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진출, 데이터와 시스템이 성패 가른다
K-Beauty Summit 2026, 자사몰·틱톡샵·크리에이터 등 실무자 300명 집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9-23 19: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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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글로벌 진출 컨퍼런스


[CMN 심재영 기자] 비즈니스 이벤트 플랫폼 이벤터스(대표 안영학)가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 가빈아트홀에서 연 K뷰티 브랜드 글로벌 진출 컨퍼런스 ‘K-Beauty Summit 2026 Go Global Day’에 뷰티 브랜드 실무자 300여 명이 모였다.

키노트 1건과 세션 7개로 자사몰, 크리에이터 캠페인, 틱톡샵, 소셜 리스닝, B2B 바이어 발굴, 크로스보더 결제, 미국 법인 설립까지 글로벌 진출 실무 전 과정을 다뤘다. 행사장에는 아웃컴, 300CBT, 올세일코퍼레이션, 에어릴렉스 등 4개 사가 부스를 열어 참가 브랜드와 1:1 상담을 진행했으며, 참석자들은 행사 만족도를 5점 만점에 평균 4.5점으로 평가했다.
‘K-Beauty Summit 2026 Go Global Day’ 부스존 전경

아마존은 매출 채널 아닌 실험 채널
리필드 정근식 대표
행사는 리필드 정근식 대표의 키노트로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브랜드 검색량도 리뷰도 없던 아마존 진출 초기, 매출이 아닌 검색어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루 10달러(약 1만 5,000원) 규모의 오토 캠페인을 운영했다고 소개했다.

첫 달 매출은 약 1,300달러, 광고비는 약 1,200달러로 ROAS가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었지만, 광고를 접는 대신 서치팀에서 발생하는 전환 신호를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검색어 분석을 통해 한국에서 익숙한 ‘토닉’이라는 단어가 미국 소비자에게는 생소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세럼’으로 표현을 바꿨고, ‘헤어로스’(증상) 대신 ‘헤어 리그로스’(원하는 결과)로 키워드 범위를 좁혔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하는 서치 쿼리 리포트의 검색 점수·볼륨·노출률·브랜드 셰어·클릭률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브랜드 셰어는 높은데 볼륨은 낮은 틈새 키워드를 찾아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경쟁사 리뷰 약 300개를 분석해 ▲효과는 근거와 함께 제시할 것 ▲타깃 고객을 명확히 밝힐 것 ▲제품이 못하는 부분까지 미리 밝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줄일 것이라는 상세 페이지(PDP) 작성 원칙 세 가지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3~6개월 반복해 월매출을 약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아마존 리뷰에서 발견한 불편 지점(뚜껑을 여는 방식)을 개선한 신제품을 제안해 얼타 뷰티(Ulta Beauty) 입점 피칭에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아마존은 매출 채널이 아니라 실험 채널이었다”라며 “매출을 보지 말고 신호를 보는 것, 광고보다 설명을 잘하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자사몰 크리에이터, “채널 하나론 안돼”
300CBT 이재익 대표
300CBT 이재익 대표는 ‘아마존을 넘어 자사몰로: K뷰티 브랜드의 쇼피파이 활용기’를 주제로, 아마존 단일 채널 운영 한계를 지적, 고객 데이터와 리마케팅이 가능한 자사몰 병행 운영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아마존 시작 2주 만에 정지된 경험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정지된 사유를 모른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FBA·반품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수료가 약 40% 수준인 반면, 쇼피파이 자사몰은 카드 수수료와 소액의 트랜잭션 피만 발생하며, 쇼피파이 체크아웃은 경쟁 카트 대비 36% 이상 높은 구매 전환율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론칭한 구축 사례는 월매출 약 10억 원, 회원 수 약 66만 명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데어워크 우지철 CEO
데어워크 우지철 CEO는 ‘크리에이터 캠페인, 시작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를 주제로, 캠페인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시스템과 사이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본·동남아시아·미국 4개 권역에 각 50명씩, 틱톡·인스타그램 2개 플랫폼을 놓고 언어·문화·협상·시세·광고 규정까지 고려하면 판단 요소가 1,600가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데어워크는 지금까지 1,300개 넘는 브랜드와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업계 평균 아웃리치 반응률이 1~2%인 것과 비교해 10%가 넘는 반응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 팁으로는 크리에이터 브리프에서 “do”보다 “don’t”를 강조하는 것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었고, 신규 브랜드·신규 국가 진출 시에는 시세의 40~50% 수준에서 협상을 시작할 것을 권했다. 우 대표는 “진정성은 한 번의 순간을 만들지만, 시스템은 그 순간을 우연으로 끝나지 않게 한다”라고 말했다.

