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향해 다시 뛰는 'K뷰티'

상하이 CBE서 참신성·독창성 앞세워 90개국 바이어 상대 재도약 시동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9-06-09 22: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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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차이나 뷰티 엑스포


[중국 상하이=CMN 박일우 기자] K뷰티가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90여개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20~22일까지 상하이 푸동신국제전람센터에서 제 24회 China Beauty Expo(중국상하이화장품?미용전시회)가 열렸다.


26만 제곱미터 규모의 방대한 전시장에서 펼쳐진 이번 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40여개국 3,500개의 기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싱가포르, 일본, 폴란드, 인도, 대만, 홍콩 등이 국가관으로 참여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 참가국은 우리나라다. 지난해보다 16.5% 늘어난 58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일본은 341개 업체가 참가해 전년대비 60.8% 이상 참가규모를 늘렸고, 주빈국인 태국 역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업체가 이번 박람회에 출품했다.


CBE 조직위원회는 “CBE는 이미 지난해 이탈리아 코스모프로프를 넘어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약 20% 가량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참여해 수만 가지 이상의 상품들을 전시해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27개 전시홀서 1만개 브랜드 출품 경쟁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전시면적이 9% 증가했다. 27개 전시홀(E·W·N관)과 50개의 VIP관을 마련해 10,000만개 이상의 브랜드를 전시했다.


화장품 완제품, 살롱&SPA, OEM ODM, 패키징, 원료·부자재, 용기·라벨, 기계설비전문관, 헤어·네일, 성형·미용기기, 뷰티디바이스 등 전문 전시관을 비롯해 메디컬뷰티, 해외직구, 신원료관 등 새로운 주제의 10개 전시홀이 더해져 한층 다양해지고 참신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E·W·N관 중앙 야외에 설치된 독립부스들도 다양한 체험 및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코스맥스 부스는 멀리서 보면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외관으로 참관객들의 셀카 명소로 자리잡았다.


CBE 조직위에 따르면 3일간 90여개국에서 521,100명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푸동 전시장을 찾았다. 이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조직위는 이 참관객들을 통해 약 2억명에 이르는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집에서 보는 박람회’ 온오프라인 융합 강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박람회에서 가장 강화된 부분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올해 CBE는 오프라인 전시회임에도 사전홍보, 현장중계, 사후서비스를 모두 온라인과 연계해 진행했다. 단순히 홈페이지와 SNS 등을 활용한 홍보 수준을 뛰어넘어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동시에 전개한다는 방침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3일 내내 전시회 현장을 타오바오 생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온라인에 접속함으로써 박람회를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는 25주년을 맞는 내년 박람회에서 더욱 확장해 진행할 계획이다.


상징민 CBE 회장은 “CBE는 화장품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행사이며, 산업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며 “CBE는 빠르게 발달하는 온라인 환경에 맞춰 직접 전시장에 오지 못하는 소비자들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전시회 정보 등을 24시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레알, 유니레버, P&G, 시세이도,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탑 기업들이 대거 전시회에 참여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중 P&G는 참가 신청이 늦어 실내전시관(E·W·N)에 들어가지 못하고 텐트 부스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탑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참여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기업들은 각각 부스에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쇼(Show)와 신상품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다. 로레알의 경우 여신을 테마로 한 모델 워킹 쇼를 펼쳤고, 시세이도는 신상품 위주의 깔끔하고 정돈된 부수를 선보여 관람객 발길을 잡았다. 이들은 부스 참여 외에도 전시기간에 제품 발표회를 열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CBE 조직위는 이와 관련, 다른 참가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게 나온 바이췌링 등 중국 부스들과 비교하며 “수입화장품 브랜드와 국산(중국)화장품 브랜드가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50만 참관객 매료시킨 K뷰티 저력


이번 전시회에 우리나라는 총 580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6.5% 늘어났는데, CBE 조직위는 막판까지 참가 업체가 몰릴 만큼 한국 업체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와 TS트릴리온은 독립부스로 참여해 바이어와 참관객을 맞았다. 특히 모든 독립부스 중 가장 돋보였던 건 E관과 W관 사이 출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코스맥스 부스였다. 코스맥스는 부스의 외관만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았을 만큼 인상적으로 부스를 구현했다. 직사각형 외관 전체를 빛이 반사되는 외장재로 꾸며 은색물결처럼 보이게 했는데, 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감은 관람객들에게 셀카를 찍지 않을 수 없게 할 만큼 매력을 뽐내며, 전시장을 찾은 이들 머릿속에 코스맥스라는 이름을 새겨넣었다.


엘앤피코스메틱, 한국콜마, 송학, 피앤씨랩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온, 토니모리, 맥스클리닉, 에스디생명공학, 잇츠한불, 네오팜, 닥터지, 마녀공장 등 국내 유수의 브랜드들은 각각 개성넘치는 부스를 꾸려 바이어들의 발길을 잡아 끌었다.


