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가맹사업 포기 전문점 부활로 이어지나?

올리브영 대항마로 자리 잡기 시작한 ‘다이소’의 진격 맹위
홈쇼핑 주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유통의 핵으로 부상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3-12-13 1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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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3 송년기획] 분야별 결산 - 유통


[CMN 문상록 기자] 온라인의 비중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큰 변곡점을 예고하는 사건이 있었던 한 해였다.

온라인 유통에서는 종합 쇼핑몰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쿠팡과 네이버 쇼핑이 양강 구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신규 채널로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히트 제품 리스트에서 대거 이탈하는 형국을 맞았다.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결과다. 해외에서 불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한국에도 번지면서 젊은 여성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해외의 인플루언서를 국내로 초빙해 현지의 채널을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도 늘어나면서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수출의 효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유통 현장은 오프라인이었다.

올해 화장품 유통에서 가장 큰 이슈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포기 선언이었다. 코로나 이전부터 올리브영에게 밀리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던 브랜드숍이 코로나라는 더 큰 한방을 맞으면서 절대 위기에 몰리는 형국이 지속되자 결국 가맹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이들 가맹점들이 화장품 매장으로 계속 영업을 할 경우 자사의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유지해 일부 가맹점들은 과거의 전문점 형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가맹사업 포기는 전문점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의 화장품 매장수로 회복하고 있는 명동에서는 과거의 전문점과는 조금 다르지만 하나의 브랜드만 판매하는 브랜드숍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 숍이 수를 늘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오프라인의 절대강자인 올리브영이 독점 공급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갑질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 올리브영에 공급되고 있는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다른 매장에도 공급이 가능한 길이 열려 과거 전문점과 같은 편집 숍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올해 오프라인 유통에서 큰 획을 그었던 사건은 다이소의 등장이다.

화장품류가 일부 취급되는 정도였던 다이소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존이 점차 확대되면서 새로운 저가 상품을 공급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부 유통 전문가들은 올리브영의 대항마라는 분석을 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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