틱톡샵, 소수 바이럴 영상에 매출 집중
올세일코퍼레이션 이윤규 PM
올세일코퍼레이션 이윤규 PM은 ‘블랙프라이데이 10주, K뷰티 브랜드를 위한 미국 틱톡샵 실전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틱톡샵은 작년 매출 151억 달러로 재작년(90억 달러) 대비 68% 성장했으며, 10~12월 매출이 연간의 43%를 차지하고 그중 11월 한 달에만 5억 3,600만 달러가 팔렸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나흘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작년 기준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분석한 상위 20개 상품 모두 상위 5개 영상에서 매출의 최소 30%에서 많게는 80%가 발생했다며, 매출이 소수의 바이럴 영상에 집중되는 구조를 강조했다.

매출을 만든 영상의 훅으로는 ▲가격 할인 ▲제품 사용법 설명 ▲비포·애프터 ▲시술 대체 소구 4가지를 꼽았다. 전략은 시기별로 달라, 10월까지는 터지는 훅과 히어로 제품을 찾는 데 집중하고 11월에는 여러 상품을 번들로 묶어 할인율과 객단가를 높이는 방식을 추천했다. 성과 검증을 위해서는 가이드라인당 최소 100개, 이상적으로는 200개 이상의 콘텐츠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로 소구점 찾고, B2B로 판로 개척
싱클리 이승곤 이사
싱클리 이승곤 이사는 ‘리뷰부터 SNS까지, AI로 읽는 K뷰티 브랜드의 소셜 리스닝 전략’을 주제로, 성공하는 K뷰티 브랜드의 공통점으로 제품·고객·소셜 세 교차점에서의 데이터 기반 분석과 빠른 실행·검증을 꼽았다.

선크림 시딩 콘텐츠 비교에서 실내 촬영보다 차량·야외에서 찍은 콘텐츠의 조회수·인게이지먼트 성과가 약 2배 높았다는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아웃컴 고상혁 대표
아웃컴(Outcome) 고상혁 대표는 ‘26만 건의 아웃바운드가 알려준 진짜 반응하는 해외 바이어 찾는 방법’을 주제로 B2B 아웃바운드 세일즈를 소개했다.

해외 거래 경험이나 매출 숫자가 없는 초기 브랜드도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유럽이 K뷰티 관련 대화량은 가장 많지만 중동의 응답률은 다른 지역보다 2~3배 높다고 설명했다. 첫 메시지에만 그치면 60% 이상의 기회를 놓친다며 3~5회, 5일 간격 재컨택을 권했고, 채널 전략으로는 링크드인으로 대화를 시작해 왓츠앱으로 협상하고 이메일로 제안서를 전달하는 3채널 조합을 제시했다.

크로스보더 결제와 미국 법인 실무
에어월렉스 권윤아 한국 지사장
에어월렉스 권윤아 한국 지사장은 ‘글로벌 진출, 시장보다 확장이 어렵다’를 주제로, K뷰티 수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진출 초기보다 확장 단계의 자금 흐름 관리에서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매출 정산부터 광고비 지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통상 3번의 강제 환전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누수가 2~4%, 최대 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객사 사례로 월매출 30억~40억 원 규모 뷰티 브랜드는 매달 인플루언서 정산 건수가 약 100건에 달하고 매해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팩터스 장정은 대표변호사
임팩터스 장정은 대표변호사는 ‘설립부터 첫 매출까지, 미국 법인 운영에서 실제로 터지는 것들’을 주제로 실무 이슈를 짚었다. 아마존·틱톡샵은 한국법인·미국법인 모두 가능하지만 쇼피파이 등 자사몰에서 현지 결제 시스템을 붙이려면 미국 법인과 EIN, 미국 은행계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법인 형태는 세무·국제 신고 복잡도를 이유로 LLC보다 C코퍼레이션을 권했으며, “LLC를 설립하는 건 절대 좀 비추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영학 이벤터스 대표
안영학 이벤터스 대표는 “K뷰티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실무자들이 자사몰, 결제, 법인 설립 같은 각론을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자리는 드물었다”라며 “참가자를 사전 검증해 실무자만 모은 만큼 세션과 네트워킹의 밀도가 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K-Beauty Summit을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정례 행사로 키워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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