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성비' 시대 저물고 '스몰 럭셔리' 부상

SSG닷컴 3년 간 매출 분석 결과, 명품 화장품 비중 확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05-21 14: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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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도 가성비의 시대가 저물고 스몰 럭셔리가 각광받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가성비 화장품에 밀려 한 동안 주춤했던 명품 화장품의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이 작은 명품을 구매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이 화장품 시장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SSG닷컴이 지난 3년간 뷰티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SSG닷컴 측은 명품 화장품 비중이 2016년 25% 였던 것에 비해 2018년에는 35%까지 늘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판매량 추이로 봤을 때도 성장세가 뚜렸했다. 2016년부터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해가 지날수록 명품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물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역시 립스틱이었다.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10만원 내외로 구매 가능한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 제품이 명품 화장품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SSG닷컴은 지난 4월 1일 국내외 명품 브랜드와 가성비 화장품 1만 개를 총망라한 뷰티 전문관을 열었다. 오픈을 기념해 2주간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고객이 몰리며 당초 예상했던 매출 목표 대비 114%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간 동안 맥, 바비브라운, 입생로랑, 나스, 슈에무라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에 대해 명노현 SSG닷컴 백화점상품팀장은 “일상적으로 쓰는 뷰티 아이템은 가성비를 많이 고려해 소비하지만, 그 중에서도 색조 상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똘똘한 명품 하나쯤’은 장만하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30대의 비중이 명품 화장품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20대 매출도 매년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SG닷컴 측은 신세계백화점 등과 연계해 백화점 정품 만을 판매한다는 소비자 인식도 명품 화장품 판매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 인기를 끌던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불신과 일부 온라인 몰에서 끊이지 않는 ‘짝퉁’ 판매 사례 등이 소비자가 구매처를 선택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고객을 위한 가격할인도 끊임없이 추구하는 한편, ‘중요한 상품을 구매할 때 믿고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이 차별화된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의 격을 높이는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화장품 시장 규모는 18억9,730만 달러(2조607억원)으로, 의류, 가방, 쥬얼리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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