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적 미용 제도·규제 개선 첫걸음 뗀 한 해

미용 세분화 이제야 실현·반영구 화장 합법화 논의 시작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12-24 09: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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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9 송년 기획특집] 이슈&이슈 – 뷰티


[CMN 심재영 기자] K팝의 인기를 등에 업은 K뷰티가 주목을 받으면서 헤어미용, 피부미용, 네일미용, 메이크업·분장 등 보다 세분화된 미용 영역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미용 기술이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미용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헤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OMC 헤어월드에서 올해 우리나라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으며, 피부미용 부문은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미용 협·단체의 해외 교류와 미용 업체의 해외 진출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던 한 해였다.


그러나 후진적인 미용 제도와 규제는 한국 미용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올해는 정부가 이와 같은 후진적 미용제도 개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한 해로 기록됐다.


비록 두세 번 만남에 그치고 말았지만 5월 말 뷰티서비스 분야 민관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정부가 미용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 10월 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돼 공중위생관리법에서 미용을 세분화 해 정의함으로써 본격적인 미용 전문화 시대에 접어들게 됐으며, 10월 10일에는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반영구 화장의 합법화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규제 개선에 첫발을 뗐다.


뷰티서비스산업 민관 협의체 발족


지난 5월 24일 정부가 뷰티서비스 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발족하고, 뷰티서비스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검토에 나서 미용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협의체는 보건복지부에서 사단법인으로 승인받은 이?미용 관련 5개 협회의 대표 임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협의체는 발족 후 두달여 만에 해체됐지만 △이·미용 뷰티서비스 산업의 현황 △뷰티서비스 산업의 특성 및 성장 저해 요인 분석 △뷰티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 현황 및 수요 분석 △화장품·미용기기 등과의 연계방안을 포함한 뷰티서비스 산업의 다각적 발전방안 모색 △뷰티 서비스 산업의 진흥·육성을 위한 제정법안 마련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서 피부미용 동메달


8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피부미용 부문 동메달, 헤어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용 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 발표 공식지표 4개를 점수화한 결과를 기준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중국이 차지했고, 2위는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OMC 헤어월드 챔피언 4연패 달성


지난 9월 15일과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 OMC 헤어월드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1위를 수상하며 월드 챔피언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2019 OMC 헤어월드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2천~3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으며, 우리나라는 테크니컬 부문에서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패션 부문은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미용 협·단체, 업체 해외 진출 활발


(사)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는 지난 6월 거성미디어와 함께 한국, 베트남 공동으로 서바이벌 뷰티 경쟁 프로그램 ‘더 드림’의 공동 제작에 나서 화제가 됐다. 베트남인 최종 8명을 선발해 한국에서 뷰티 관련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경대학교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9 K-뷰티엑스포 방콕&방콕뷰티쇼에 참가해 헤어 디자이너 태양과 꼼나나 비앙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해은의 K뷰티 트렌드 등을 선보였으며, K팝 Star 뷰티 스타일링과 한국의 뷰티교육 콘텐츠도 소개하는 등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일조했다.


반영구 화장 합법화 추진


정부는 10월 10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통해 그동안 의료인만 가능했던 문신 시술 중 반영구 화장(눈썹, 아이라인 등)의 미용업소 시술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영구 화장을 의료인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국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해 세계적인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2020년 12월까지 공중위생관리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미용업 세분화 공중위생관리법 국회 통과


공중위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피부미용업이 미용업으로부터 완전 분리돼 법에 명시됐다.


이에 따라 미용업의 정의가 “얼굴·머리·피부 등”을 손질해 손님의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는 “영업”에서 “얼굴, 머리, 피부 및 손·발톱 등”을 손질해 손님의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는 “각목의 영업”으로 나눠지게 됐다.


제2조제1항 각목은 일반미용업, 피부미용업, 네일미용업, 화장·분장 미용업,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세부 영업, 종합미용업으로 나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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