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7-15 오후 4:27:37]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13일 개막한
'2026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현장.[라스베이거스=화장품 전문지 공동취재단]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K뷰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쇼케이스가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6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현장은 북미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한국 뷰티 기업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탈리아 볼로냐,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박람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 개사가 집결했다. 전 세계 1000여 개 참가사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K뷰티는 차세대 성분을 앞세운 완제품부터 패키징과 제조설비, 유통까지 뷰티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며 북미 시장에서 제품‧기술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 해외 기업 부스들은 성분명을 패키지 전면에 크게 배치하고 피부 고민별 효능을 강조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 간결한 패키지와 성분 중심의 제품명, 세분화한 라인업만 보면 한국 제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K뷰티의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변화다. 2026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현장올해 전시회에는 한국 뷰티 기업이 250개 사 이상 참가했다. 지난해 약 190개 사가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완제품 브랜드부터 부자재 공급사까지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 회장 김승중)와 코이코(KOECO, 대표이사 조완수)가 지원한 기업만 총 105개 사에 달한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스킨케어 14개 사, 헤어케어 1개 사, 코스모팩 1개 사 등 16개 사로 한국공동관을 구성했다. 코이코는 독립부스와 한국공동관 67개 사,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8개 사, 강남구‧한국무역협회 6개 사,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8개 사 등 총 89개 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300여 개를 해외로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 ‘어미티(Amity)’는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해 북미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어미티 관계자는 “전시회 첫 참가라 생소했던 신청 단계부터 현장 운영 노하우까지 코이코로부터 세세하게 안내받아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화윤설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부스를 꾸리고 직접 바이어 맞이에 나섰다.
JM솔루션은 지난해 전시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기존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했고, 르베라쥬는 지난해 코스모프로프 마이애미에 참가한 데 이어 올해 첫 미국 전시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택하며 현지 영업망 확장에 속도를 냈다. 한국뷰티산업무역협회(KOBITA)가 운영한 한국공동관에서 참가 기업과 바이어들이 상담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 쇼케이스인 ‘코스모트렌드(CosmoTrends)’에서도 확인됐다. 코스모프로프의 파트너사이자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인 뷰티스트림즈가 선정한 올해 전시의 다섯 가지 트렌드(△NAD+ 기반 스킨 △롱제비티 △선케어 △두피‧헤어케어 △콜라겐 적용) 전 부문에 K뷰티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모트렌드에 선정된 한국 제품들코스모트렌드에 선정된 23개 제품 중에 한국 제품이 10개나 됐다. 또한, 혁신 제품을 가리는 ‘2026 코스모프로프‧코스모팩 북미 어워즈’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과가 이어졌다. 전체 결선작 24개 중 7개가 한국 제품(29.2%)이었으며, 향수 부문을 제외한 5개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관 부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통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다.
한의학 원료 기반의 스킨케어 브랜드 편간율, 향 중심 생활용품 브랜드 나드‧부케가르니를 운영하는 브리드비인터내셔널은 편강율의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북미 지역 벤더 발굴에 나섰다.
‘에이지투웨니스(AGE20’S)’ 에센스 팩트를 내세워 미국 주류 유통망 진입을 노리는 애경산업 관계자는 “첫날 오전엔 브랜드 오너 중심의 탐색전 성격이 강했지만, 오후부터 본격적인 유통 바이어들의 방문이 늘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일정 구역에 공동관 형태로 모여 있어 바이어들의 주목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K뷰티 유통을 담당하는 실리콘투 미국 법인 스타일코리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해 신규 고객과 바이어를 만났다. 스타일코리안 측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가와 지역마다 시장 특성이 다른 만큼 현지에서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는 유통사의 의견을 브랜드사도 세밀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비타 김성수 명예회장(가운데)과 북미 코스모프로프 관계자들코비타 김성수 명예회장은 “한국 부스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데다 독립부스까지 더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우리 기업들에게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도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단순한 규모의 경쟁을 넘어 차세대 성분과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며, “K뷰티가 확실한 질적 성장을 이뤄냈음을 현지 시장에 완벽히 증명해낸 자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