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포장재 수거‧리필 활성화 공감대 형성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개최
노웅래 의원 주최, 업계 대표‧환경 전문가 등 개선방안 논의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1-06-10 18:00:23]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CMN 심재영 기자] 국내외적으로 ESG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실태를 살펴보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환경부와 함께 지난 9일 오후3시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실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리필 활성화 ▲화장품 용기 회수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노웅래 의원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노웅래 의원은 “연간 화장품 포장재는 약6만톤 이상 발생하는데, 이 중 90% 가량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화장품 용기는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장품 용기 회수와 재활용에 대한 책임을 위해 환경부와 업계에서 다각적으로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해 생산단계부터 화장품 포장재를 감량하고, 재활용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화장품업계는 2030 이니셔티브 선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제도에 앞서서 내용물의 가치가 포장재에서도 발현되도록 해야 시민단체들의 '화장품 어택'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과 관련한 실질적 제도와 지원이 달라지는데 오늘 토론회를 통해 화장품 업계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필 용기 확대…재질‧구조 변경 노력 필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의무 고용 개선 추진


2부에서는 이승희 경기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가 '국내 재활용 현실과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활성화 과제'를, 양래교 알맹상점 대표가 '화장품 리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의 자료를 인용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화장품 용기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장품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단계에서 친환경을 실천토록 하기 위해 △화장품 용기 소재 단일‧단순화와 플라스틱 대체 용기 개발 등 정부의 R&D 지원 활성화 △화장품 리필 및 용기 회수의 전국적 확산 △화장품 별도 EPR 제도 도입 △화장품 견본품 생산총량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양래교 알맹상점 대표는 “알맹상점은 쓰레기를 줄이는 대안공간으로, 알맹이만 구입하는 리필 스테이션”이라면서 “올 1월부터 5월까지 화장품 용기 3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1년이면 알맹상점 매장 한 곳을 통해 6~7만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턱 높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제도와 인력,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리필스테이션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서 진행된 지정 토론에서는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친환경 실천 노력에 다른 기업들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나간다면 K뷰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고객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연정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화장품 제조업체가 용기를 역회수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플라스틱 단일재질일 경우, 화장품 업체가 역회수를 하면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알맹상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역회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플라스틱 복합재질을 단일재질로 변경하고, 무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등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활용률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EU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위원은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가 화장품 품질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은 “정부는 화장품 리필매장에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를 필수 배치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식약처와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또 “정부 정책은 탈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매립 제로에 맞춰져 있다”며, “매립을 전제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보다 단일 재질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화장품 리필 활성화를 위해 △재활용 포장재 개발 △포장재 없는 점포 확산 △리필 제품 다양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크린뷰광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