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SIL), K뷰티의 새 기준을 세우겠습니다”
인디 생태계 이해 위해 법인 설립
첫 번째 브랜드 ‘사핀(Safin)’ 론칭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6-12 오후 12:59:04]
김진숙 실(SIL) 대표이사

[CMN 심재영 기자] “인수라는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직접 법인을 설립해 인디 브랜드의 생태계와 성공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우리 것으로 내재화하는 것이 무엿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진숙 (주)실(SIL) 대표에 따르면, 태광그룹이 화장품 분야에 뛰어든 것은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태광산업이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신사업의 일환으로 뷰티 시장에 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2024년 8월의 일이었다. 이후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해 법인 설립과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냈다.
김 대표는 “K뷰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인디 브랜드의 생태계를 깊이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빠르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민첩하게 피봇(pivot) 하는 체계 자체가 저희가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시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대중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사핀은 프리미엄‧인디 포지셔닝으로 결을 달리한다. 김 대표는 “실, 태광산업, 애경산업이 일종의 삼각편대처럼 긴밀하게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이 채워온 포트폴리오의 공백을 사핀이 메우는 구조로, 그룹 전체 뷰티‧헬스케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청사진이다.
실의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 ‘사핀(Safin)’의 차별화는 성분에서 시작된다. 브랜드명 ‘사핀’이 ‘바다에서 찾은 보석’을 뜻하듯, 한국의 삼면 바다 각각에서 최적의 원료를 발굴했다. 남해에서 얻은 해조류 켈프(Kelp), 동해 고성 앞바다의 해양심층수, 서해 신안 씨실트 등 세 가지 원료를 해양생명공학과 K더마톨로지 연구 기술로 결합해 탄생한 독자 복합 성분이 리버스마린™(Reverse Marine™)이다.
사핀이 내세우는 브랜드 철학은 ‘피부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피부 관리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웰니스를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성숙해진 소비자의 태도가 “하나의 트러블만 케어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웰니스를 이루기 위한 성분”을 지향하게 만들었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이 철학은 법인명 SIL(실)의 의미에도 담겨 있다. ‘실(thread)’이 개별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뷰티 브랜드 하우스의 비전을 표현한다면, ‘실(room)은 제품력(lab)과 감각적인 브랜드 경험(atelier)의 조화를 추구하는 기업 정체성을 나타낸다. 트렌드보다 진정성, 일시적 관리보다 여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케어하는 것, 이것이 사핀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라는 설명이다.
현재 자사 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사핀은 오프라인 채널 확장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을 보지 않는 브랜드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우선 타깃 시장으로 꼽았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 대신 “시장 반응을 보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을 사업 운영 원칙으로 삼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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