앞에 있다고 말이지요. 10km면 보이지 않잖아요. 보이지도 않는데 따라가겠다고 하면 도중에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나는 연구소장 출신이니까 공장장 출신이니까 마케팅에 치중하는 대신 철저하게 품질에 치중하겠다, 그 대신 100%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지금까지 실현해오고 있어요.

- 품질력 뿐만 아니라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몇년 전부터 전문 컨설팅을 받고 있고 아울러 혁신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혁신 얘기도 많이들 하는데 우리는 6년 전부터 알게 모르게 소리 소문 없이 혁신을 해오고 있어요. 우선 저부터 생각을 바꿨고 임원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바꾸도록 했습니다. 또 공장 기계, 벨트도 싹 바꿨어요. 왜냐면 시스템을 바꾸려면 다 같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하드웨어만 바꾸고 소프트웨어가 바뀌지 않으면 똑같은 거예요.

사장이 혁신을 하겠다고 공장장에게 혁신 좀 해보라고 합니다. 귀찮지요. 공장장은 밑에 팀장에게, 팀장은 또 과장에게, 자꾸 밑으로 미루다보면 변죽만 울리다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주체적으로 해야 따라오는 것이지요. 혁신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스피디하게 결정해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회갑 넘었어요. 그 나이에 무슨 돈을 벌겠다고 중국에 투자하고 그러겠습니까. 지금까지 돈을 벌어서 투자한 건 아니에요. 이쪽 사업은 항상 선투자가 이뤄져야하니까요. 저는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닙니다. 회사 이름처럼 화장품의 메카로 코스메카를 알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지요.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움직일 겁니다.

-지난해 영국의 부츠사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주는 혁신상도 받았는데요.

부츠는 영국 기업으로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데 최근 미국의 월그린이 M&A해 120조 규모로 커졌습니다. 화장품과 의약품, 생활용품이 주력인데 화장품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과 달리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던 중 우리와 협력을 맺게 된 것이지요. 처음엔 일본과 접촉하려 했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다 침체된 경기로 활력을 잃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신제품이 쏟아지는 한국의 역동성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한류 열풍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받은 것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인데,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요. 발주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앞선 시스템을 높게 평가한 것이지요. 실제 경쟁사와 달리 생산 시스템 실사를 받으면서 쉽게 개선할 수 있는 지적사항만 나왔습니다. 부츠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실사가 마무리 단계여서 곧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코스메카는 최근 몇 년간 열풍을 일으켰던 비비크림 선도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향후 시장을 이끌 비밀병기는 무엇입니까.

어떤 품목이 크게 히트하려면 대기업이 선도적으로 광고해야 가능합니다. 비비크림도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대기업으로 확산되면서 열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품목입니다. 사실 비비크림은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2년 전에 우리가 앞서 개발한 품목입니다. 한 홈쇼핑 업체로부터 샘플을 요청받아 보냈다 사장됐던 아이템이지요. 그러다 한스킨을 통해 붐을 일으켰습니다. 한스킨은 샘플만 600만개를 공급할 정도로 선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한 업체입니다. 이후 아시다시피 뷰티 한류를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중 기능성 비비크림도 우리가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비비크림의 장점에 파운데이션의 장점을 결합한 비비데이션을 개발했습니다. 4년여에 걸쳐 개발했고 이미 상표 등록도 끝나 우리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다국적 기업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요.

이는 타사보다 높은 R&D 투자에서 나옵니다. 기능성 화장품만 하더라도 1월 현재 2,046건에 달할 정도로 많습니다. 이중 3중 기능성화장품이 421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구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판교로 연구 5개팀중 4개팀을 판교로 이달초 이전했습니다. 마케팅팀과 통합 이전하는데 규모가 커질 것을 대비해서지요. 또 폐수 처리가 잘 돼 있는 시설이고요.

- OEM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고객 품평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가 프렌즈라는 고객 품평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원 출신으로 소비자 니즈가 어떤지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획했습니다. 결국 소비자 만족을 위해 도입한 것이지요.
고객만족을 위해 오픈 마인드로 임합니다. 마케팅보다 혁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좋은 회사는 영업이익이 높아야 하지만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 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여기에 사회 공헌을 통한 사회적 기업으로 가치를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고객 만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사업 초기와 비교하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도입한 MES 시스템에 핵심적으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MES 시스템은 원부자재 관리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전산 관리 시스템입니다. 생산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계별 공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우리뿐만 아니라 수주 업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부자재 발주와 현재 생산이 가능한지, 생산단계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언제쯤 제품이 완성될 수 있을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ISO-GMP 기준에 맞춰 완공, 본격 가동한 신공장 오픈 시기인 2011년말에 구축했고 지난해초부터 본격 적용했습니다. 현재 전체 42개 벨트중 22개에 구축돼 있는데 나머지 벨트도 곧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런 시스템 구축으로 납기(Delivery)면에서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QCDS 경쟁력을 말하는데 제품 질(Quality)은 비슷한 수준으로 왔다고 보고 비용(Cost)은 회사별로 정하는 부분이며 납기(Delivery)는 이번 MES시스템 구축으로 상당부분 개선해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 고객 서비스(Service) 강화의 하나로 메카 프렌즈를 도입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기업보다 우리는 벨트가 짧습니다. 보통 15m 길이인데 우리는 3m 범위내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5m 벨트에서 1만개를 생산하는 것보다 3m 범위에서 8천개 정도 생산한다는 점에서 품질 수준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는 셈이지요. 생산성도 보다 높고요.

- 처음의 목표치대로 가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자, 어렸을 때 꿈이 뭐였습니까. 외교관, 과학자, 검사처럼 추상적으로 꿈을 얘기했을 겁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에요. 중장기 계획 없이 열심히 하자고 하면서 시작하는 게 보통일 겁니다. 우리도 처음엔 그랬는데 혁신을 시작하고 컨설팅을 받으면서 5천억, 1조원 규모의 기업 시스템에 맞춰 사업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1년 계획도 어려운데 3~4년을 두고 중장기 계획을 짜고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는 처음부터 화장품의 메카가 되자는 의미에서 코스메카로 사명을 지었습니다. 여기에 코리아를 붙인 것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코스메카 차이나, 코스메카 재팬 등으로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글로벌 베스트 OGM(Original Global Management) 컴퍼니를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요.

누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느냐는 말이 한때 화두였지요. 우리는 누가 지속가능한 고객만족 경영을 하느냐,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장기 계획도 ‘고객만족’에 방점을 찍고 진행합니다.

우린 이제 시작이잖아요. 예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42.195km를 가는데 반환점을 돌 때 한 20년 정도 되면, 20km 되면 주위가 다 보이네 이런 개념을 갖고 있었다고요. 어떤 경우는 내가 더 빨리 가고 있다는 개념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지요. 그렇게 같은 길을 걸어가면 따라온 게 보이잖아요. 더 빨리 갈수도 있고요. 그런데 우리는 이제 그 길로는 안 간다, 코스메카만의 길을 가겠다고 몇 년전부터 새로운 혁신을 시작한 것이지요. 앞서 가고 있는 기업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잘 가고 있잖아요.

우리는 나름대로 코스메카만의 로얄루트를 만들어서 가고 있는 건데 평가는 고객이 하는 거에요. 우리 길에 대한 평가는 오직 고객사가 아닌 고객이 한다고 봅니다. 세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독자적인 길을 가보려 합니다. 그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요.


대담일 : 3월 6일
장 소 : 코스메카코리아 음성 본사 회의실
참석자 : 문상록 편집국장, 이정아 기자, 심재영 기자, 신대욱 기자
정 리 : 신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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