글로벌 NO.1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앤피코스메틱 부스는 상담을 하려는 각국 바이어와 제품을 체험하고 구경하려는 관람객들로 3일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스테디셀러 ‘메디힐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고, 신제품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글로벌 아이돌 그룹이자 자사 모델인 BTS와 협업으로 탄생한 ‘MEDIHEAL X BTS 4종 스페셜 세트’는 부스를 들썩이게 할 만큼 찾는 이들이 많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메디힐 부스와 연결된 엘앤피코스메틱의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크힐(MAKEHEAL) 부스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메이크힐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메이크업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미고, 한류 메이크업 기법을 알려주는 등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자회사 마녀공장도 같은 라인에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선보였다.


송학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 오제끄(OSEQUE)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어들의 마음을 훔쳤다. ‘오제끄 실키 브라이트 엔자임 파우더 워시’을 필두로 10여 품목을 선보인 오제끄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고, 특히 ‘오제끄 트루 노블소일 레이어링 마스크’에 대한 바이어들의 문의와 상담이 쇄도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출품을 통해 오제끄가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마스크팩 시트 1위 피앤씨랩스 부스의 열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말 중국 현지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피앤씨랩스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들에게 국내 NO.1으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부스를 디스플레이존, 인포메이션존, 미팅존 등 3개로 구분해 설치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바이어 상담 등 업무 집중도를 배가시켰다. 회사 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중국시장에서 300억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북적북적 ‘메디힐’ 시선집중 ‘오제끄’ ‘랑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지사 설립이 늘어남에 따라 회를 거듭할수록 현지법인이나 총판과 협업해 부스를 꾸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현지사정에 밝은 지사 등과 적극 협력함으로써 보다 내실있는 전시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동성제약, 씨엔텍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부스를 설치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동성제약은 E3관에 부스를 설치하고 미백크림인 ‘동성 랑스크림’과 ‘랑스 스킨’, 랑스 코직산 마스크‘, ’랑스 세럼‘ 등 4종을 출품했다. 동성 랑스라인의 고급스런 블랙컬러가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며, 랑스라인 제품을 체험하려는 인파로 줄을 이었다. 동성제약은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랑스라인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가장 관심을 받은 제품은 역시 랑스크림었다. 회사 측은 이번 박람회가 ’동성 랑스‘ 브랜드를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마스크팩 OEM ODM 대표주자 씨엔텍은 중한합작법인 ‘커터치화장품유한공사’와 함께 이번 박람회에 브랜드 제품 및 OEM ODM 제품을 모두 선보였다. 씨엔텍의 상징인 벌집 모양 부스에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마스크 제형, 코팅 제형, 워시오프&필오프 제형, 마이크로 니들 패치 등 인기 제품 230여 품목을 전시해 바이어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케어부터 다양한 마스크팩 제형과 니들 패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에 씨엔텍이란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람회 첫 날인 20일 오전 11시에 ‘2019 상하이 CBE 한국관 개막식’이 E2관 대한화장품협회 참가블록에서 진행됐다. 해외전시주관업체 코이코(대표 김성수) 주관으로 열전 이날 행사에는 김한규 상해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와 김범수 상무관, 김신아 상해코트라 부관장, 박상윤 상해한국상회 회장 박상윤, 임종근 대한화장품협회 부장 등 20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인터뷰 >>> 상징민 CBE 회장 인터뷰터뷰 >>> 상징민 CBE 회장 인터뷰

“한국 화장품 기술력·트렌드 중국 소비자에 매우 적합”

“젊은 소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소비성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징민 CBE 회장은 지난달 21일 상하이 현지에서 가진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중국 뷰티 시장의 특징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발빠르게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업체가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 회장은 박람회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 시장의 특성과 유통의 특징에 대한 앞선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상 회장은 “한국 기업은 다년간 경험을 통해 중국 시장에 익숙하게 녹아들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참가사가 주최사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포인트와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사가 주최사의 홍보활동 및 각종 미팅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더 나은 전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주년을 맞는 내년 박람회(2020 China Beauty Expo)에서 한국관을 확장할 청사진도 밝혔다. 상 회장은 “올해 거의 모든 국가관에서 규모를 확장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우선 내년에 기존 전시홀에서 3개 전시관을 더 추가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100개의 한국 기업이 전시에 참가해 중국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박람회 질을 높이는 한편 한국 참기기업의 홍보와 신규 바이어 개발 등 만족도 향상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는 한국 화장품의 위조상품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상 회장은 “우리는 모집 단계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치게 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은 상표권 등록증, 특허 등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또 현장에서 정부기관과 협력해 지적재산권 보호 사무실을 개설하고, 현장에 대규모 순찰대를 투입해 위조상품 및 권리침해상품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 전시장에 위조상품은 발 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상 회장은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과 트렌드가 중국 소비자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앞서가는 트렌드와 뛰어난 품질력을 가진 한국 화장품이 많은 중국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내년 박람회에 올해보다 더 큰 규모로 한국 기업들이 참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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